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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세대 초월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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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3,6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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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미주 한인교회를 가다] <16> 필라안디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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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등학생과 장년 성도들로 구성된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찬양팀이 지난 2월 주일 예배 때 스페인어로 찬양하고 있다. 필라안디옥교회는 세대와 민족을 뛰어넘는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헤수스 루스 엔 띠니에블라스, 헤수스 시엠프레 에레스 라 베리드다(예수 어둠 속의 빛, 예수 변함없는 진리).”

    지난 2월 미국 필라델피아 컨쇼호켄 안디옥애비뉴 필라안디옥교회. 주일 예배가 시작되자 본당 앞에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장년 미국인 한국인 등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찬양팀 30여명이 모였다. 찬양 1절은 한국어 2절은 영어 3절은 스페인어로 불렀다.

    이 교회 담임인 호성기 목사는 대전 남부감리교회 출신으로 신앙의 4대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대전감리교신학대(현 목원대)에 진학하지만 1년 만에 중퇴하고 한국조폐공사에서 근무했다. 심한 신앙의 방황기를 겪다가 24세 때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났다.

    호 목사는 “1977년부터 경북 김천 용문산 기도원에 3년간 살면서 기도와 말씀 훈련을 받았는데 ‘세계만방을 다니며 선교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세계 선교를 위해선 성경과 영어를 확실히 숙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씀과 영어 공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기도원에서 세계선교를 준비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우연히 미국 순복음 교단 선교사의 설교 통역을 맡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돼 오순절 성결회 소속 통역자가 됐다. 80년 선교사의 추천으로 영국 런던국제선교신학원 소속 선교사가 돼 런던 시내를 누비며 복음을 전했다.

    호 목사는 “청년 시절 영국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기독교 선교 발생국의 세속화를 목격하고 오히려 선교의 대상 국가가 된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생 선교하는 디아스포라 교회의 영감은 이때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2년 미국 임마누엘신학교에 입학해 수석 졸업했다. 86년 프린스턴대 신대원에 입학해 목회학과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오순절 교단에서 설교자와 부흥사로 명성을 떨치며 밴더빌트대 박사과정에 입학했지만 모두 내려놓고 목회 현장에 뛰어들었다. 세계선교의 사명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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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건물을 개조한 교회 앞에서 호성기 담임목사와 오은혜 사모가 세계전문인선교회(PGM)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모습.

    호 목사는 “미국 메릴랜드 안나산기도원에서 40일 금식기도 중 ‘필라델피아로 가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아내와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면서 “93년 마약 소굴로 소문이 나 있던 아파트에 정착해 시작한 것은 한인 이민 가정 자녀들을 돌보는 ‘라이트하우스’였다”고 회고했다. 교회개척 1년 만에 80명이 모였고 수년 동안 방치됐던 가톨릭 계열의 비숍 케네디 고등학교 건물을 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교회의 핵심 목회철학은 ‘모든 세대, 다양한 민족이 함께하는 예배’ ‘지금 여기서’(Here & Now)와 ‘세대를 잇는 선교’(Generation to Generation)다. 호 목사는 “교회의 존재 이유는 영혼을 구령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 있다”면서 “교회는 오직 예수 사랑으로 세대와 성별, 종족을 초월해 하나 되는,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OICC’(One in Christ Church)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회철학에 따라 주일 대예배인 OICC 가족예배 때는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한국인 미국인 히스패닉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자녀들을 위한 5분 영어 메시지 후 교회학교 학생들과 히스패닉 성도들은 각각 자신의 예배 처소로 이동한다.

    홍성필(39)씨는 “10년 전 뉴욕에 있다가 이사를 오면서 교회에 나왔는데, 새벽기도회 때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기도 열기가 대단했다. 처음엔 이단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였다”면서 “호 목사님이 강단에서 선포하시는 순전한 복음, 명쾌하고 열정적 메시지가 성도들에게 강력한 선교 열정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50)씨는 “15년 전부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는데, 목사님 말씀이 너무 강렬해 자동차로 1시간 10분 거리인 뉴저지에서 매주 오고 있다”면서 “지금도 예배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교회는 지교회로 영어권 성도가 모이는 안디옥 영어교회, 히스패닉 성도들이 모이는 안디옥 스패니시교회, 다민족을 대상으로 전도해 개척한 안디옥 올네이션스교회, 20~30대 청년과 직장인 및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안디옥 시티교회를 두고 있다.

    박우일(65) 장로는 “교회 초창기 멤버인데 교회 부엌에서 매일 저녁밥을 먹고 아내와 함께 새벽 2시까지 성경공부와 교회 건물공사를 병행했다”면서 “그렇게 해도 다음 날 직장에 출근하는 데 피곤하지 않았다. 역동적인 필라안디옥교회의 선교비전이 삶에 에너지를 준 것 같다”고 웃었다. 박 장로는 “호 목사님의 비전 따라 선교지향적 교회를 추구하다 보니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회는 98년 평신도와 목회자 전문인 선교 훈련 및 파송 단체로 세계전문인선교회(PGM, Professionals for Global Missions)를 설립했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를 전문인 선교사로 동원·양육·훈련해 복음의 증인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28개국 242명의 전문인 선교사가 파송돼 있다.

    호 목사는 “많은 성도가 선교를 이야기하면 아프리카나 오지 선교를 먼저 떠올리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선교는 여기, 지금부터 해야 한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선교지가 되며, 삶이 선교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목회자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창의적 접근 지역은 물론 미국이나 뉴욕과 같은 전 세계 이민자가 집합한 국가나 도시에선 선교 과업을 완수하는 주체는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선교를 위해 평신도를 발굴·훈련·파송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필라델피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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