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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용환의 예술묵상] 램브란트의 “저녁의 성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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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의 성가족, 1642-1648, 램브란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1. 빛의 화가 램브란트는 어둠에서 빛의 새로운 가치를 드러냈듯이, 일상에서 거룩의 가치를 드러냈습니다. 어둠도 빛의 일부임을 표현하는 데는 그의 그림 뿐 아니라, 굴곡진 그의 인생도 포함됐습니다. 램브란트는 당시 노동자들의 80년치 임금에 달하는 지참금을 가져온 아내와의 결혼으로 단숨에 신분이 상승됐지만, 인생 말년에는 대부분의 소장품과 작품을 팔아치우고 몸만 남긴 채 외로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생 틈으로 비치는 빛과 같은 그의 예술 세계는 심오한 영적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2. 먼저 등장 인물을 살펴봅시다. 실루엣만 남긴 뒷모습의 주인공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가운데 정면의 인물은 마리아의 어머니, 곧 예수의 외할머니 안나입니다. 마리아는 책을 읽어주고 있고, 안나는 끈을 붙잡고 있습니다. 책은 말씀을 상징하고, 끈은 약속을 상징합니다. 두 여인의 고단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입니다. 왼편 계단 밑 어둠 가운데 거의 형태도 없이 일하는 요셉이 있습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가족을 조화롭게 합니다. 매일 같은 생활이 반복되는 것 같고, 하는 일 없이 하루가 지나는 것 같아도, 이와 같은 일상도 거룩함의 일부입니다. 빛과 어둠이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지치고 힘든 가운데 예수 앞에 예배자로 서서 말씀의 약속을 붙잡고 오늘도 헌신하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며 조화롭게 하는 마음도 어루만져 주소서.


    3. 다음으로 아기 예수님을 봅시다. 성가족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가장 연약한 피조물의 몸을 입고 각 가정 위에 보내진 존재입니다. 예수께서는 칼로 싸우지 않으셨습니다. 약함을 인생 전체를 통해 드러내셨습니다. 신의 형상으로 오셨지만,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연약한 모습으로 나셨고,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움과 연약함을 통해 초월을 꿈꾸게 하셨고, 영원으로 향하는 통로가 되셨습니다.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매일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우리 또한 우리 안의 예수님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생활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게 하시고, 날마다 그리스도와 같이 여리고 부드럽고 연약한 존재를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참고 / 공부 사이트


    Visual Commentary on Scripture https://thevcs.org/

    Christian Art https://christian.art/

    Web Gallery of Art https://www.wga.hu/index.html

    Art in the Christian Tradition https://lectionary.library.vanderbilt.edu/


    그림 출처 

    https://www.rijksmuseum.nl/nl/collectie/SK-A-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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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과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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