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합위기 컨설팅 전문가, "보편적 욕구 채워주는 생태영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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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의회·기사연, 12일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 주제 포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기사연 이제홀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을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미국 복합위기전환 컨설팅 대표 잭 월시 박사는 포럼에서 결핍이 필요한 곳에 결핍을 채워주는 노력이 글로벌 전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앵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교회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문제를 신앙 관점으로 말하는 '생태영성'이 강조되기도 하는데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기후위기 시대 생태영성을 인간의 심리를 통해 생각해보는 포럼을 열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복합위기전환 컨설팅 전문가 잭 월시 박사는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나부터 살고보자는 식의 심리현상을 보인다면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면서 기후위기를 대처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잭 월시 박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 포럼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전환을 가져오려면 결핍이 필요한 사람들의 욕구부터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들어 가난한 사람이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고난 중에 있는 사람 등 기후위기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위기 앞에 선 이들에게 생존욕구를 충족시켜줄 때 공동체를 돌아보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잭 월시 박사 / 미국 복합위기전환 컨설팅 대표
"결핍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 결핍이 왜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글로벌 전환을 가져오려면 결핍이 있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의 사회적인 체계가 붕괴 위험에 놓일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잭 월시 박사는 현 시대를 산업문명과는 다른 생태문명으로 정의했습니다.
산업문명이 생산성에 기반해서 자신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탄소 저감이 필수인 생태문명에서는 과생산, 과소비가 이뤄지는 곳은 줄이고 과부족인 곳은 채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장보다는 나눔을 통해 풍요로워지는 연대 경제체제 구축을 제안한 겁니다.
[녹취] 잭 월시 박사 / 미국 복합위기전환 컨설팅 대표
"경쟁적인 경제 성장 보다는 나눔을 통해서 우리 인간사회가 더 풍요로워질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연대 경제체제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연구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나눔과 연대를 강조한 잭 월시 박사의 '생태문명에 대한 마음가짐'이 우리 사회와 교회가 귀 기울여 할 대목이라는데 공감했습니다.
[녹취] 한윤정 박사 / 한신대 생태문명원
"우리가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고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면서 제로웨이스트나 플로깅을 오랫동안 할수 없거든요. 이벤트로 할수 있고 탄소금식 기간에 잠깐 할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하거나 그것을 정치적 사회적 힘으로 끌어낼수 없기때문에 마음의 변화가 중요하다"
인류가 기후위기 앞에 탈성장과 지역순환경제, 탈원전,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라는 답을 찾아 낸 것처럼 생태문명 시대에는 모든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주장, 창조세계 복원을 위한 생태영성과도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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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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