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 재개로 떡까지 돌렸는데…사랑의교회, 10월 초 순장 모임 열었다 적발돼 '집합 금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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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많은 인원 모여 금지, 해제 일자는 미정"…교회는 모든 사역 온라인 전환
사랑의교회가 10월 6일 순장 모임을 개최했다가 방역 당국으로부터 집합 금지 명령을 받았다. 사랑의교회 순장은 총 3000명 규모로, 이날 집합 금지 기준인 50명을 훨씬 초과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실내 5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에서 대규모 순장 모임을 진행한 사실이 적발돼, 서초구청으로부터 '집합 금지 명령'을 받았다.
서초구청은 10월 19일 사랑의교회에 "귀 시설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서울시로부터 우리 구로 집합 금지 명령 공문이 통보됨에 따라 감염병의 예방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예방법 49조 1항 2호에 의거해 집합 금지를 명령한다"고 통보하고, 집합 금지 명령서를 서초 예배당 현관에 부착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2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10월 6일 화요일, 사랑의교회에서 권사나 구역장들이 모이는 순장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 때문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라는 공문이 서울시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꽤 많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참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은 집합 금지 명령을 언제 해제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사랑의교회 전체 순장은 약 3000명이다. 사랑의교회는 제자 훈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소그룹 리더인 순장들이 참석하는 모임을 매주 진행한다. 이 가운데서도 여순장반 모임 수가 가장 많다. 이번에 '50인 이상 집합 금지' 수칙을 위반한 화요일 모임은 여순장반 모임이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6500석 규모 예배당 본당에서 모여 왔다.
사랑의교회는 10월 18일 주일예배를 '새 언약의 주일(Re-Covenant Sunday)'로 명명하고 대면 예배를 재개했다. 교회는 "현장 예배를 회복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모아 혼인 잔치, 작은 부활절, 영적 대관식으로 새 언약의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공지했다. 오정현 목사는 '돌아오면, 회복된다'(슥 8:1~8)는 제목의 설교에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대면 예배를 다시 드리게 된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약 2달 만에 재개된 주일예배에는 많은 교인이 참석했다. 18일 주일예배 때는 본당에 정원 ⅓ 수준인 2000여 명이 들어찼고, 사랑아트홀과 은혜채플 등 서초 예배당 내 소예배실도 사용됐다. 본당 로비에 접이식 의자를 펴고 앉아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있을 정도였다. 교회는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영적 잔치 떡'을 나눠 주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예배당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사랑의교회는 19일 오후 홈페이지에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교회는 집합 금지 명령을 받았다거나 집합 금지 명령 대상이 된 사유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추석 명절 직후 교회 모임과 관련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수행에 미흡함이 드러나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행정 조치를 받았다. 지난 주일(19일) 부분적으로 현장 예배가 회복된 시점에서 다시금 성도님들께 혼동을 드리게 됨을 송구하게 생각한다. 10월 19일 오후 6시부터 정규 예배와 주중 사역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뉴스앤조이>는 사랑의교회에 10월 6일 순장 모임 참석 인원과 이번 집합 금지 명령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교회 관계자는 "공지문 내용으로 대신하겠다"고만 회신했다.
한편, 이번 집합 금지 명령은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에만 한정된 것이다.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들이 모이는 강남 예배당은 해당하지 않는다. 갱신위 한 교인은 "우리는 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온라인 기도회로 진행하고 있어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했지만 10월 말까지는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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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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