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여목사 안수’ 새들백교회 제명 결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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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에서 열린 남침례교 연차총회에 참석한 릭 워렌 목사 (사진: Baptist Press)
은퇴한 대형교회 목사 릭 워렌(Rick Warren)은 그의 마지막이 연차총회에서의 연설을 했다. 68세의 지도자는 자신의 발언을 교단에 대한 "러브레터"이자 "유언"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남침례회(SBC) 총회는 지난해 3명의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준 새들백교회의 제명 여부를 다음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새들백교회는 작년 5월, 리즈 퍼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 등 3명의 여성 목회자를 임명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여성에 대한 안수를 금지해 온 교단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SBC 자격위원회는 6월 14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SBC 연차총회에서 새들백교회의 지위에 대한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격위원회는 대외적으로 협력 중인 교회가 교단의 신앙과 실천 기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다루고 있다.
자격위원회 린다 쿠퍼(Linda Cooper) 의장은 "'침례교 신앙 &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 이하 BF&M)가 여성의 목사 안수나 목회자 자격 반대가 청년목사, 음악목사 등 비선임목사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담임목사에게만 적용되는지의 여부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아직 'BF&M에 따라 새들백교회에 권고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자격위원회는 이번 총회에서 2023년 SBC 연차총회에 '목사 직분에 관한 명확성을 제공하기 위한 권고 사항'을 보고할 연구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을 놓고 투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침례회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알 몰러(Al Mohler) 총장을 포함한 일부 지도자들은 연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몰러 총장은 "만약 우리가 신앙고백의 모든 단어들에 대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면, 우리는 운명이 다하고, 더 이상 신앙고백을 하는 이들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작년에 남침례회 일부에서는 워렌의 새들백교회가 더 이상 남침례회 연맹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SBC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한 가장 큰 교회를 축출할 것을 제안했다. 인기 있는 설교자이자 작가인 그는 아내가 교육 목사인 앤디 우드 목사를 새들백교회의 2대 담임자로 지명했다.
몇 시간 후 이번 총회장에서 연설하면서 워렌은 새들백을 옹호하거나 신앙 선언문의 복잡성에 대해 논쟁하지 않았다.
그는 “목사직이 아닌 목회자의 은사에 대해 내가 믿는 바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지역 교회에 자율성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서 대회에 대해서 감사를 전했다.
자격위원회는 워렌 목사의 총회 발언 후 연구위원회 설립안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위원회가 원래 안건에 대해 언제 또 다른 권고를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