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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년 외교관 생활보다 섬김의 10년이 더 멋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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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1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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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개발·구호 NGO ‘더멋진세상’ 김광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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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동 더멋진세상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외교가와 NGO를 넘나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인생의 퍼즐은 이렇게 맞춰진다. 1973년 외무고시 7회로 합격했고 외교관으로서 첫 임지는 당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80년엔 중견 외교관 훈련기관인 프랑스 국제행정대학원(IIAP)에 유학했다. 제네바참사관, 초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 등을 거쳐 브라질대사를 역임했다. 프랑스어권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외교관으로 일했다. 훗날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 국제 개발·구호를 담당하는 비정부기구(NGO)의 대표가 되고 보니 오랜 기간 하나의 목적으로 연단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국제NGO 더멋진세상의 김광동(72) 대표 이야기다. 그를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장로인 김 대표는 35년간 외교관으로 봉직했다. 노무현정부 말기 브라질대사를 끝으로 조기 퇴직했는데, 2010년 하용조 목사의 당부로 사무실 하나 없이 더멋진세상을 시작했다. 지금은 해외 24개국 27개 마을에서 60여명의 국내외 스태프와 함께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홍콩총영사 재임용까지 총 38년의 외교관 생활보다 무보수 NGO 대표로서 10년의 섬김이 훨씬 더 값지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NGO 대표가 된 사연이 궁금하다.

    “2007년 제네바대사에 내정됐다가 옷을 벗었다.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늦은 나이인 40대 중반에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해외 공관에서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계속 갖는 등 신앙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참 힘들었다. 기도원에 들어가 묵상하는 와중에 ‘너는 그동안 너와 네 가족 그리고 기껏 한국을 위해 일한 것 아니냐’는 반성이 생겼다. ‘이제부터는 너 말고 남, 남의 나라와 다른 민족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이후 하 목사님의 당부로 NGO를 시작하게 됐다.”

    2009년 신병 치료차 일본 도쿄에 있던 하 목사가 김 대표를 불렀다. 수척해진 하 목사는 “장로님, 2010년이면 온누리교회 창립 25주년입니다. 하나님께서 온누리교회에 많은 걸 베풀어 주셨는데 우리 교회는 세상을 위해 한 게 없어 부끄럽습니다. 장로님이 인종 종교 이념 지역을 뛰어넘어 지구촌에서 재난을 당하고 고통받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섬기는 NGO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뭐라고 답하셨나.

    “‘목사님,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였다. 외교 공무원 출신이라 NGO를 잘 모르고 돈도 없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지만, 하 목사님 말씀은 이랬다. ‘장로님, 하나님 일은 돈이나 사람을 갖고 하는 게 아닙니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돈도 사람도 보내주십니다. 해주세요.’ ‘예’라고 답하고 귀국했지만, 외교부 사단법인 등록부터 쉽지 않았다. 통장 잔고 4000만원과 사무실, 직원이 필요했다. 교회와 주변의 도움을 받아 2010년 12월 등록했다. 곧바로 동일본 대지진 사태가 벌어져 봉사자를 모집해 긴급 구호를 떠났다. 부서진 건물에서 슬리핑백을 펴고 자면서 재해 구호를 위해 식량을 나누고 부상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더멋진세상은 마을 개발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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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부드리 마을에서 남수단 출신 난민들이 태극기를 새긴 가방을 매고 등교하고 있다. 더멋진세상 제공

    “지구상 가장 열악한 나라의 가장 열악한 마을에 들어간다. 마을을 입양한다고 보면 된다. 3000~5000명 규모 마을을 입양해 통전적(Wholistic) 선교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 프랑스어를 쓰는 기니비사우에 갔는데, 사람들이 흙집에서 발가벗고 생활하는 데다 날이 더우니 집 안에 돼지 염소 닭 개가 다 같이 있었다. 집 밖의 구정물 샘에서도 사람이 동물과 같이 목을 축이고 하다 보니 수인성 질환으로 일찍 죽는다.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서부 아프리카 영유아 사망률이 30%였다. 3명이 태어나면 1명이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 수인성 질환부터 없애기 위해 우물을 파야 했다. 기니비사우의 그 마을엔 지금 17개의 우물이 있다. 말라리아 퇴치와 예방접종 등 어린이 생명 살리기 운동도 한다. 목숨을 건진 아이들이 늘어나는데 갈 곳이 없으니 학교를 지어야 한다. 아이들이 늘어나니 식량이 부족해져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농업 개발을 돕게 된다. 배고픔 해결 뒤엔 생활수준 향상이 중요해 딸기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특용작물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시장에 내다 팔아 소득수준 향상을 돕는 일로 나아간다. 이렇게 마을을 돌보다 보면 그들이 묻는다. ‘한국에서 편하게 살지 왜 여기 와서 우리와 고생하냐고’ 그럴 때 ‘한강의 기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프리카보다 못살다가 하나님 축복으로 OECD 회원국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게 됐다고. 그럼 그들이 그런다. ‘너희가 받은 하나님의 그 사랑을 우리에게도 나눠 달라고.’ 이렇게 마을 중장기 프로젝트의 부수적 산물로 세운 교회가 10여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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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리 마을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여성 스태프의 모습. 더멋진세상 제공

    -10년간 어떻게 월급 없이 일할 수 있었나.

    “저는 연금이 나오니까(웃음). 처음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NGO를 세우겠다고 서원한 그대로다. 외교관 동기이자 장로 동기인 김하중 전 중국대사가 ‘하나님의 대사’란 책을 썼는데, 저는 ‘그리스도의 자원봉사자’가 되고 싶다. 연간 후원액이 30억원 규모인데,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등과 협력하는 매칭 사업이 많아 75억원 규모의 사역을 하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NGO로 등록돼 있어 우간다 등지의 난민구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청소 일을 하며 평생 모은 퇴직금 4000만원을 내놓고 돌아서는 아주머니, 자폐아 아들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 달라며 1만 달러를 보내주신 어머니 등 더 멋진 세상을 꿈꾸는 선한 이웃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외교관 때는 몰랐던 더 멋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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