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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홀만 헌트의 “성전에서 구세주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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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ding of the Saviour in the Temple

성전에서 구세주를 찾다, 1860, 윌리엄 홀먼 헌트

버밍엄 박물관&미술관 (버밍엄, 영국)



1. 홀만 헌트는 어느날 홀연히 유대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유대인의 시선으로 작품을 완성하고자 2년간 현장 조사와 생활을 병행하면서 꼼꼼히 예수 시대의 문화와 관습을 들여다 봤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성전의 소년 예수를 그린 이후, 이 주제는 하나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시작하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작가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홀만 헌트의 “민속지학”적 참여관찰법을 동원한 실제적인 묘사는 2천년 전 성전으로 감상자들을 안내했습니다. 


2. 이 작품은 생존 작가로서는 당대 최고액을 받으면서 찰스 디킨스에게 팔렸습니다. 정교한 조사와 유려한 기법이 만나 중세에 본 적 없는 현대 작품으로 탄생됐습니다. 전시회에는 수 십만명이 방문하면서 명성은 더 높아져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사나 기법보다 더 작품을 두드러지게 한 것은 차별성이었습니다. 같은 주제의 이전 작품들은 학자들의 경탄과 의심의 눈빛 가운데 예수님을 배치함으로 신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홀만 헌트는 성전의 박사들은 배경으로 두고,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성에 역점을 뒀습니다.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대화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3. 예수님은 어머니의 가슴을 경험했습니다. 사흘 밤낮을 찾다가 마침내 성전에서 만난 아들에게 마리아는 말합니다.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2:48)”. 그 날 어머니의 철렁한 심경을 헤아려 본 적 없었다면 어쩌면 ‘지식’으로 세상이 구원된다고 믿었을 지 모릅니다. 지도자들을 지식으로 설득하면 하나님 나라가 올 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했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잃어버린 자녀에 대한 마음은 하나님의 품을 떠난 인류에 대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4. 어머니는 예수님의 말씀을 간직했습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2:49)”라는 열 두살 소년 예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머니 마리아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간직하였습니다. 말씀의 신비는 당장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간직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그렇게 아들은 인성에, 어머니는 신성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관계 속에서 신비한 은혜를 더하여 주소서. 말씀 앞에 경외함으로 서게 하소서. 그 말씀을 간직함으로 제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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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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