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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에 모인 선교사들이 지난 2일 ‘신림 웨슬리선교관 화재 복구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실천본부 제공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운영 신림 선교관 화재… 도움 요청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선교관·관장 이상윤 목사) 1층에서 불이 난 건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이었다. 화마는 순식간에 79㎡(24평) 넓이의 선교관을 삼켰다.
소방서 조사 결과 주방에 있던 낡은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시작됐다. 다행히 이날 아침까지 선교관에 머물던 전병휘 네팔 선교사 가족은 자리를 비워 화를 면했다. 선교관 지하와 2층에 있던 다른 선교사들은 화재 직후 재빨리 몸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일시 귀국한 선교사와 가족에게 무상으로 숙소와 차량을 무기한 제공해온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의 사역에 차질이 생겼다.
불이 난 선교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다른 선교관에 10여명의 선교사들이 지난 2일 모였다. ‘신림 웨슬리선교관 화재 복구를 위한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자칫 피해를 볼 뻔했던 전 선교사도 참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네팔에서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뒤 불이 난 선교관에 딱 하루 머문 뒤 이런 일이 생겼다”며 “처음에는 너무 당황했지만, 화재 피해를 보지 않아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크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더욱 열심히 사역하라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실천본부에 소정의 성금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상윤 선교관 관장은 “선교사님의 감사헌금이 불탄 선교관을 복구하는 데 큰 격려가 됐다”면서 “이런 관심들이 늘어나 선교사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이 사역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웨슬리선교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정선 일본 선교사는 “지난 2월 말 한국에 도착한 뒤 일본이 입국을 금지해 돌아가지도 못한 채 서울 문정동 웨슬리선교관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거처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교회가 이 같은 사역을 더 많이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관계자들이 2일 경기도 시흥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개소식에서 테이프를 자르는 모습. 실천본부 제공
실천본부는 이날 오후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1, 2호 개소식’도 진행했다. 조만간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도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 3호를 연다. 오병이어 기적의 선교관은 선교사들의 사생활 보장을 위해 마련한 23㎡(7평) 넓이의 원룸이다. 논현동의 3호 선교관까지 열면 전국에 17채의 선교관을 확보하게 된다.
실천본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만사형통 384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1만 4명의 후원자가 선교사 쉼터를 위해 매달 1만원을 후원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실천본부는 후원에 참여하는 가족을 만사만족으로 부른다.
실천본부는 선교관 외에 10대의 차량을 확보해 선교사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필요한 만큼 무기한 선교관에 머물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코로나19로 선교지 재입국을 거부당한 선교사 70명이 머물고 있다. 선교관 사용 신청은 감리교웨슬리하우스 홈페이지(wesleyhouse.kr)로 하면 된다.
국민일보 글·사진=장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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