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막내 아들 랄프 안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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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홀로 남은 막내아들 랄프 안 선생(Ralph Philander Ahn, 한국명 안필영)이 지난 2월 26일 밤 11시 11분경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로스앤젤레스한인회에서 마련한 고 랄프안 선생 추모 영정. ⓒ데일리굿뉴스
랄프 안 선생은 1926년 생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안창호 선생이 미국을 떠난 이후 태어난 막내아들로 평생 아버지를 직접 뵌 적은 없다. 하지만 고인은 어머니 이혜련 여사, 형 필립, 누나 안수산 여사와 함께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LA 시티칼리지와 칼스테이트 LA를 졸업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 복무했다. 이후 초·중등학교 교사, 식당 경영자,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임정 국무총리 서기 겸 내무총장이었던 그의 아버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에 대한 공헌은 안중근 의사가 정치에 관여하도록 했고, 제2차 세계대전과 LA한인사회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랄프 안 선생은 그동안 병원에 입·퇴원을 거듭하며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랄프 안 선생은 도산의 유일한 직계자손으로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부친을 비롯해 조국 독립에 헌신한 이민 선조들의 활동을 알리고 뜻을 계승하는 일에 앞장 서왔다.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 모임인 ‘파이오니어 소사이어티’ 모임을 주관하는 등 한인사회 정체성을 되새기는 대부분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지난 2019년 4월에는 한국 보훈처가 한국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2021년 LA한인사회 8·15 광복절 기념행사 때도 축사에 나섰다.
도산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랄프 안 선생의 별세 소식에 LA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은 일제히 추모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또한 고인은 지난 2016년 8월 MBC TV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재가 되기도 했다. 당시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찾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랄프 안 선생은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내 아버지와 한인 동포들이 한 노력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하고 싶은 말로 “나는 아버지 당신을 존경한다. 당신의 업적, 용기, 당신의 아내, 나의 어머니에게도 존경을 표한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셨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바 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LA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고 랄프 안 선생님은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생존해 계신 유일한 직계자손으로, 도산의 정신과 신념을 후세들에게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이셨다”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염원을, 세대를 넘어 현재 우리세대에 이어주신 시대와 역사를 살아가신 우리 시대 최고의 정신적 지도자이셨다”고 말했다.
고 랄프 안 선생의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식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흥사단 LA지부(대표 이준학)는 유가족 뜻을 받들어 추모행사를 준비 중이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도 유가족 및 한인사회 단체와 협의해 추모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박준호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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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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