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영상·오디오 성경 제작… 온라인 맞춤 콘텐츠로 성도 신앙성장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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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교구별 사역 강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교회 부속 성전에서 이날 저녁 유튜브 채널로 내보낼 ‘온택트위드갓 기도회’를 사전 녹화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양천대교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최근 10분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어머니 박은영(44)씨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초등학생 6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은 함께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묵상했다. 남매는 박씨의 주도로 성경공부를 하며 서로 느낀 점도 나눴다.
양천대교구가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나 혼자 안 산다’ 프로젝트 모습이다.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롭게 신앙을 붙들고 있을 각 성도에게 가정예배가 끊이지 않도록 독려하고, 교회와 담당 목회자가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다.
박씨는 27일 “자녀들과 대화할 시간을 갖기 쉽지 않은데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예배를 드리며 서로의 하루 일상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남편이 이따금 예배를 지켜보며 찬양도 같이 불렀던 기적 같은 순간도 있었다”며 전화기 너머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주일예배조차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인들과의 접촉점을 확대하기 위해 교구별 교역자들이 지혜를 모아 온라인 맞춤 양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온라인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수시로 소그룹 모임과 성경교육, 심방, 구역예배 등을 진행해 교인들의 신앙에 빈틈이 생기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
구로대교구의 경우 성도들의 간증 영상을 제작해 서로 공유하며 각자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고, 동작대교구 소속 성도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해 요즘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눈다. 여기에 각 교구 담당 목회자들은 매일 아침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을 얻도록 직접 낭독한 오디오 성경을 보내기도 한다.
교구별 움직임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온라인 사역 전략을 기반으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온라인예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교인들의 신앙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돕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왔다. 그 덕에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4단계 지침에 맞춰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고, 교인들은 교회 안내에 따라 자연스럽게 홈페이지와 유튜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는 또 매일 저녁 9시면 유튜브 채널에서 ‘온택트위드갓 기도회’도 진행해 교인들이 하루를 예배와 기도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기도회엔 현재까지 누적 인원 22만여명이 참여했다. 매월 첫째 주엔 3일간 현장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제직 및 봉사자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어 교회 내 직분을 맡은 자들의 신앙 결속을 도모한다. 이달 초 진행된 기도회엔 매일 1만여명씩 참여해 누적 인원만 3만여명에 달했다.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로 예배 형식, 방법 등이 많이 변하고 있지만 예배의 본질은 변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며 “상황과 환경에 집중하기 보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고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온택트하기 위한 사역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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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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