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MC 탈퇴 GMC 가입 만백성교회 이종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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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기독교방송(CBSN) 사장 문석진 목사가 본 방송 프로그램중 하나인 ‘문석진 목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최근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한 이종범 목사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전문을 간추려 실어 본다.<편집자 주>
문석진 목사(이하 문): 안녕하세요. 이종범 목사님,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이종범 목사(이하 이): 네, 저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소재하고 있는 만백성교회에서 10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이종범목사입니다.
문: 교회가 지난 8월1일부터 GMC(Gloval Methodist Church)교단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단을 옮긴 이유와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연합감리교회(UMC)가 성 정체성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는데, 이게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라 30-40년 전부터 수면 아래에서 서서히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연방법원에서 동성연애를 합법화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메이저 교단이 다 동성애에 관해 합법화시키는 과정에서 UMC는 마지막까지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은 교단이었는데 지난 2019년에 이 문제만 놓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총회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갈등에 봉착했지요.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단 자체의 분란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갈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환경에 빠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자칫하다가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있기에, 교단 지도자들이 이제는 결별의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생각해 2019년에 특별법을 만들었지요. 교회 재산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한시적인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그 법안에 따라서 저희 교회도 이 절차를 시작했고 지난 6월 연회에서 허락을 받아 정식으로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문: GMC 교단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시죠.
이: GMC는 사실 UMC에 있던 교회들인데 성 정체성에 관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결정한 2300개 교회가 전통적인 신앙을 지키기 위해 UMC를 탈퇴하고 만든 교단입니다. UMC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0개 정도가 있는데 그중의 23%교회가 교단을 떠난 셈이지요.
문: 그러면 이제는 완전히 GMC 교단에 가입이 된 겁니까. 아니면, 절차가 남아있나요?
이: 교단을 탈퇴하거나 허입하는 과정은 어떤 절차에 따라 해야 되지요. 저희는 지난 6월 뉴욕연회에서 탈퇴 승인을 받았고 GMC 교단으로부터 8월1일 승인을 받아, 교회도 제 신분도 모두 GMC소속이 됐습니다.
문: 교단 탈퇴 과정이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용을 소개해 주시지요.
이: 네, 간단한 절차가 아니지요. 첫째는 모든 교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해요. 저희 교회 같은 경우에는 약 1년6개월에 걸쳐 소그룹별로 모임을 갖고 설명회를 했습니다. UMC와 GMC는 장정이 별로 다른 게 없어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가 성 정체성에 관한 문제인데 UMC는 ‘두 성인의 만남’을 결혼의 정의로 설명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신앙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결혼이라 하는, 성경적 가르침을 따르지요. 저희는 감독님을 모시고 네 번에 걸쳐 분별의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을 통해 충분히 설명됐을 것이라 알고 투표에 들어가 96.7%가 탈퇴해 GMC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그 다음에 뉴욕연회에 350여개 교회가 있는데 그 대표자들이 모여 투표를 해서 거기서 50% 이상이 찬성이 가결되면 승인을 받지요. 저희 교회는 59%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문: 분별의 시간이라는 건 왜 이름이 그렇게 됐습니까?
이: 탈퇴가 옳은지 아닌지를 충분히 교인들에게 설명하여 숙고하고 그 다음에 교인들이 스스로 분별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시간을 감독과 감리사를 모시고 하게 되었습니다.
문: 탈퇴할 때 재산이 이슈가 되는데 그것까지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허락이 된 건가요?
이: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가결된 것은 성 정체성으로 인해 교회가 탈퇴할 경우엔 자기 재산을 가지고 나가돼, 한시적으로 2023년 12월31일까지 탈퇴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서둘러서 과정을 하게 된 것이죠.
문: 그럼, 내년(2024년) 1월1일부터는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할 수 없나요?
이: 재산을 가지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 법으로는 그렇습니다. 몇 몇 교회 목사님들은 2024년도에 총회가 열리니까 어쩌면 이와 같은 특별법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현재까지는 자기 재산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법은 이 법 외에는 없습니다.
문: 분별의 시간과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떤 반응이랄까, 서로 간에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었을텐데요.
이: 사실 저희교회가 50년이 되었어요. 내년에 50주년 희년의 해를 선포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교인들이 종교관과 신앙관이 다양해요. 그것을 받아들인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고,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UMC에 남아 있자는 분들도 있고 절대로 용납이 안 된다는 분도 있고 사실 그분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문: 뉴욕연회에 속해 있었죠? 한인교회는 몇 교회나 되나요.
이: 뉴욕연회 전체 교회는 350여 개 되구요. 여기에 한인 교회는 20여 개 정도 됩니다.
문: 몇 교회가 진행 중이거나 결정이 됐나요?
이: 결정된 교회는 브롱스에 있는 베델교회, 저희 이웃교회인 스태튼아일랜드한인교회, 그리고 저희교회 이 세 교회만 승인이 되었구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다시금 이 특별법이 시행되지 않는 한 이제는 문이 닫혔습니다. 앞으로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문: 그냥 나올 수는 있지만, 교회재산을 갖고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말인가요?
이: 다시금 새로운 특별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문: 한인교회 담임 목사들과의 모임 코커스에서의 분위기를 좀 소개해 주시죠.
이: 코커스라고 하는 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정치적인 모임이 되기도 하고 또 친교의 모임이 되기도 하거든요. 블랙 코커스나 히스패닉 코커스는 굉장히 정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한인 코커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목회자들의 친교나 친목을 위한 모임이었어요. 그런데 UMC를 탈퇴하고 나서 굉장히 난처하고 난감해 모임에도 잘 참석하지 않게 되는군요. 그리고 20개 교회 가운데 세 개 교회만 나왔으니 주류에서 밀려난 거죠. 요즘 한인 코커스에는 타인종 목회하는 목사들이 굉장히 많아요. 젊은 목사들이 제가 듣기로는 80명에서 100명 가까이 한인들이 타인종목회를 하기 때문에 그들이 머조리티가 된다고 보아요.
문: 만백성교회가 궁금해지는데, 교회를 소개해 주시죠.
이: 만백성교회는 1974년도에 초기 이민의 문호가 열리기 전에 그 지역에 있는 병원의 간호사님들이 초기 이민의 발걸음을 스태튼아일랜드에 닦고 난 후, 그분들이 함께 모여 교회 공동체를 하나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여 만들어진 교회가 만백성교회입니다. 그리고 50년 동안 교회를 잘 섬겨 왔어요. 2.1에이커에 자동차 130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지은 교회이기에, 사실 이 교회 건물을 놓고 나오기에는 아마 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탈퇴하는 과정에서 건물을 가지고 나와 우리 차세대에게 좋은 영적인 선물을 줄 수 있는 유산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일에, 참 귀하게 이기게 됐던 과정이었습니다.
문: 교회에 부임하신 지는?
이: 2014년 7월 달에 부임했습니다.
문: 목사님의 경력이나 이력에 대해 말씀 좀 해주시지요.
이: 저는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뉴욕신학교(NYTS)를 졸업(M.Div.)했고 1999년도에 아스토리아에서 신풍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거기서 10년 동안 개척교회를 했고 당시 감독님(박정찬)이 퀸즈중앙감리교회가 사역자가 없으니 목회해보지 안겠냐고 해, 신풍교회와 중앙감리교회를 통합했어요. 그리고 신풍교회는 없어졌죠. 퀸즈중앙감리교회는 건물이 있었고 신풍교회는 교인들이 있었는데 교회가 없어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 교회가 크게 부흥하게 되었죠. 통합의 성공사례라고 말씀드리기는 송구합니다만 당시에 교회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또 두 교회가 잘 이해하고 협력하고 무엇보다도 제3의 그룹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교회의 갈등은 사라지더라구요. 퀸즈중앙감리교회 교인들과 신풍교회 교인들만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 갈등 속에서 교회가 힘들어졌을 거예요.
문: 만백성교회의 목회 비전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이: 내년에는 희년인데 그동안 믿음의 선배들이 잘 섬기고 눈물과 기도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자체교회로는 퀸즈장로교회 다음으로 세워졌을거에요. 그분들의 헌신을 우리는 늘 잊지 않고 있죠.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교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 리더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것은 멀티 컬쳐럴 교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즉 다인종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교회로 발돋음하는 시기가 바로 희년이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1세대 목회자은 파트타임으로 바뀌어야 도고 1.5세 목회자가 풀타임이 돼야 되지 않을까,가 제 기도의 제목입니다. 사실 요즘 교회가 점점 비어가지 않나요. 통계를 보니까, UMC뉴욕연회 350여 개 가운데 1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가 8개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로 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고, 더군다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원인이 목회지도자들에게 있다고 보아요. 지도자가 바뀌어야 교회가 바뀐다,라는 생각 때문에 최근에 제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만백성교회 50주년을 준비해야 하는데 몇 개의 비전을 주셨어요. 그리고 그 비전을 교인들에게 주었어요. 첫째는 개척해야 한다.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 더글라스톤 이쪽에 교회 개척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 둘째는 선교지에 교회를 하나 세워야 된다. 그 다음엔 지역에 5명을 선정해서 장학금을 주어야 한다, 등이지요. 이런 계획들을 지금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 안의 축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고 이웃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교회로 발돋음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문: 은퇴는 언제 하시나요?
이: 제가 망막에 문제가 있어 조기은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파트타임으로 물러가고 새로운 풀타임 1.5세 목사를 청빙해서 저희 교회에 섬기는 분들을 대부분 40대로 바꿀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물러나고 교회의 한인 성인예배는 10시로 하고 1.5세 예배는 열한 시 반으로 해서 담임목사를 1.5세를 두는 그런 과정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교인들이 오해하실까 봐 염려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다음 목사님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제가 목회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문: 감리교는 은퇴 정년이 있나요?
이: UMC장정에는 72세입니다. 근데 GMC에는 없어요. 목회라고 하는 것은 창의력도 있어야 되고, 순발력도 있어야 되지요. 나이가 들면 그런 순발력과 창의력이 떨어지죠. 가진 게 오로지 경험인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교인들을 리드해 나가는 데 미약해지죠. 최근에 목사님들의 은퇴 연령이 65세에서 67세가 거의 적정 연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인데요. 이민 와 살고 있는 크리스챤들에게 위로와 축복의 메시지로 마무리를 지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실 어렵습니다. 우리 사회와 경제적인 문제만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특별히 최근에 소위 말하는 퍼펙스 돔이라고 하는 팬데믹과 우리 교단의 분열로 인해서 우리는 참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었고 교인들도 팬데믹으로 인해 돌아오지 않는 교인이 20%가 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당신을 계시하시고 성도들은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합니다. 교회는 우리 인생의 궁극적이 문제를 다루는 곳입니다. 죽음, 탄생, 영생, 지옥 등 이와 같은 것을 다루는 곳이 바로 교회이고, 참으로 오늘날처럼 도덕적으로 혼탁한 시대에 진리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교회가 필요합니다. 지금 어려운 문제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 또 힘든 과정 때문에 교회 출석을 미루고 계시는 분들, 교회로 돌아오십시오.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계획하신 일이 있으심을 기억하시고 다시금 이전의 신앙을 회복하심으로 부흥의 운동이 일어나는 그런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각 교회에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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