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좌우로 연결된 성경, ‘원 스토리’로 읽어야 이해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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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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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서 펴낸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가 4일 경기도 가평 통독원에서 ‘성경, 통으로 숲이야기 통숲’ 주석과 ‘일년일독 통독성경’을 펴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한국의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가 있지만, 성경 전권 주석과 편찬 성경을 낸 목회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성경을 꿰뚫는 통찰력과 영적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는 평생 1권을 편찬하기도 어렵다는 성경을 2권이나 냈다. 첫 번째는 2009년 ‘성경통독 이렇게 하라’를 기초로 성경의 공시(synchronic)와 통시(diachronic)를 주해해 내놓은 ‘역사순 통성경’이다. 두 번째는 성경을 2~3장 단위로 묶고 거기서 5가지 포인트를 뽑아낸 ‘일년일독 통독성경’으로, 지난 7월 출간했다. 최근엔 12권짜리 주석서인 ‘성경, 통으로 숲이야기 통숲’(통독원)을 완간했다.
4일 경기도 가평 통독원에서 만난 조 목사는 이야기 중심의 주석과 편찬 성경을 내놓게 된 배경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데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주석은 성경을 읽기 위한 징검다리인데, 주석을 마치 성경처럼 읽어선 안 된다”면서 “’주석이 오히려 성경을 읽는 데 불편함을 준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경을 세밀하게 주해하지 않고 5가지 포인트로 묶은 것은 성경 읽기를 훨씬 재미있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일반 주석서는 특정 장절을 지정하고 헬라어 히브리어 등 원어적 접근을 한다. 그렇다보니 각 권의 연결성보단 학문적인 뜻과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통숲 주석은 성경 각 권의 전후좌우를 내용상 연결한 후 50~60절에서 5가지 ‘영적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개념이다.
그는 “통숲 주석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역사순서대로 재배열했으며, 365일로 나누고 하루 분량에서 5가지 포인트를 뽑아냈다”면서 “주석은 성경의 앞장과 뒷장, 구약과 신약, 성경 전체의 흐름에서 본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해놓은 이야기 설명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바로의 꿈을 해석해 애굽 총리가 되는 요셉 이야기가 나오는 창세기 39~41장의 주석은 다음과 같다. ‘1)요셉, 바로, 세 사람의 꿈을 합하면 하나님의 꿈이 나온다. 2)30세에 요셉은 보디발 가정학교와 감옥학교를 졸업한다. 3)총리 요셉의 국가재난 대책은 3가지였다. 4)바로의 선택은 요셉이 권력의 몸통이 되고 자신은 권력의 깃털이 되는 것이었다. 5)요셉은 14년 동안 국가재난 대책 프로젝트를 이끈다.’
통숲 주석은 조 목사가 지난 1년간 유튜브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통박사 조병호가 읽어주는 성경’을 매일 20분씩 진행했다. 누적 조회수만 400만건이 넘는다.
조 목사는 “20분짜리 유튜브 동영상 1회 분량을 만들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연구했다”면서 “1회 촬영을 위한 원고를 모으면 A4용지 15장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는 365일 내내 연구하고 유튜브로 설명하는 데 올인했다. 서울 하이기쁨교회와 가평 통독원 말고는 어디 나가지도 못했다”고 웃었다.
성경연구에서 길어올린 통찰력은 모세오경을 시작으로 왕정 500년, 페르시아, 사복음서, 사도행전 30년, 공동서신까지 주석서 12권에 녹아있다. 하루 5개씩 포인트를 잡았기 때문에 1년 치는 1825개다.
조 목사는 “많은 성도가 창세기부터 성경 읽기를 시작하지만, 출애굽기를 지나 레위기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멈춘다”면서 “본문 자체를 이해하며 진행하는 성경 읽기는 사실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이야기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성경 66권은 각 권의 완결성이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 즉 예수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면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단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성경 전체가 예수님의 ‘원 스토리’(One story)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숲 주석은 인류 역사의 세로축인 통시와 가로축인 공시를 하나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시간과 공간 인간을, 개인 가정 나라를, 제사장 나라, 제국, 하나님 나라를 두루 살핀다. 조 목사는 “성경 속 2000여년의 시간과 1500곳의 공간, 5000여명의 인간을 하나님의 이야기로, 성경 66권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으면 매번 레위기에서 성경 읽기가 중단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경을 1000번 이상 통독하며 렉처러코스를 통해 목회자 1200여명을 재교육한 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 목사는 “그동안 세계교회는 성경이 두껍다는 생각 때문에 요절이나 권별 중심의 성경읽기를 권장해왔다”면서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경험하는 위기인데, 세계교회와 신학교는 이를 ‘뉴노멀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경은 제사장 나라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읽어야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뉴노멀 시대 교회마다 하나님의 세계 경영을 깨닫고 가르치는 ‘패밀리 스쿨을 위한 통성경학교’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평=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가 4일 경기도 가평 통독원에서 ‘성경, 통으로 숲이야기 통숲’ 주석과 ‘일년일독 통독성경’을 펴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한국의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가 있지만, 성경 전권 주석과 편찬 성경을 낸 목회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성경을 꿰뚫는 통찰력과 영적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는 평생 1권을 편찬하기도 어렵다는 성경을 2권이나 냈다. 첫 번째는 2009년 ‘성경통독 이렇게 하라’를 기초로 성경의 공시(synchronic)와 통시(diachronic)를 주해해 내놓은 ‘역사순 통성경’이다. 두 번째는 성경을 2~3장 단위로 묶고 거기서 5가지 포인트를 뽑아낸 ‘일년일독 통독성경’으로, 지난 7월 출간했다. 최근엔 12권짜리 주석서인 ‘성경, 통으로 숲이야기 통숲’(통독원)을 완간했다.
4일 경기도 가평 통독원에서 만난 조 목사는 이야기 중심의 주석과 편찬 성경을 내놓게 된 배경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데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주석은 성경을 읽기 위한 징검다리인데, 주석을 마치 성경처럼 읽어선 안 된다”면서 “’주석이 오히려 성경을 읽는 데 불편함을 준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경을 세밀하게 주해하지 않고 5가지 포인트로 묶은 것은 성경 읽기를 훨씬 재미있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일반 주석서는 특정 장절을 지정하고 헬라어 히브리어 등 원어적 접근을 한다. 그렇다보니 각 권의 연결성보단 학문적인 뜻과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통숲 주석은 성경 각 권의 전후좌우를 내용상 연결한 후 50~60절에서 5가지 ‘영적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개념이다.
그는 “통숲 주석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역사순서대로 재배열했으며, 365일로 나누고 하루 분량에서 5가지 포인트를 뽑아냈다”면서 “주석은 성경의 앞장과 뒷장, 구약과 신약, 성경 전체의 흐름에서 본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해놓은 이야기 설명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바로의 꿈을 해석해 애굽 총리가 되는 요셉 이야기가 나오는 창세기 39~41장의 주석은 다음과 같다. ‘1)요셉, 바로, 세 사람의 꿈을 합하면 하나님의 꿈이 나온다. 2)30세에 요셉은 보디발 가정학교와 감옥학교를 졸업한다. 3)총리 요셉의 국가재난 대책은 3가지였다. 4)바로의 선택은 요셉이 권력의 몸통이 되고 자신은 권력의 깃털이 되는 것이었다. 5)요셉은 14년 동안 국가재난 대책 프로젝트를 이끈다.’
통숲 주석은 조 목사가 지난 1년간 유튜브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통박사 조병호가 읽어주는 성경’을 매일 20분씩 진행했다. 누적 조회수만 400만건이 넘는다.
조 목사는 “20분짜리 유튜브 동영상 1회 분량을 만들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연구했다”면서 “1회 촬영을 위한 원고를 모으면 A4용지 15장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는 365일 내내 연구하고 유튜브로 설명하는 데 올인했다. 서울 하이기쁨교회와 가평 통독원 말고는 어디 나가지도 못했다”고 웃었다.
성경연구에서 길어올린 통찰력은 모세오경을 시작으로 왕정 500년, 페르시아, 사복음서, 사도행전 30년, 공동서신까지 주석서 12권에 녹아있다. 하루 5개씩 포인트를 잡았기 때문에 1년 치는 1825개다.
조 목사는 “많은 성도가 창세기부터 성경 읽기를 시작하지만, 출애굽기를 지나 레위기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멈춘다”면서 “본문 자체를 이해하며 진행하는 성경 읽기는 사실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이야기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성경 66권은 각 권의 완결성이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 즉 예수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면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단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성경 전체가 예수님의 ‘원 스토리’(One story)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숲 주석은 인류 역사의 세로축인 통시와 가로축인 공시를 하나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시간과 공간 인간을, 개인 가정 나라를, 제사장 나라, 제국, 하나님 나라를 두루 살핀다. 조 목사는 “성경 속 2000여년의 시간과 1500곳의 공간, 5000여명의 인간을 하나님의 이야기로, 성경 66권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으면 매번 레위기에서 성경 읽기가 중단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경을 1000번 이상 통독하며 렉처러코스를 통해 목회자 1200여명을 재교육한 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 목사는 “그동안 세계교회는 성경이 두껍다는 생각 때문에 요절이나 권별 중심의 성경읽기를 권장해왔다”면서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경험하는 위기인데, 세계교회와 신학교는 이를 ‘뉴노멀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경은 제사장 나라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읽어야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뉴노멀 시대 교회마다 하나님의 세계 경영을 깨닫고 가르치는 ‘패밀리 스쿨을 위한 통성경학교’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평=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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