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4장 영적 폭행과 영적 소진(2)  > 묵상/기도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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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4장 영적 폭행과 영적 소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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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가 사심이 없이 순수하게 뛰는데 교인들이 편히 자기 가정 만 돌보면서 수동적으로 있을 수는 없다. 새신자가 이런 교회에 오게 되면 그 역시 바쁘게 교회 프로그램에 맞춰 지내게 된다. 분주하게 사역한 결과 양적인 팽창이 이루어지거나, 결신자를 얻게 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는 또 바쁜 사역의 기폭제가 되어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계속된다. 


    한편 편히 신앙생활하는 교인들은 죄책감을 갖게 되는 불문율이 생기고 만다. 이러한 불문율이 크면 클수록 그 교회는 영적 모임을 갖지 못한다. 불문율이 큰 모임에 들어가서 관계가 형성이 되면 불문율이 서서히 목을 죄어 오기에 깊은 수렁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불문율을 어긴 이는 부지불식간에 교회 중심 멤버들로부터 간접적이고 미묘한 거부를 받게 되어 상처의 부 위가 깊어진다. 


    영적 폭행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나 잘못된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윗사람들에 대한 복종과 순종을 구별하지 못하면 그러하다. 유대인 집단학살을 명받은 히틀러의 부하들이 권위와 질서에 순종하라는 성경 구절을 따라 명을 따르는 것 옳은가? 순종은 하나님 안에서 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품과 원리 원칙을 벗어나서 파괴적인 수준에 이르면 하나님께 지혜와 피할 방법을 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로가 히브리 아들들을 죽이도록 산파들에게 명했으나 하나님을 두려워한 산파들은 바로를 속였다. 


    둘째,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면 정체성 부족으로 지도자 의존도가 높으며, 영적 폭행을 당하면 더욱 무력해지고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다. 이런 이가 교회에 와서 공동체와 성도 간의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받으면 홀로서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영적폭행을 당해 더욱 무기력해진다. 신앙의 근본은 독립적인 동시에 공동체적이어야 하는데, 공동체적인 면만 강조하면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계발하지 못하고 지도자만 의지하게 되어 웬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으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영어 표현 중 ‘Learned helplessness’는 ‘학습된 무기력’을 말한다. 무기력에 익숙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모든 관계를 끊고 벗어 나오는 것이 두렵고 빠져나가 봐야 별로 나을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그 상태에 주저앉고 만다. 폭력적인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부분의 관계가 그러하다. 그래서 외부 개입이 필요할 때가 있다. 


    셋째로 지도자가 양적인 부흥에 초점을 두면 회중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종속시키려고 한다. 자본주의 구호처럼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를 외친다. 엄청난 압박이다. 누가 양적인 부흥을 원치 않을 것인가? 지도자가 양적인 부흥에 마음이 있으면 이러한 유혹에 빠지 기 쉬우며, 그 결과 영적 폭행의 피해자가 나오기 쉽다. 이런 경우 교인들에게 자괴감과 거짓 죄책감을 심어서 독립하지 못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소그룹 운동 지도자도 동일한 유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로간의 신앙생활을 간섭함으로 삶을 성화해 나간다는 이론은 유혹에 약한 이에게는 유익하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 영적 지도자는 회중 각자의 영적 독립과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영적 폭행을 감지할 때는 분별하고 저항해야 한다. ‘체면문화’라는 육신이 주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아닌척 참으며 지내거나 시간이 지나면 말겠지 등의 합리화를 배척하고 과감히 자신의 느낌에 정직히 대면해야 한다. 영적 폭행을 참는 것이 의롭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무조건 덮고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면 하나님께서 지도자를 치리하실 거라는 생각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신위적인 믿음을 경험하는 시간을 유예시킨다. 


    봉사를 억지로 시키는 것도 영적 폭행의 일종이다. 억지로라도 봉사를 하면 하나님께 축복을 받는다는 이론은 성경적이지 않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든 ‘믿음의 분량’만큼 자원하는 심령을 원하신다. 만일 분량 이상이라고 느끼면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영적폭행에서 회복하려면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영적폭행이 어디에서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온 것인지를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육신이 어떻게 영적폭행에 동참했는지를 분별하는 것은 결정적이다. 그리고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주님께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 가해자에게 상처받은 사실을 이야기하되, 사랑의 마음으로 대면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수동적인 피해자 위치에서 독립된 인격체로 건강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고 가해자도 자신의 육신을 대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피해자는 죄책감과 수치감을 동시에 느끼기에 잘못된 죄책감인지 아닌지를 분간해야 한다. 


    자신의 어떤 육신이 영적폭행을 당하도록 했는지 파악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발견하면 비로소 영적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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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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