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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4장 영적 폭행과 영적 소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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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 폭행


    영적 폭행을 정의하면 ‘인간의 내면을 다치게 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폭행’ 혹은 ‘강자가 약자에게 영적인 능력을 약화시키거나 해롭게 하는 결과를 낳게 하는 파괴적인 행위’다. 영적 능력이나 권위를 가진 사람이 영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가하는 폭행이다. 영적 지도자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죄책감이나 압력을 통해서 복종케 하거나 조종하는 것을 말한다. 영적 폭행과 성폭행의 유사점은 피해자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일방적인 강요로 죄책감에 사로잡히며 심한 후유증을 앓는다는 점이다.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인도자가 각자의 믿음의 분량(롬12:3) 이상으로 짐을 지울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한국은 가부장적이고 군사문화의 잔재가 남아 있어 사회전반에 여러 종류의 폭력이 남아있고 아직도 이러한 폭력에 대한 대비는 허술하다. 상담자들도 영적 폭행을 피해 갈 수 없다. 불신자들이 믿지 않는 이유 중 첫 번째가 교인들의 그릇된 행동인데, 그러한 행동 중 영적폭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에스겔의 고발이다. 


    “선지자들의 반역함이 우는 사자가 음식물을 움킴 같았도다 그들 이 사람의 영혼을 삼켰으며 … 그 제사장들은 내 율법을 범하였으며… 그 고관들은 음식물을 삼키는 이리 같아서 불의한 이익을 얻으려고”(겔 22:25-27).


    상담으로 가정을 회복한 부부가 감사의 표시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런저런 인사말이 오가던 중에 요즈음 신앙생활이 어떤지를 묻자 


    “40여 년 전 나는 신앙에 굉장한 열심을 품었지. 주일학교 선생님이 시키는 것은 무엇이나 열심히 따라했으니까 말일세. 고3이 되어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 일을 정말 즐겼다네. 그런데 우리 교회에 내분이 생겼지. 에큐메니컬이라는 신학 때문이었어. 교회의 직분자들은 두 편으로 갈라섰지. 내가 보기에는 어느 한 사람도 이성을 가진 분으로 보이지 않았어. 다들 자신의 교리가 맞고 반대편 교리를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교회가 무너진다고 했지. 그들의 갈등은 상상을 초월했다네. 내가 존경하는 주일학교 선생님도 이성을 잃으셨더군. 마침내 교회는 둘로 갈라졌고 나는 그 길로 교회를 떠났네. 그때 싸우던 장면들이 아직도 활동사진 같이 남아 있고 내게는 환멸만 남아있다네. 나 자신도 지우고 싶지 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네.”


    어른들의 교리 논쟁이 감정 대립으로 치닫게 되자 순수하게 하나님을 목말라했던 자녀 세대의 신앙적 사모함이 자취를 감추었다. 간접적 영적 폭행이다.


    이러한 예는 오늘도 빈발하는 영적폭행 사례중 하나이며 많은 신자가 영적 폭행으로 시달리고 있다. 가해자로 또 피해자로 자의반 타의반 동참한다. 영적 폭행이 일어나면 교회 생활에 열심없는 이들은 미련없이 교회를 떠나나, 열심있는 이들은 교회에 남아서 영적 폭행을 당한다.


    직접적인 영적 폭행(overt spiritual abuse) 

    이는 물리적 폭행과 유사하다. 다른 점은 피해자의 수동적인 태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소속된 교회의 분위기도 일조를 한다는 점이다. 소명감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영적 지도자가 일의 시종과 과정까지도 독단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충동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명’으로 오해하고 영적 폭행을 시작할 확률이 크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경계와 구분(행 17:26)을 주신 것처럼 성장기에 어느 정도의 자신의 영역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그것은 공간이나 능력이나 시간적인 여유이기도 하다. 성장기에 이러한 영역이 주어지지 않게 되면 억압된 욕구가 생기고 자기비판, 죄책감, 지나친 거룩을 강조하는 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책감을 하나님 안에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선한 행위로 포장이 되어서 그것이 사역으로 변형되어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적 폭행을 일으킨다. 또 피해자가 비틀린 하나님관이나 신앙관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영적 폭행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수동적인 태도에 익숙한 이가 그러하다. 지나친 열심, 지나친 겸손 등 현실감이 부족한 경우에도 그러하다. 교회가 느낀 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억압하는 분위기거나 자신의 필요를 억누르고 타인의 필요를 지나 치게 부각해서 극기의 삶을 강조하거나 자유로움이나 은혜를 추구하는 삶을 방종으로 판단하는 것도 영적 폭행의 원인이 된다. 


    간접적 영적 폭행(covert spiritual abuse) 

    간접적 영적 폭행은 눈에 띄는 부도덕한 행위나 갈등처럼 직접적 영적 폭행과 구별되는데, 오히려 직접적 영적 폭행보다 피해가 더 심할 수 있다. 영적 지도자가 잘못된 하나님관을 가지고 있으면 그의 동기가 순수하고 사심이 없고 비록 그의 생활이 헌신되어 있다 하더라도 회중에게 간접적인 영적 폭행을 가할 수 있다. 


    이때 지도자가 열심이고 진실할수록 회중과 주위 사람에 대해 끼치는 피해는 더욱 커진다. 영적 지도력은 해박한 지식이나 달변이나 카리스마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성품’이다. 재능이 있으면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하지만 인격이 성숙되지 못하면 그 부족함만큼 영적 폭행을 가할 가능성이 있고, 폭행을 받은 이들은 다른 이에게 또 다른 형태의 영적 폭행을 가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만일 담임목사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2,000명의 교인을 섬기느라 가정을 거의 돌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1년 반이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걸어서 7분이면 닿을 거리지만 너무 바빠서 집에 들를 시간이 없었습니다. 우 리 큰아이가 대학 원서를 내기 위해서 나를 만날 때에도 면회 신청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목회도 예외 가 아니다.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시간에 쫓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삶은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 강요된 것은 아니 다. 만일 바쁜 스케줄이 목회자의 일상이라는 지침을 세운다면 가정이나 배우자에 대한 책무는 등한시하게 된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열심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겠지만 목회자의 가족은 큰 피해를 입는다. 만일 그 가운데 누군가 상처를 입게 된다면, 또 그러한 삶을 회중들이 배운다면 그 피해는 누가 감당할 수가 있는가? 하나님이 감당해 주시는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가정이 피해를 입는 한이 있더라도 교회를 성공적으로 부흥시키기를 원하시는 것인가?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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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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