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로로 운세 봐주는 게 취업상담?…부천시의 이상한 일자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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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센터에 타로방 버젓이 설치
타로 점으로 취업운 알려줘
부모 상담에도 타로 활용 '논란'
▲'취업타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출처=부천시 블로그)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부천시가 점술 중 하나인 타로를 취업상담에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취업 타로’로 불리는 상담 프로그램은 청년취업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3일 부천시와 부천 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부천청년리더#’에는 타로 방 3개가 마련돼 있었다. 1호선 송내역 내부에 위치한 부천청년리더#는 본래 시민들의 취업 상담과 교육을 위해 마련된 일자리 카페다.
내부는 여느 타로카페와 다를 바 없다. 구직자가 테이블에 펼쳐진 타로 카드를 집으면 이를 바탕으로 취업운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부천 일자리 카페 내 설치된 타로 방. ⓒ데일리굿뉴스
취업 타로는 매달 둘째, 넷째 주 목요일마다 진행된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에는 4명의 구직자들이 타로 상담을 예약한 상태였다. 예약 방법 및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시돼 있었다. 블로그는 ‘나의 취업 운은?’ ‘무료 취업 타로 보고 취업 성공하세요!’ 등의 내용으로 취업 타로를 홍보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취업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종교행위로 보기보다 일자리센터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취업상담 외에도 지난해 타로를 주제로 하는 교육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타로 심리로 부모자녀 소통하기’ ‘타로를 활용한 힐링과 자기 이해’ ‘타로로 발견하는 관계의 새로움’ 등의 강좌로 타로가 치료와 상담의 도구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다.
부천기독교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부천시의 재정과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일자리 카페에서 무속행위가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사안에 대해 시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부천시 측은 “취업타로는 올해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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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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