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교인 “코로나로 신앙 강해져”…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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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국내 교인, 신앙상태 정반대 지표
“현장 예배·소그룹 활동서 원인 찾아”
▲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7일 '미국 한인교회 교인 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보고서)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지난 3년 간 코로나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 모습을 뒤바꿔놓았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약화된 한국교회와는 달리 미국 한인교회에서는 오히려 성도들의 신앙이 강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7일 '미국 한인교회 교인 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해 코로나19 이후 한인들의 교회 생활과 신앙 인식이 어떻게 차이나는지 살폈다. 해당 보고서는 77개 교회 1,580명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CTS America의 종합 실태조사를 토대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양 집단의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질적 변화를 측정한 결과, 미국 한인교회 교인 35%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17%로 신앙이 깊어졌다는 응답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교회 성도들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이 17%,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32%로 나타났다. 한인 교인들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 것.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결과는 코로나를 통해 한인 교인들의 신앙 수준이 질적으로 오히려 깊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 이유는 교포사회에서 더 친밀해질 수밖에 없는 '소그룹의 결속력'에 있다”고 원인을 찾았다.
실제로 미국 한인교인 응답자 중 소그룹에 속해 있는 비율은 89%로 미국 한인교회 교인 대부분이 소그룹에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는 소그룹에 속한 비율이 80%로, 미국 한인교회와 비교하면 9%p나 낮았다.
소그룹 참석 빈도에 대해 질문한 결과, 미국 한인교인들의 87%가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는 ‘정기적으로 참석’ 비율은 47%로 절반도 안됐다. ‘거의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미국 한인교회 소그룹 참석자는 4%, 한국교회 소그룹 참여자는 29%였다. 한인 교인들의 소그룹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한인교인들은 올해 강화해야 할 중점 사역에도 소그룹을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며 “소그룹에서 삶을 나누고 성경공부와 기도, QT 나눔을 하면서 서로의 신앙에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집단은 현장예배에 대한 의식에도 차이가 났다. 한인교회 교인 10명 중 7명(68%)는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절반(51%)의 응답을 한 한국교회 성도들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인 교인들에게 지난주일 어떤 방법으로 예배를 드렸는지 물어본 결과 '출석하는 교회에 가서 현장예배를 드렸다'가 88%로 대부분이 현장예배를 드리는 경향을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의 경우 한국교회보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수용도가 낮다”며 “이들은 대체로 한국교회 교인들보다 전통적이며 보수적이고 출석교회에 대해 충성적인 경향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현장예배와 같은 신앙 활동과 소그룹 활동의 두 요소가 결합해 두 집단의 신앙의 질적 차이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며 “시대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고난을 통해 신앙을 세워나갈 수 있는 한국교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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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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