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민경보 목사가 이야기하는 '다음 세대', 그리고 '공동체 영성'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본문
파사데나를 방문한 민경보 목사와 권정이 사모
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의 부흥집회 인도차 미국을 방문중인 민경보 목사와 권정이 사모를 파사데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민경보 목사는 한국 안산광림교회의 담임으로,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그리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감리교신학대학 객원 교수이다.
30여 년 전에 엘에이에서 목회를 하다가 학위를 마친 후 한국으로 나가서 목회를 하고 있는 민 목사에게 다시 돌아와 만나 본 한인교회 성도들과 한국 성도들의 차이점 등에 관해서 물었다.
민 목사는 비록 많은 한인교회 구성원이 시니어들로 이루어져서 가슴 아프지만, 그들의 영성은 한국교회 성도들보다 오히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사실 기독교인이라고 불리는 것조차 감추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한국 교회 교인들은 신앙생활에 대해서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형식적으로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해서 한인교회들은 아직도 뜨거운 영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 목사가 이번에 부흥집회를 인도한 이번 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1905년),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최초 교회인 상항연합감리교회(1903년)도 모두 역사가 120백년이 훌쩍 넘었지만, 교인 대다수가 2세들은 거의 없는 1세들이다. 민 목사는 "이번 집회 메시지를 시니어들에게 맞추려고 했지만 오클랜드교회의 담임 정현섭 목사의 요청으로 "다음세대여 일어나라"는 주제로 부흥회를 하게 됐다"며, "1세의 눈물과 헌신의 결실은 선교나 그밖의 다른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2세들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이들이 우리 교회 안에 오지 않는 것을 단순히 시대탓, 문화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우리의 믿음의 열매이자 신앙유산을 물려받을 이들에게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며, "다음 세대가 없는 교회는 열매가 없는 교회"라고 말했다.
민 목사는 지난 2월 19일 오클랜드 교회 부흥회를 마치고 다음의 시를 써서 안상광림교회 칼럼란에 올렸다.
설교가 끝나자
무너진 가슴 속에서
울음이 터진다
울음은 주님이 주신
작은 영혼의 창문
열린 창문 밖으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오클랜드 교회에 심겨진
다음 세대라는 나무가
한편 안산광림교회에는 안산광림젊은이교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젊은이교회는 2002년 안산광림교회 청년부에서 독립하여 젊은이들이 의사결정을 하며 재정을 운영하는 교회로, 목사1명과 전도사 3명이 이들을 섬기고 있다.
한편 민경보 목사는 지난 해 9월 "요셉의 옷장"이라는 단행권을 두란노에서 출간했다. 민 목사는 이 책에서 요셉의 인생 여정을 통해 그가 입어야 했고, 또한 벗어야 했던 옷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요셉은 채색 옷이 벗겨지고, 노예의 옷, 죄수의 옷을 입고 벗으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갔다"면,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고 물었다.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왕대일 박사는 추천사에서 "요셉의 옷에 새겨진 씨줄과 날줄을 통해서, 그 옷이 드러내는 무늬를 통해서 저자 민경보 목사는 요셉의 겉사람이 입어야 했던 옷이 아닌, 요셉의 속사람이 입고 있던 옷이 무엇이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세밀하게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의 목회 비전에 대해서 민 목사는 "지금까지 영성 문제를 연구해 오면서 개인의 영성, 묵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개인의 영성만으로는 변하거나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을 넘어선 공동체의 영성, 한 교회의 영성 문제를 깊이 파헤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대인들은 개인주의적 사고와 행동이 편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혼밥, 혼잠이 유행한다. 영성신학을 가르치는 소기범 교수는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교회 공동체가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 세속적인 분열과 분리, 제도, 교리, 계급주의가 들어옴으로 인해 공동체의 일치성과 생명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성가 헨리 나우웬은 하버드에서 교수생활을 그만 두고 캐나다에 있는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공동체를 찾아가는 것으로서 자기 삶의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나우엔은 공동체 안에서 전에는 사람들이 못 보도록 꽁꽁 숨겨두었던 자신의 문제와 상처가 드러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괴로워한다. 그는 자신이 도우려던 장애우에게서 오히려 자신의 장애 치유의 도움을 받는다. 공동체는 상대방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는 곳이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곳이고, 사랑으로 다듬어지는 곳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진정한 영적 성장은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민 목사의 생각은 오랜 새월 늘 자신과 교회를 성찰해온 민 목사가 목회현장에서 발견한 올바른 진단인 것 같다.
민 목사가 앞으로 공동체 영성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또 교회 안에서 어떻게 현실화 시킬지를 고대해 본다.
- 이전글[NY] 퀸즈장로교회 설립 51주년 기념 예배 25.02.26
- 다음글[CA] “태국이 복음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