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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성추문…'진실' 드러나기 쉽지 않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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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8-25 | 조회조회수 : 1,0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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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성추행 논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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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의 목회자 성추문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 발생시 교계의 미흡한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중앙포토]
 


커버넌트펠로우십 조슈아 정

피해 여성 SNS 통해 폭로해


"충분히 회개했다" 복귀 허용

소속 교단은 사건 무마 논란


기독교 매체들도 앞다퉈 보도

교계 미흡한 대처 방안 문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정민용 목사(영어명 조슈아)는 젊은층 사이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캠퍼스 청년 사역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1990년 자신의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 캠퍼스에서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Covenant Fellowship Churchㆍ이하 CFC)를 개척했다. 이후 교세(교인 수 1500명)가 급성장하며 소위 '스타 목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정 목사가 성추문 논란으로 교계내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기독교 매체들도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실족으로 봐야 하는가. 목회자의 일탈과 관련 교계의 미흡한 대처 방안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들의 성문제 현실과 대처 방안 등을 알아봤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면으로 떠올랐다.


피해자를 비롯한 CFC 내부고발자 등 10여 명 이상이 사건 내용을 폭로했다.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는 '라합의 편지들(letters_from_rahab)'이라는 계정이 개설됐다.


피해 여성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는 "CFC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생존자"라고 밝혔다.


현재(17일) 이 계정에는 총 317개의 포스팅이 게재됐다. 모두 정 목사를 비롯한 CFC에서 겪은 성폭력 성추행 등 각종 피해 사례를 폭로하는 내용의 포스팅이다. 이 계정의 팔로어는 3000여 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한 교회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A지역 이모 변호사는 "내 큰딸도 일리노이에서 공부할 때 그 교회에 출석했다"며 "문제가 터지기 전 교인들 사이에서는 목회자의 성적인 문제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었다더라. 그 교회에 출석중인 한인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목사에 대한 의혹을 정리해보면 ▶2001년 차량에서 교인인 한 여학생에게 강제 성적 행위 ▶피해 여성은 이후 피해 사실을 친구에게 알림 ▶정 목사는 피해 여성에게 사적인 일을 친구에게 알렸다며 화를 냄 ▶정 목사는 피해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 ▶이후 피해자는 자살 충동 및 정신적 고통에 시달림 ▶해당 사건이 교회 내에서 논란이 되자 정 목사는 규명을 원하는 교인들을 비난함 등이다.


그렇다면 20년 전 발생한 사건이 왜 이제야 불거졌을까. 성역으로 인식되는 종교기관과 비밀스러운 성문제가 엮이면 '진실'이 드러나는 게 쉽지 않은 특성 때문이다.


피해자들과 CFC 내부 고발자들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정 목사가 소속된 PCA 교단 중부노회에 요구했었다.


문제는 노회가 이를 단순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충분히 회개했다"는 이유로 사역 복귀를 허용한 것이다.


피해자는 존재한다. 각종 진술 증거 증인들의 증언 등이 담긴 진상 보고서는 무려 1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럼에도 의혹은 무마되는 상황이다.


결국 SNS가 이번 사건을 폭로하는데 확성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PCA 교단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회 내부에서는 정 목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자세한 건 좀 더 알아봐야 한다"며 "만약 이 문제에 대해 항소를 하게 되면 이 사안은 총회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 교계도 정 목사의 성추문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LA지역 A목사는 "정 목사는 LA 한인 교계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어도 유창하기 때문에 이곳 한인 교회들도 종종 방문해 설교를 했다"며 "정 목사를 직간접적으로 아는 목회자들은 충격을 많이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정 목사는 지난 2017년에도 LA지역 유명 한인 교회를 방문 '예수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정 목사는 '코스타' 강사로도 유명했다. 코스타는 본래 미주에서 유학생 전도를 위해 설립된 것으로 1.5세와 2세 등이 다수 참여하는 기독교 청년 콘퍼런스다. 매우 유명한 집회인 만큼 코스타가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이로 인해 정 목사에 대한 논란은 청년 교인들 사이에서도 충격이다.


개신교인 김모(28)씨는 "유학생이라면 정 목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설교를 잘했던 목사"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의혹이 있다면 철저한 조사를 했으면 한다. 실망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민용 목사는 그동안 여러 책도 발간했다. 그 중 '더 허트 오브 갓(The Heart of GOD)'이라는 제목으로 6권의 시리즈 세트도 발간했다. 이 책들은 '결혼 이혼 재혼 사랑 안에 하나' '왜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포르노그라피' '걱정하는 마음' '사랑의 능력' 등의 주제로 구성돼있다.


☞정민용 목사는


1.5세로 12세 때 미국에 왔다.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는 1990년 일리노이주립대학 캠퍼스에 설립했다. 처음에는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예배를 진행했다. 이후 유학생을 비롯한 타인종 학생들까지 유입되며 1000여 명 이상이 모이는 다인종 교회로 발돋움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 나라 일꾼을 세우겠다'는 목회 철학과 비전을 갖고 사역을 감당했다. 이후 청소년 부흥 운동인 J-Gen 대학생 부흥 운동 OIL 등을 창립했고 얼바나 신학교의 교수도 역임했다. 일리노이주립대학(심리학) 비블리컬신학교(목회학 박사) 등을 졸업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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