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증가…"직분 은퇴해도 사역 계속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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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고령교인의 신앙과 시니어 목회에 대한 조사 발표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가 지난 31일 '고령교인의 신앙과 시니어 목회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수습기자 = 활동적인 노년을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면서 시니어들의 교회 사역 참여 의지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세대가 돌봄 대상이 아닌 사역의 주체가 되도록 한국교회가 '고령 친화적'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와 아드폰테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고령교인의 신앙과 시니어 목회에 대한 조사 결과 및 대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1일부터 6주간 만 65세 이상 남녀 교인 1,500명과 담임 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등을 토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교인들의 주관적 건강 상태와 건강 만족도가 예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시니어 교인 중 38.9%는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답했는데, 2022년 대비 14.5%p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병약하다'는 응답은 12.1%로 2022년 대비 18.1%p 줄었다.
사역 가능 연령을 물었더니 시니어 교인 10명 중 4명(38.2%)이 '80세 이상까지 사역할 수 있다'고 답했다. 70~74세(32.3%), 75~79세(16.5%)가 뒤를 이었다. 시니어 교인들이 답한 교회 사역 상한 연령은 평균 76.9세였다. 이는 담임목사(71.8세)나 일반 개신교인(69.2세)의 응답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직분을 내려놨어도 계속 사역할 수 있고, 사역을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실제 직분에서 물러나도 사역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늘었다. 70세 이하 교인 3명 중 1명(33.5%)은 직분 은퇴 후에도 계속 사역을 하고 싶어했다. 이는 2년 전보다 8.4%p 증가한 수치다.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34.2%지만 2년 전(49%)에 비해 14.8%p 감소했다.
손의성 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교회는 사회보다 더 빨리 초고령화를 겪고 있다"면서 "교회가 달라진 시니어 교인의 특성과 필요를 파악해 고령 친화적인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선 노인 세대의 특성과 욕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손 교수는 "설교·교육을 통한 노화 인식 개선과 시니어를 위한 장소 및 프로그램 지원, 온라인 네트워크 구축, 소그룹 형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니어 교인들은 고령교인을 위한 주중 프로그램(72.7%)을 비롯해 교회 내 고령교인 소그룹(67.8%), 기존과 차별화된 경로대학 프로그램(65.6%)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고령교인 맞춤 사역의 사례로 소개된 덕수교회(김덕수 목사)의 경우 노년부를 편성해 자치 조직을 구성하고 시니어 교인의 활동 연장을 돕고 있다. 또한 일반 노년 세대를 아우르는 만나학교와 지성인 노년을 위한 늘푸른복지문화대학 등을 운영 중이다.
김덕수 목사는 "노년 맞춤 사역이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되면, 교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노인 복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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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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