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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메이커'에 등장한 정치 목사…어쩌다 위선의 상징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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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3-05-05 | 조회조회수 : 3,2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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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화 속 교회·목회자 '부정적 묘사'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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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넷플릭스 제공)


    "내가 관리하는 지교회와 교우들만해도 최소한 50만 명이 넘습니다. 그 어린 양들을 아무한테나 넘겨드릴 순 없죠."


    "은혜와 사랑으로 키우신 어린 양들을 보내주신다면 응당한 보은을 해야죠. 마지막 꿈인 아시아 최대의 비전센터 완성하시지요."


    드라마 '퀸 메이커'에서 목회자와 서울시장 후보 캠프 담당자가 나눈 대화다. 


    극 중 목회자는 "난 맘몬의 노예가 아니다"며 청렴하고 성도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뒤로는 정치권과 결탁해 자신의 야욕을 실현한다. 비전센터 설립을 대가로 성도들을 선거에 동원하기까지 한다.


    요즘 핫한 드라마에는 기독교와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빠지지 않는다. 기독교인을 악하게 묘사하거나 기독교 신앙 자체가 위선의 산물이라는 프레임이 생기는 추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 메이커'에서도 마찬가지다. 


    '퀸 메이커'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로 불리는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암투극이다. 


    지난달 14일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 12개국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전략과 모략이 판치는 정치 쇼 비즈니스에 때 아닌 목회자가 등장한다. 


    30대 기독청년 이모(38) 씨는 "맥락없이 목회자를 등장시켰는데, 설교하는 장면을 마치 유세 현장처럼 연출했다"며 "목회자와 교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덧입히는 듯해 보기 불편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시청한 유모 권사도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교회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일부 목회자의 일탈을 일반화해 시청자들이 교회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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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퀸메이커'에서 등장한 정치 목사.(넷플릭스 제공)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교회의 그릇된 단면이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인천의 한 교회 목회자는 "목사의 정치 개입 등 현실에서도 각종 논란과 의혹이 불거지지 않느냐"며 "반기독교 정서가 만들어진 데는 교회의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족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희망을 심는 초기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속 기독교가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원인을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과 일부 목회자들의 일탈에서 찾았다. 


    실제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확산한 최근 3년 사이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지옥', '수리남', '더 글로리' 등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쏟아졌던 시기와도 맞물린다.


    윤영훈 성결대 문화선교학과 교수는 "교계 갈등과 분열,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한국교회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고 이를 미디어가 부정적으로 비추면서 기독교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독교 안의 문제는 이제 종교를 넘어 공적인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적 시선 안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며 "외부 비판이 뼈아플지라도 성찰과 자정능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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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영화 '낮은 데로 임하소서'와 '사랑의 원자탄' 등에서 보여지듯 90년대 이전 만해도 기독교는 대중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대중문화 속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접어 들면서부터다. 


    교계 내에서는 진지한 성찰을 통해 교회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형성되고 있다.


    비평과 함께 적절한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되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유독 기독교를 비판하고 풍자, 조롱하는 행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90년대 이후에 기독교 신앙이 희화화 되다가 2000년대 들어 고착화된 표현이 됐다"며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제는 통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원장은 "기독교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된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는) 오늘날 기독교인과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며 기독교가 부정적으로 비춰지지 않게 대항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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