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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웃’ 일곱 교회, 한 몸 같은 ‘사역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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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5-15 | 조회조회수 : 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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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양동 ‘좋은동네만들기 교회연합’의 특별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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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동네만들기 교회연합 목회자들이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자양1동 주민센터에서 희망상자 전달식을 열고 있다. 교회연합 제공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는 ‘좋은동네만들기 교회연합’이 있다. 교회 건물이 있는 중형 규모 7개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독특한 연합 사역을 펼친다. 반경 1㎞ 안의 교회들이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상호 간 벽을 낮춰 이웃 섬김에 함께 나섰더니 마을에서 존경과 신뢰를 얻는 일이 가능했다. 일부의 코로나19 방역 일탈로 기독교 전체의 이미지 실추가 심각한 상황이다. 동네에서 기독교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자체가 곧 전도이자 선교라고 믿는 교회연합 목회자들을 만났다.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자양1·2·3동 주민센터에선 위기가정 희망상자 전달식이 각각 열렸다. 코로나19로 당장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 전달할 햇반 김 라면 참치캔 과자 등 먹거리와 치약 칫솔 비누 샴푸 등 필수용품을 넣은 상자가 마련됐다. 교회들이 상자당 5만원을 후원하면 기아대책이 매칭 후원 물품 등을 더해 20만원 어치의 구호키트로 제작했다. 주민센터별 간단한 전달식을 마치고 개별 교회로 옮겨진 185개 희망상자는 받는 이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조용히 나누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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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동네만들기 교회연합은 2016년부터 사랑의 김장 나눔, 저소득층 교복 지원, 경로의 날 어르신 삼계탕 대접, 마을 축제 경품제공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기존 에큐메니컬에 힘쓰던 쪽이 아니라 복음주의적 성향의 교회들이 연합한 것이 특이점이다. 7개 교회는 벧엘성서침례교회(현상웅 목사) 서울성산교회(장태영 목사) 선린교회(함명진 목사) 성광교회(천귀철 목사) 영광교회(김변호 목사) 요한서울교회(백상욱 목사) 원일교회(박병우 목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이 2곳, 예장통합과 그 자매교단인 해외한인장로회, 예장고신, 예장대신, 성서침례가 각각 1곳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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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욱 요한서울교회 목사


백상욱(54) 목사는 13일 “2016년 교회부설 요한기독학교를 지역의 교회들과 함께 운영하기 위해 주위 목사님들과 자리를 마련했다가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일부터 먼저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선교를 공통분모로 하면서 각기 교회가 가진 은사와 장점을 서로 살려주는 모습이 교회연합의 특징이다.


다음세대 관련 협력이 대표적이다. 교회연합 총무인 김변호(56) 목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서울성산교회와 선린교회가 좋으니 다른 교회는 추가로 만들지 않는다”면서 “방과후 학습센터는 지역아동센터로 유명한 영광교회를 이용하고, 초중등 대안학교인 요한기독학교에도 다른 교회 성도들이 자녀를 진학시켰다”고 말했다. 지역의 교회들이 각자 장점을 공유하고 중복 투자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막는 효과를 보고 있다. 21년째 자양동에서 사역 중인 김 목사는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교회가 복지 사각지대를 돌봐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계속 듣는다”면서 “저 혼자가 아니라 교회연합이 한 일이라고 답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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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8년 성도들과 함께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모습. 교회연합 제공


교회연합은 예배당 공유까지 경험했다. 요한서울교회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지금의 성전을 재건축하는 동안 이웃의 벧엘성서침례교회에 들어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요한서울교회가 다른 상가건물을 임대했다면 들어갈 비용을 지원금으로 쓰면서 벧엘성서침례교회의 부채 해결과 성전 리모델링을 도왔다. 주일과 수요예배를 1·2부로 각자 나눠서 드리는 가운데 종종 ‘아름다운 동행’ 성격의 공동예배를 드리며 다른 교단의 특색을 이해하는 계기도 됐다.


일부에서 우려하던 수평 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 목사는 “강단 교류를 해도 성도들이 각기 교회 사정을 다 아니까 옮기려야 옮길 수가 없다”면서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마을 자체가 한 교회요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연합 회장인 천귀철(67) 목사는 “과거엔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사도 잘 안 하고 지냈던 교회들이 연합 사업으로 형제애를 돈독하게 할 수 있어 좋다”면서 “교회가 연합해 이웃을 섬기기에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총무인 김 목사는 “교회연합 이름으로 전도지를 함께 제작하는 한편 코로나19 극복 이후엔 공동 부흥회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우성규 기자, 사진=신석현 인턴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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