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캄캄한 역사 속에도 믿음의 횃불로 만방을 비추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한국교회, 캄캄한 역사 속에도 믿음의 횃불로 만방을 비추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한국교회, 캄캄한 역사 속에도 믿음의 횃불로 만방을 비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0-09 | 조회조회수 : 3,522회

    본문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릴레이 특강] 민경배 석좌교수의 근현대사 속 한국 기독교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5797_6081.jpg
    우리나라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과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 사진은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선교학교’ 졸업식 장면. 당시에는 교회의 모든 행사에 태극기를 게양해야 했다. 국민일보DB


    과거 우리나라의 로마자 표기는 ‘Chosen’(조선)이었다. 선택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본 선교사들도 놀랐다. 영국의 석학 허버트 버터필드 박사는 “이스라엘과 한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생존한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선민이 틀림없다”고 감격했다. 18~19세기 우리나라 천주교인 2만여명 중 1만여명이 순교했다. 참혹한 일제강점기 때도,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은 6·25전쟁 때도 모진 고난을 이겨냈다. 그리고 지금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1888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이 본국에 연례보고서를 보냈다. “한국은 기독교의 열매로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고 심지어 강대국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독교인이 전국에 1000명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1905년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의기양양해 있었다. 서양에서 온 기독교의 이미지도 산산이 깨졌다. 세계에 진출하려던 일본이 사무라이들로 정보조직을 만들었는데 우두머리가 우치다 료헤이였다. 그가 우리나라에 와서 쓴 보고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조선인은 겁이 많아 기러기가 날아가도 머리를 땅에 박는다. 그런데 눈을 부릅뜨고 가슴 펴며,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당당하게 걷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1906년 평북에서 선교하던 감리교 소속 요한 무어 선교사가 이런 글을 대서특필했다. “하나님께서는 조선을 들어 세계 구원의 횃불을 들게 하실 터인데 그때 세계의 문제는 제대로 해결될 것이다. 만국도 구원할 것이다.” 믿기 힘든 선언이었다.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은 몰락한 기독교 이미지를 다시 세계 역사의 무대 중심으로 올려놓고 환원시킨 대사건이었다. 평양 장대현교회, 혹한 속 새벽기도회에 26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평양 인구는 4만여명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설을 쓴다. “지금 세계에 두 강대국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군사대국 일본이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대국 조선이다.” 사설을 읽은 미국 프린스턴대 헨리 반 다이크 교수가 찬송가를 지었다.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주 앞에서 우리 마음 피어나는 꽃 같아/ 죄와 슬픔 사라지고 의심 구름 걷히니/ 변함없는 기쁨의 주 밝은 빛을 주시네.”

    한국교회로 말미암아 기독교가 다시 역사의 무대 위로 올라선 사실을 알리는 기쁨과 감격의 찬송이었다. 1907년 일제가 우리나라를 삼키기 위해 정미조약을 맺었을 때의 일이다. 조선장로교는 전국 조직인 독노회를 조직했다. 그런데 그 회의장에 만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던 시절이었지만 세계를 생각하며 독노회를 조직한 것이 아닐까.

    그해 유길준이 ‘사경회 취지서’를 간행했다. 첫 문장이 ‘만방을 둘러 볼지어다’였다. 윤치호가 펴냈던 찬미가는 15장으로 구성됐는데 애국가가 처음 실렸다. 이어 세계선교찬송과 황제송이 실렸다. 최근 일본 게이오대 오코노야마 마사오 교수가 한국인은 글로벌 표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를 보고 한 말이 틀림없다.

    1909년 미국 국무부에 한 문서가 도착했다. ‘한국은 세계 기독교의 기수 국가’라는 내용이었다. 기수는 팀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교회가 세계기독교를 대표하고 상징하고 인도한다는 뜻이었을까. 이미 국권을 빼앗긴 나라가 과연 세계기독교를 대표할 수 있었을까.

    1919년 3·1운동 때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기소된 사람 중 기독교인이 25%에 달했다. 교회도 50곳 이상 불탔다. 그 시절 남궁억 선생은 찬송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썼다. 새문안교회에 다니던 홍난파는 ‘화창스런 봄바람에 회생키를 바라노라’고 외쳤다.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USA)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유일한 부류의 한국인은 기독교인”이란 내용의 보고를 한다.

    세계는 1929년부터 대공황에 빠진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연일 아사자를 다루는 기사가 실렸다. 1백만명이 일본과 만주, 시베리아로 흘러갔다. 그런데 만주와 시베리아에서는 공산당의 박해로 생지옥이 펼쳐졌다.

    그때다. 한국교회는 찬송가를 지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비추겠다는 다짐이었다. 평양신학교의 남궁혁 박사는 논문을 냈다. 세계 역사가 크게 세 개의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중 마지막을 한국이 책임진다는 내용이었다.

    1934년 ‘성서조선’ 주필 김교신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애통하며 소리쳤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상이 세계 대륙을 걸머지고 일어서는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후 6·25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한국교회는 횃불을 들었다. 그렇다. 우리는 세계를 비추는 하나님의 교회다. 한국교회는 세계 역사 속에서 계시록의 역할을 하고 있다.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5818_0484.jpg
    민경배 석좌교수
    약력=일본 도시샤대 신학박사. 연세대 신과대 학장, 서울장신대 총장, 한국교회사학회 회장 역임.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현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68건 230 페이지
    • 온라인예배에 동의하지만 만족도는 낮다
      국민일보 | 2020-10-15
      기사연 개신교인 인식조사 김상덕 기사연 연구실장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구원에서 개신교인 인식조사 가운데 통일·안보 분야를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 성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온라인예배의 불가피성엔 동의했으나 온…
    • a4ce3cca495c80174e6f2fdacfb27186_1602787063_0245.jpg
      순교자 주기철 목사 ‘웅천교회’ 술집 됐다
      국민일보 | 2020-10-15
      [전정희 기자의 캡션] 교회가 신도시 이전하며 매각 ‘예배당 술집’ 돼…교회 운영 술집처럼 비쳐져 한국의 대표적 순교자 주기철(1897~1944) 목사가 신앙생활을 한 선교 유적 경남 창원 웅천교회 예배당이 술집과 음식점, 카페 등으로 변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교회에서 '성소수자 축복'은 죄일까…이동환 목사 오늘 선고
      데일리굿뉴스 | 2020-10-14
      작년 인천퀴어축제서 성소수자 축복식 집례했다 고발당해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올렸다가 교회 재판에 넘겨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동환 목사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오늘(15일) 열린다. ▲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가 작년 8월 31일 …
    • 코로나 시대 목회 전략 고민하는 ‘교회성장대학원’ 설립된다
      아이굿뉴스 | 2020-10-14
      서울신대, 내년 3월부터 교회 개척·성장·갱신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목회 환경을 앞에 두고 목회자들의 고민이 상당하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황덕형)가 이런 목회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교회성장대학원을 신설했다. …
    • “유관순 열사의 ‘애국신앙’, 한민족사에 기리 남아 전승되길”
      아이굿뉴스 | 2020-10-14
      백석대·충청남도·충남연구원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기 공동 학술대회’ 개최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유관순연구소는 충청남도·충남연구원과 지난 12일 교내 본부동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기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백석대 유관순연…
    • [단독] 정원 못 채우는 신대원 수두룩… 다음세대 목회자 ‘빨간불’
      아이굿뉴스 | 2020-10-14
      교육부, ‘대학알리미’ 2020년 공시자료 분석 결과 장신대·총신대도 1점대 경쟁률… 충원 위기 ‘심각’ 백석대·감신대 소폭 개선, “한국교회 모두의 문제” 대학 공시정보 웹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한국교회 주요 신학대학원 입학 경쟁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 "생명존중 가치 실현 위해 한국교회 힘 모을 것"
      기독신문 | 2020-10-14
      총회, 케이프로라이프 관계자들과 낙태 합법화 관해 의견 나눠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케이프로라이프 관계자들과 낙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은 10월 13일 복음법률가협회 조배숙 상임대표와 이봉화 바른인권여성연합 상임대표 등…
    • 고신 제70회 정책총회 10월 20일 열린다
      고신뉴스 KNC | 2020-10-14
      코로나19 사태로 6일에서 순연한 지 2주만 ▲ 고신 제70회 정기총회(조직총회-온라인 영상총회) 2020.09.22.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 제70회 총회(정책총회)가 10월 6일(화)에서 순연된지 2주만인 20일(화) 오후 1시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 신천지 이만희 재판 방청권 둘러싸고 육탄 충돌
      CBS노컷뉴스 | 2020-10-14
      [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법정 밖에선 선착순으로 배분되는 재판 방청권을 둘러싸고 신천지 측과 피해 부모들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피해자 측은 선착순 배분으로 인해 신천지 측에서 방청권을 모두 가져가고…
    • 계속되는 코로나 국면에 교회출석 인식 약화돼
      CBS노컷뉴스 | 2020-10-14
      주일예배는 교회에서 28.7% , 온라인/가정예배도 가능 61.3% 개신교인 정치성향 전년에 비해 보수화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전통적 주일성수의 개념이 넉 달 사이에 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콥 “방역수칙 잘못 이해… 국민께 죄송”
      국민일보 | 2020-10-14
      방역당국에 415명 명단 제출… 누락 전화번호 확인 중 경북 상주시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이뤄진 한 기독교 선교단체 인터콥의 평소 종교집회 전경. (인터콥 열방센테 홈페이지 캡처- 사진: 한국일보)선교단체 인터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 “애통함 밀려와 눈물… 회개하며 교회·나라 위해 기도했다”
      국민일보 | 2020-10-13
      국가조찬기도회 중보기도, 김양재 목사  지난달 28일 제52회 국가조찬기도회. 중보기도자로 나온 김양재(사진) 우리들교회 목사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순서자가 울며 기도하는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눈물의 탄식 기도는 2분 넘게 이어졌고, 국가…
    • “원로목사는 배후 인물이 아니다”
      한국기독신문 | 2020-10-13
      C교회 원로목사, 변호인을 통해 입장 전해 C교회 사건에 대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C 교회 사건과 관련해서 총회와 노회, 교회가 양쪽으로 나눠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담임목사측에서 배후 인물로 지목한…
    • 손양원기념관 10월 13일 재개관
      한국기독신문 | 2020-10-13
      ‘기념관 방문의 해’ 내년 5월까지 연장 손양원기념관 전경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임시휴관을 해왔던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이 10월 13일(화)부터 다시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올해 순교 7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 중이다. …
    • "2020 다시 희망", 선언서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
      에큐메니안 | 2020-10-13
      10월12일(월) 오후4시부터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 ‘2020 다시 희망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이정배 교수, 이하 2020 다시 희망)가 ‘개신교 죄책 고백과 희망 선포의 날 선언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2020 다시 희망이 발표한 선언서에는 작금…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