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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하나님 눈에 새겨진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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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c Chagall, 「Song of Songs」 (1974) ⓒWikioo


    "이 여자는 누구냐? 새벽 해처럼 고개를 내밀고 달처럼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들을 세운 군대 처럼 당당하구나."(아가 6,10)


    아가서는 두 연인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상징적으로 읽는다고 해도 전체를 뭉뚱그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으나 세부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아가서의 여인은 이름도 없는 여인입니다. ‘너’로 불리는 것으로 충분했을리 없을 텐데도 그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그는 그의 오라비들에게 철저히 하대를 당합니다. 땡볕에 그들의 과수원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때도 일하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의 여인을 고운 눈으로 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주변의 천대에 상처를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은 당대 모두가 선망했던 솔로몬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비록 그 관계가 ‘현재’ 실현된 것이 아니라 서로 찾고 기다리는 상태에 있고 아가서가 끝날 때까지 찾음과 기다림은 계속되지만, 그것은 그녀의 높은 자의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로 이 자존감이 그녀를 가시나무들 사이에서 피어난 백합처럼 만들고 모래 땅에  솟아난 수선화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으로 그는 그의 연인을 찾고 기다립니다. 우리의 신앙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요?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찾는 그의 연인에게 그녀는 위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어둠을 뚫고 산등성이 위로 올라오는 찬란한 해는 감격이고 감동이고 위로이고 용기이고 희망입니다. 밤 하늘의 달은 안심이고 안전이고 평안이고 평화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삿된 것이 침입할 수 없는 성스러움이 감돕니다. 작디 작고 이름도 없지만 그에게서 깃발을 앞세우고 정열한 군대처럼 당당함과 위엄이 흐릅니다. 그의 연인의 눈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입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과 다르게 그녀를 바라고 탄성을 지릅니다. 이 여인은, 이 사람은 누구냐고 말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참 아름답다고 하신 것과 같은 말로 들립니다.


    이 사람은 누구냐? 그의 눈에 이 사람은 이름으로 불리는 누구일 수 없습니다. 그녀의 존재 전체가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에게 우리도 그와 같이 보이지 않을까요? 세월호의 사람들도 하나님은 한사람 한사람 그렇게 보시고 그들을 일으키시고 그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감탄하시는 사람으로 사는 오늘이기를. 세월호의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을 찾고 기다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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