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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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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만일 예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요한일서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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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09:10:58

만일 예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바울과 베드로를 비롯하여 수많은 성도들을 무섭게 박해했던 로마가 불과 수세기 만에 기독교를 받아들여 세계를 향한 복음의 초석이 된 것은 아무리 보아도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등은 생계를 위한 고기잡이로 일생을 갈릴리 작은 호수에서만 보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깊은 율법주의 신앙세계에 머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일로 날밤을 새웠을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 완전히 탈바꿈하여 헌신과 열정으로 아시아와 유럽지역을 누비며 복음을 전한 것과, 그로 인해 우리 이방인도 차별 없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생각하면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예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당시의 많은 가난한 병자들은 기적의 감격 대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저주 속에서 살았을 게 뻔합니다. 바디메오는 여전히 깜깜한 세상에 갇혀 비난과 멸시 속에서 버림받은 삶을 힘겹게 살았을 것이고, 천벌받았다고 자타가 공인하던 나병환자들은 하나님과 혈육으로부터 버림받은 쓰린 가슴을 하소연할 곳도 없이 그저 동네 밖 움막에서 죽음의 나날을 살다 조용히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더러운 귀신에 잡혔다는 이유로 더러운 무덤가에 묶여 살던 거라사의 한 남자는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할 수 없는 흉한 모습으로 외로움과 사탄의 공포에 평생 몸서리 쳤을 것입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더럽고 무서운 무덤가에서 여느 들짐승처럼 메아리같은 울부짖음만 계속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하나님의 형상이나 존엄한 인간의 모습은 아득히 멀기만 합니다.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막달라 마리아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한 많은 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공개재판정에 끌려왔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도 예수께서 율법주의자들의 협박을 무릅쓴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아니하셨다면 그 자리에서 성난 군중의 돌에 맞아 비참하게 피 흘리다 죽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렸다가 낙원을 약속받은 강도도 십자가의 무서운 고통이 그치고 숨이 끊어지는 순간 그 영혼은 그토록 무섭다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육체의 고통과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인 무지와 죄악을 치료하고 회복하는 일은 영영히 우리완 상관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주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열어 보여주시지 않았다면, 부활은 물론이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둔 성도의 삶은 전혀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유대인의 신으로만 숭배되었을 경우 선민이 아닌 우리는 하나님을 부르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하나님께 대한 모독으로 간주되었을 것입니다. 설령, 하나님을 섬길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성경의 반쪽만 가지고 심판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며 근본적으로 완전할 수 없는 율법을 지키느라 정신없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채찍으로 징계하고 때로는 사랑의 언어로 백성들을 부르시는 것도 결국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인 것을 예수님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TV 프로그램 중에 시민들이 의뢰한 물건을 감정하여 그 적정 가격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사하는 집의 앞마당 세일에서 고른 몇 달러짜리 물건이 뜻밖에 수천 달러가 넘는 귀중품으로 감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찮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값진 것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꿈이 아니길 바라며 감격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마치 하찮은 존재인 줄 알았던 내가, 남들이 평가해주는 것보다, 심지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그동안 감추어져 신비스럽기만 하던 하나님의 실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 (the image of the invisible God)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이야말로 죄인인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하러 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의인만 찾으셨다면,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 앞에 이를 자가 아무도 없었을 뿐더러, 이 땅엔 은혜와 용서, 겸손과 섬김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무정한 심판과 정죄 그리고 위선과 기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교만한 자가 아니라 상한 심령을 기뻐하신다고 그토록 주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시는데도 목이 곧은 위선자와 종교 허풍쟁이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추앙받으며 행세하는 세상임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내친 김에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며 한 번 더 상상해 봅니다.

만약, 예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몇몇 사립 명문 대학은 현재의 이름으로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미국의 하바드, 예일, 프린스톤 등의 대학이나 한국의 연세, 이화, 서강대학 등은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출발한 고등 교육기관들입니다. 특히 미국의 학교들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신 일들을 연구하여 세상에 밝히는 것을 설립 취지이자 교육이념으로 삼았습니다. 또 기독교인들에 의해 세워진 많은 병원의 설립자들은 심각한 병도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나눈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기독교인과 관계없으면서도 굉장히 좋은 학교나 병원도 많지만 현재의 많은 유수 학교나 병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웃을 섬기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도교계 학교나 병원의 운영이 어떤 부분에선 전혀 기독교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제 돈 내고 치료받는 데도 따뜻한 사랑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만약, 예수님으로 인해 생겨난 절기나 풍습들, 이를테면 성탄절과 그 이전의 추수감사절이 없다면 미국의 연말 분위기는 삭막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성탄절이 있어서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정성어린 선물을 나누며 우리가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주인공이 되시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 목적을 따라 사는 삶 (골로새서 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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