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교회를 꿈꾼다…갈릴리바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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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선상교회 목표
“북한 선교 전진기지 될 것”
문준호 목사가 갈릴리바다교회로 준비 중인 요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데일리굿뉴스
인천 영종도 요트 선착장에 가면 유독 눈에 띄는 배가 있다. 가장 안쪽 넓은 터를 차지한데다 주변 요트 중에서는 꽤 큰 몸집을 자랑한다. 덕분에 JTBC ‘재벌집 막내 아들’, 영화 ‘범죄도시3’의 촬영장소로도 쓰였다.
대기업 회장이나 재벌 2세가 가졌을 법한 요트의 주인은 다름 아닌 문준호 목사(갈릴리숲속교회)다.
문 목사의 ‘배 사랑’은 유별나다. 지금의 요트가 있기까지 고깃배부터 30척에 가까운 선박이 스쳐갔다. 돈이 부족하니 관리가 안 된 배를 헐값에 들인 후 일일이 손을 봤다. 따로 기술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손재주가 좋아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는다. 요트 관리도 직접 하며 비용을 줄였다.
요샛말로 ‘넘사벽’처럼 보이는 요트지만 감가상각이 심해 원래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덕분에 지금의 요트도 기다림 끝에 지난해 여름 이곳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문 목사는 “배가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 손 볼 곳이 많다”며 “가을쯤이면 어느 정도 정비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요트를 소개하는 문 목사를 보면 영락없는 ‘뱃사람’이다. 거제도에서 멸치잡이를 하던 조부를 따라 다니며 배를 탔다. 그래서인지 목회를 시작한 곳도 바다다. 삼천포 앞 바다 ‘신섬’이라는 곳이다. 직접 배를 몰고 다니면서 여섯 곳에 교회를 세웠다.
이곳 영종도로 온 지는 20년이 넘었다.
문 목사는 “간척 현장을 둘러보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며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부르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곳에서도 배를 탔다. 주변 섬을 돌며 복음을 전했다. 현재는 영종도 마시안 해변 근처에서 ‘갈릴리숲속교회’를 세우고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벌써 1년 가까이 사역이 없는 날이면 요트에 들러 묵은 때를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힌다. 바로 이 요트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갈릴리바다교회’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배 위에서 복음을 전하신 것처럼 선상에서 함께 예배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커플에게 결혼식 장소로도 제공하고 싶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태우고 싶어 큰 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갈릴리바다교회는 설립 예배 전이지만 이미 몇 번의 예배가 드려졌다. 지난달에는 북한이 잘 보이는 장봉도까지 배를 몰아 간 뒤 통일과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신 것처럼 갈릴리숲속교회와 갈릴리바다교회가 두 개의 축이 돼 지역은 물론 북한 복음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사용될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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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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