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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와의 만남-천정은] 말기암 투병하며 암 환우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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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5,4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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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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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부활’에 출연한 천정은씨가 교회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18년 7월 암 환우와 교제하며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린 모습. 규장·천정은씨 제공

    “돌이켜보면, 나는 평생 한 번도 찾지 않던 하나님을 죽음 앞에 이르러서야 갈급하게 찾았다. 희미했던 하나님의 존재가 예수님으로 인해 확실하게 믿어졌고, 그 후 한 치의 의심 없이 주님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책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규장)는 말기암 판정 이후 81차 항암치료를 받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한 사람이 하나님을 만난 뒤 부활 복음의 빛을 심는 삶을 담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 2일 만난 저자 천정은씨는 암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밝은 분위기에 활력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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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2010년 부모님 몰래 사업을 시작했어요. 일하면 몸을 사리지 않고 성공으로 이끄는 제 기질을 알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부딪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사업 실패 후 ‘내 생각과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있구나’ 깨달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어요. 제가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지 깨달았죠.”

    천씨는 2012년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사업 실패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아무런 선택권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깊은 구렁텅이에 있던 그를 건져낸 것은 중보기도의 힘이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춘천한마음교회에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없어지고 전이된 암이 사라져 암 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암은 선물이고 죽음은 소망’이라고 고백하며 말기암 환우들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제 상태를 잘 알던 환우들한텐 저의 회복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 암을 낫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전했죠. 예수님을 너무 사랑했지만, 초신자라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잘 몰라 감정에 호소하며 복음을 전했어요.”

    그러나 한 환우가 던진 말이 그를 주저하게 했다. “당신은 나았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원망 섞인 그 이야기를 듣고 자괴감이 들었다. 자신을 보며 희망을 찾는 환자에게는 담대할 수 있었지만, 절망하는 환자에게는 자신이 없었다. “암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쓰시기 위해 나를 살리셨다면 길을 열어달라”고 간구했다.

    일주일 후 천씨는 병원에서 재발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1년 반 만이었다. ‘첫 번째 암을 선물이라고 고백했으니 두 번째, 세 번째도 선물인 거야.’ 그는 기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자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재발 선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을 자다 엄청난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었다. 캄캄한 방에서 눈물과 식은땀으로 범벅이 돼 덜덜 떨었다. 머릿속에는 오늘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죽을 힘을 다해 간 교회에서 지체들의 중보기도를 받은 뒤 통증이 가라앉았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다. ‘고통을 참을 만하면 예수님이 주인이라고 하다가 참기 힘드니 제가 주인이 됐어요. 손바닥 뒤집듯하는 저의 중심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제 두려움을 다 주님께 드립니다.’

    통증을 통해 말기암 환자들의 진정한 고통을 알 수 있었다. 견디기 힘들었던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우스울 정도로 통증이 극심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요한 밤이나 전도하러 가는 길목에서 통증으로 고통받았어요. 어느 순간 통증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막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악한 영의 역사라는 걸 깨달았죠. 통증을 무서워하면 증세가 더 심해지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 영을 쫓아내는 기도를 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천씨는 현재 양쪽 골반뼈, 척추뼈, 갈비뼈 등에 전이된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암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2014년부터 만난 환우들은 대부분 영접 기도를 했다. 천씨는 자신이 기도로 준비하고 나아갔을 때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수없이 봤다.

    많은 죽음을 목도한 그는 매일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오늘이 이 땅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할 일이 참 단순해집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 살려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것보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구하며 산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국민일보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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