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교회는 더 친밀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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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년 패스브레이킹 연구소장 ‘코로나 시대 교회 역할 말하다’
김석년 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연구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패러다임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일상뿐 아니라 목회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기존 교회도 고군분투하게 되고 교회 개척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미래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장 김석년(66) 목사는 1994년 서초교회를 개척해 지난 2월 조기 은퇴하고 연구소를 설립했다. ‘쉬지 않는 기도’로 한국교회를 섬기며 기도의 부흥을 일으키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건강하게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운로 연구소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급변하는 시대에는 구태의연한 사고와 자세로 생존할 수 없다”면서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항상 고생스러웠고 안 되는 일이었다. 속사람이 강건해야 하며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태도를 갖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예수 복음을 회복해 십자가 부활의 능력으로 목양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교회는 든든히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만의 부르심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의미인가.
“나만의 부르심을 찾기 위해선 먼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를 깨달아야 한다. 잘하는 것뿐 아니라 나의 아픔도 사명이 될 수 있다. 은사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것을 잘 잡아야 한다. 복지 문화 다음세대 등 다양한 영역의 목회 중에서 내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늘 비교당하기 쉽다.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 추월당하지 않는다.”
-패스브레이킹 사역에서 강조하는 5P 정신은.
“5P는 나만의 소명을 분명히 하는 목회비전(Plan), 한 사람을 사랑하는 목양정신(People), 교회의 본질과 창조적 사역(Program), 목회 기획·조직·홍보(Power), 최우선적인 목회 대상으로서 목회자 자신(Pastor)을 뜻한다.
나만의 부르심을 깨닫고 건물이 아닌 사람(동역자)을 어떻게 선택하고 훈련할 것이지 고민해야 한다. 예배와 양육, 전도에 있어 창조적이고 전도지향적이며 감동적인 프로그램이 되도록 기획해야 한다.
목회자는 목회관뿐 아니라 구체적 인생관도 가져야 한다. 성공한 목회자 중엔 인생에서 실패한 분들도 있다. 가까운 사람들로부터(가족, 친구 등) 사랑과 존중을 받고 끝까지 영성이 있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삶, 죽을 때까지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는 삶이 개인적으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매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오늘 새벽기도를 잘하고 한 사람에게라도 전도하며 이웃들에게 관심을 두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 그런 오늘들이 쌓이면 훌륭하고 행복한 목회자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이 바뀌었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각자도생의 시대가 됐다. ‘집콕’ 문화로 가족끼리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 도덕과 윤리가 점점 깨어지며 비인간화되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시대가 될수록 사람들은 좋은 사람, 나와 진정한 교제를 할 수 있는 친밀한 공동체를 그리워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 맞춰 시대적 접근을 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보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내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지식이 하나님 뜻에 부합하고 교회 사역에 맞는지 알기 위해 사색하고 기도하며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쉬지 않는 기도가 필요한 이유는.
“목회자들에게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영적인 힘이 없기 때문이다. 복음으로 평안함과 자유로움, 강건함, 거룩함을 드러내는 향나무 같은 삶을 보여줘야 한다. 쉬지 않는 기도는 코로나19 시대를 이기고 교회를 새롭고 강건하게 할 것이다. 우리에겐 십자가 복음밖에 없다. 연구소는 지역마다 ‘쉬지 않는 기도’ 집회를 통해 기도의 불씨를 지피려 한다.”
국민일보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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