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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1-10-28 | 조회조회수 : 2,7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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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토착민이 아니고 우리 모두 이민자니 증오를 멈춰"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_증오 범죄 관련 노래

     


    #Am I next?


    여행자로서 느낀 불편함 정도로도 부들부들 떨렸다. 잘못한 것 없이 몸 둘 바를 몰랐다. 유럽의 어느 시골에서, 동양인을 처음 보는 모양인지, 사람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으로 훑는다든지, 미국의 거리를 걷고 있는데 캣 콜링을 하며 웃어댄다든지. 사소하다면 사소한 그런 사건들에서 느낀 불쾌함도 쉬 떨쳐지지 않았다. 


    “참을 만큼 참았다.”, “적당히 좀 해.”, “그만 좀 해.” 그들이 든 피켓 문구(“Enough is enough”)를 보니 겹겹이 쌓인 시간 속에서 분노가 누적되다가 드디어 터진 것 같았다. “Stop Asian Hate”(아시안 증오 범죄 반대) 운동에 이 구호를 들고 나올 때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억하심정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불안하고 불편해진 사람들 앞에, 이를 ‘중국 바이러스’나 ‘우한 바이러스’로 부른 트럼프 전 정부의 시각이 더해졌고(어떤 이는 이에 더해 쿵플루(kung fu+flu)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이후 은근했던 아시아 차별이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곧 증오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17일에는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십 대 백인 남자, 애런 롱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3개 마사지업소에서 총을 난사해 여덟 명이 죽은 것이다. 이들 중 일곱 명은 여성이었고 네 명이 한국인이었다. 범죄자가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만 노린 것과 SNS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 칭하며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그의 SNS에 올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증오 범죄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경찰 대변인은 그날을 “a really bad day”(그에게 정말 나쁜 날)였다고 말했다. 나쁜 날이라고? 사람이 죽었는데? ‘백인이 죽었어도, 더 나아가 백인 남성이 죽었어도, 더구나 다른 인종에게 죽었어도 그리 말했을까? 그 무책임하고 가벼운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3월 마지막 주말, 미국의 뉴욕, 엘에이, 시카고 등지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다. 아시안의 얼굴을 한 집회 참가자의 마스크에는 “I AM NOT A VIRUS”라고 쓰여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문득 지난해에 본 “AM I NEXT?”(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1년 전쯤,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며 죽었을 때, 미국 전국에서 흑인 과잉 진압 반대 집회가 열렸고 이를 기사로 보면서 나는 이 문구에서 잠시 멈춰서 숨을 골랐다. AM I NEXT?, AM I NEXT?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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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장소에 붙은 아만다 핑보드히파키야의 그림에 AAPI(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아시아태평양계)의 초상화와 증오 반대 발언이 쓰여 있다.


    #블랙을 블랙이라 하지만, 화이트를 화이트라 하지 않는 세상


    사실 이런 혐오와 증오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씨앗은 아주 작은 편견, 낯선 것에 대한 거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나만이 옳다는 오만함일 수도 있다. 이것은 그저 일상 언어에도 드러날 수 있다. 한때 ‘살색’이라고 불렸던 크레파스 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것에 나는 박수를 보냈다. ‘근동’이라는 말은 누구의 기준에서 하는 말인가? ‘유색인종’이라는 말은 있고 ‘무색인종’이라는 말은 없다. ‘블랙 가스펠’은 있지만, ‘화이트 가스펠’은 없다. 백인의 가스펠을 부를 땐 인종적인 어떤 표현도 없다. 대신 지역을 가져와 ‘서던 가스펠’이라고 부른다. 


    # ALL Lives Matter


    단일민족으로 오래 살았던 우리는 타인종, 타국적 사람들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체득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일하러 온 제3세계 노동자들을 무시한다든지, 다른 나라에서 온 누군가가 “이런 행동은 인종차별적으로 오해될 수 있다”라고 지적해 준 부분에 대해, 쌍심지를 켜고 반발한다. 가나에서 한국으로 와서 방송활동을 하는 샘 오취리가 한국의 어느 고등학생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아프리카의 흥겨운 장례식을 흉내낸 영상을 보고, 그런 말을 했다가 굉장히 만은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할 일이었을까?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인종으로, 국적으로 위협을 당하는 게, 지구 반대편에서, 바로 지금, 우리 한국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건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금 내가 벌이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흑인이 외쳤던 “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가 떠오른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외쳐야만 했던 그 말이 우리의 말이다. Asian Lives Matter. 그리고 All Lives Matter.


     

    You get treated like a virus you do 

    if you happen to look like us 

    They hurt the weak the old the voiceless


    Have you ever had to translate to mom and dad

    racist words Asian slurs targets on their backs

    Have your folks told you to just walk away

    “let it go, it’s ok, it’s always been that way”…


    There’s no official language in the USA

    We’re all immigrants unless you’re indigenous

    So when you’re told to go home tell’em 

    “lead the way”


    We have been translating all our lives

    their bills, taxes, our protective lies

    Words hurt lives our folks are threatened with knives

    Our voice is the only thing they have to fight


    So speak up, stand together, stop the hate



    만약 네가 우리처럼 생겼다면 

    바이러스처럼 취급받을 거야

    그들은 약한 자들을 해쳤고 

    늙은이들은 목소리를 잃었어


    엄마 아빠에게 통역해 본 적 있어?

    아시아인을 비방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들이 

    항상 그들을 겨냥하는데

    부모님이 그냥 가자고 하셨어?

    "나 둬, 괜찮아, 항상 그랬는데 뭘"…


    미국에는 공식 언어가 없어

    너는 토착민이 아니고 우리가 모두 이민자야

    그러니 집에 가란 말을 들었을 때 

    (어디로 갈지) “앞서”라고 말해 


    우리는 평생 번역하며 살았어

    그들의 청구서, 세금, 보호 거짓말

    우리를 칼로 위협하며 생명을 해치는 말들

    우리의 목소리만이 그들이 싸울 유일한 것이야


    크게 외쳐, 함께 서서, 증오를 멈추라고


    _ Mark Feng의 ' Asian Hate' 중에서



    * 이 글은 지난 4월, 독립 음악잡지 <gem magazine> 에 실린 글으로, 미국 이민자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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