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방송 시청과 공예배의 차이 불분명해져…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단보다 더 큰 위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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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이단 대책 세미나에서 터져 나온 한국교회 내부 위기
권기현 로뎀장로교회 목사가 지난 11일 경북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예장고신 이단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단대책위원회 제공
“한국교회는 이제 교회 밖의 이단·사이비뿐 아니라 교회 내 예배 약화라는 큰 위협 아래 처하게 됐다.”
권기현 로뎀장로교회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주최로 지난 10~11일 경북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진행된 이단 대책 세미나에 참석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오히려 내부적인 요인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목사가 말하는 내부적 위협 요인은 공예배의 약화, 만연한 개인주의 등이었다. 그는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본질이 아니라는 주장, 그래서 비대면예배가 공예배와 등가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익숙해진 이들은 이제 예배당에 모여 예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방송을 시청하는 것과 공예배의 차이가 불분명해졌다”며 “공동체 건설과 공예배는 전도와 회심, 개인 구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보조적 기능에 머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단에 대한 정의 및 대응 등의 내용이 오가는 이단 대책 세미나에서 이처럼 교회가 처한 내부 상황들이 언급되는 건 드문 일이다. 분명 교회를 향한 위협 요소들이지만 세미나 주제인 이단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 목사는 “이단·사이비 종파의 공격적인 포교 활동에는 큰 위기감을 가지면서도, 개인주의 신앙의 폐해에 대해 전혀 이상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주의의 만연과 교회의 무관심은 이단들이 기존 교회에 쉽게 잠입해 교인이 되고, 나아가 영향력 있는 직분자가 되는 통로가 된다”며 “이는 사탄에게 하나님 집 대문 열쇠를 넘겨주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권 목사는 이럴 때일수록 빨리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위협의 크기가 아니라 무엇이 올바른지 그 표준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하나님께선 연약한 교회에 신앙과 삶의 표준이 되는 규범, 성경을 주셨다. 신앙의 선조들은 이 성경 말씀에 근거해 신조와 신앙고백을 작성하는 지혜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고신 이대위는 2018년부터 노회별 전문상담가를 임명해 매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한 해 건너뛰고 올해 제3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권 목사와 함께 발제자로 나선 이상호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바른 교리와 이단 개론’이라는 주제로 현대 이단의 뿌리가 되는 초대 교회 세 이단을 집중 조명했다.
이 교수는 “진리의 전부가 아니라 특정 부문만을 고집하는 것이 이단의 중요 특성”이라며 “기본적으로 성경의 본질적 가르침에 이상한 교리를 더해 혼합하거나 새로운 계시를 더하거나, 본질적인 교리를 빼거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현대적으로 재현된 것이 신천지”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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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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