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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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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의 종교 중독을 살펴보자. 주님의 엄청난 역사와 기적과 이사(異事)가 자신을 통해서 일어난 것을 경험한 사도들은 강을 건너온 진정한 히브리인처럼 자신의 생래 문화권을 뛰어넘어 다른 문화권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삶을 나누는 연습을 시작했어야 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사도들과 믿는 형제들은 이방인에 대한 굴절된 시각을 가졌기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수가 없었다. 바나바가 바울을 동역자로 세우고 1년을 안디옥에서 가르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믿는 무리를 일컬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행 11:26). 


    전심으로 믿어 온 그들을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 심정은 참담했을 것이다. 실은 바울 외에는 이 육신이 얼마나 복음의 핵심에서 이탈하는지를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 중독은 뿌리가 깊기에 그 뿌리를 잘라 내지 않으면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바울은 어떻게 그의 종교 중독에서 해방되었을까? 스데반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한 그였기에 그가 가진 중독의 뿌리는 엄청났다. 그런 그가 바뀌었다. 그 뿌리가 통째로 뽑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도행전 9장에 사울이 바울로 회심하는 장면과 갈라디아서 2장 1절 사이에는 14년이나 되는 세월이 있었음을 증거한다. 그런데 14년이 지나서 등장한 바울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종교 중독에서 철저히 해방된 최초의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이다. 바울의 눈에 비친 베드로나 동석한 바나바는 지난날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한 중증 종교 중독자였다. 이 중증 중독을 치료하고자 바울은 갈라디아에 있는 신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바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바울의 탁월한 영성은 베드로를 대면하는 자리에서 명쾌하게 드러난다. 벌써 10여 년이나 주님 안에서 훈련되고 검증된 천하의 베드로를 군더더기 없이 있는 그대로 직파할 수 있는 바울의 영성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바울은 이 서신에서 이방인에 대한 베드로의 굴절된 안목이 바로 유대인들이 가진 근본적인 육신임을 파헤친다. 


    바울은 주님과의 독대, 공개적인 망신, 그리고 긴 기다림의 세월을 통해서 종교 중독에서 해방되었다. 주님께서는 다메섹 도상에서 직접 그를 만나셨다(행 9:3). 동행한 사람들도 하나님의 음성은 들었으나 바울만 하나님을 대면했다. 주님과의 독대다. 무리 속에 있어도 주님과의 독대가 이루어진다.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지독한 종교중독의 중심에는 특심이 있었다. 전형적인 성과주의 육신인 특심이 그의 삶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 특심은 스데반의 죽음을 불러일으킬 만큼 끈질기고 잔혹하다. 주님을 독대하자마자 이 특심이 흔들리기 시작하나 종교중독은 여전히 끈질기게 바울 안에 남아 있었다. 


    그렇게 단숨에 무너지고 난 뒤 사흘이 지나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고 나자 그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외친다. 비록 주님을 뵙고 인생 역전이 시작됐지만 종교중독에서 출발한 그의 특심은 여전했기에 그는 즉시 주님이 곧 그리스도이심을 외쳤다. 즉 내면은 변함이 없고 바깥의 명패만 바꾼 셈이다. 그래서 주님은 그를 아라비아로 내보내신다(갈 1:17). 


    아라비아에서 말로 형언하기 힘든 귀한 훈련을 받아 다시 돌아왔으나 바울은 여전히 무늬만 제자이고 종교중독에 젖어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15일을 머물면서 주님을 증거했으나 목숨이 위태로워져서 사도 들이 그를 가이사랴를 경유해서 고향인 다소로 돌려보낸다. 그의 불타는 열정은 회심 이후나 아라비아 훈련을 받고 난 후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나 여전히 특심으로 가득했다. 비록 이전과는 다른 특심이었으나 특심은 여전히 특심이다. 어떤 이는 한 번의 안수기도로 어떤 이는 금식으로 단번에 중독에서 해방되었다고 간증을 하지만 바울은 그렇지를 못했다. 신기한 점은 바울이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통해서 바울의 종교중독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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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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