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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묵상] (22) 원수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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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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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인생길을 걷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는 행복하다.

    산상수훈을 보면 예수님께서 참 좋은 말씀들을 하셨는데 청중 중에 몇 명이나 그 말씀을 이해하고, 삶 속에서 실천했을까? 그 중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는 말씀이 있다. 여기서 ‘원수’는 본래 나와 법정에서 대립하는 입장에 서 있는 ‘적대자’나 ‘대항자’를 의미한다. 누가 ‘당신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나와 대립하는 적을 사랑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나도 “예”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세상에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이라고 배우다보니,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거나 배려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진다. ‘나 중심’의 관점에서 보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곧 경쟁에서 패자가 되는 것이다. 경쟁의 대상(라이벌)은 때로 나와 가까운 사람이거나, 오랜 친구 혹은 같은 분야의 동료일 때도 많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성삼문과 신숙주, 야구의 최동원과 선동열,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 같은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세계 3대 테너라 불리는 성악가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있다. 파바로티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스페인 출신 도밍고나 카레라스와 서로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다. 도밍고는 스페인의 중심지 마드리드 출신이고, 카레라스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카탈루냐 지역 출신이다. 수없이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였지만 카레라스는 도밍고를 싫어했다. 사소한 일로 다툰 후 카레라스는 도밍고에게 결별을 선언하였다.

    그 후 카레라스는 완치율이 10% 정도인 백혈병에 걸렸고, 그동안 모아둔 돈을 치료비로 다 쓰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에르모사’(Hermosa)라는 재단의 후원으로 완치될 수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카레라스는 그 재단이 도밍고가 설립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카레라스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도밍고 공연 무대에 올라 무릎을 꿇고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은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카레라스 국제 백혈병재단’ 설립으로 많은 백혈병 환자들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세기의 라이벌 관계를 넘어 서로를 보살피는 친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 두 사람의 스토리처럼, ‘원수’(라이벌)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얘기들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차종율 원로목사(새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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