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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4장 영적 폭행과 영적 소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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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 소진이 생기는 원인은 다음 여섯 가지 중 하나 혹은 복수의 원인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이제부터 각각의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보겠다.


    반복적인 자극 조기 교육이 한창이다. 이른 나이부터 반복적인 학습을 강요받아서 과도하게 공부하면 차츰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어떤 아이들은 강요가 아니더라도 일찍이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조절 없이 공부에만 몰입하다 마침내 흥미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 같은 일을 능동적으로 반복하더라도 창조적인 접근과 절제가 필요하다.


    신앙생활은 외향적으로는 종교생활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나 그 내용은 판이하다. 동일한 설교를 들어도 그 깊이를 다르게 적용하고 판단하기에 소진이 오지 않는다. 반면에 종교생활은 율법적으로 해야 되거나 하면 안 되는 일로 양분되기에 삶이 단조롭고 소진이 오기 쉽다. 신앙생활은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되 믿음의 분량대로 하면 소진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성장이 지속되는 삶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특히 복음주의자의 경우 전도나 외적팽창을 중요시하다 보면 쉽게 영적소진을 겪는다.


    특별한 열심(특심) 열매 맺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든 관계든 반드시 ‘열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유능해도 열정이 없으면 흡족한 결과를 거둘 수 없다. 그러나 특별한 열심(특심)은 자칫 곁길로 빠질 위험이 있다. 성경에 스스로 특심이 과했다고 고백하는 세 사람이 있다. 바울된 사울, 사울 왕 그리고 엘리야다. 그들은 특심이라는 전력질주를 택했다. 너무 일찍 과도하게 꽃이 피면 소진이 빨리 온다. 육신인 특심은 처음에는 보기 드문 열매를 맺지만 장기적으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침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자신이 기대한 결과가 나오면 쉬 지치지는 않는다. 하루에 수 천 개의 빵을 직접 손으로 굽는 동네 제과점 주인의 고백이다. 그는 매일 반복하는 일임에도 10여 년을 전혀 지치지 않고 가게를 꾸려 나간다. 자신이 기대한 이상의 벌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기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영적 소 진의 시기가 결정된다. 


    지난 30년 동안 복음주의 일꾼들 중에 영적 소진을 경험한 이가 많은 이유는 결과치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전도와 부흥이라는 외적 팽창에 주안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는 복음주의자가 많이 겪는 문제다. 외적 팽창은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태생적인 결함이다. 또 외적 부흥에 대한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적 열매에 좌절한다. 그리고 그 황폐한 틈바구니로 외도나 야망 등이 들어오면 영적폭행과 영적소진이 함께 진행된다.


    주님은 이러한 우리를 잘 아시기에 가나안에 진군하는 여호수아가 절대로 한 번에 모든 땅을 차지하지 않게 하셨다.


    그러나 그 땅이 황폐하게 됨으로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 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출 23:29-30).


    대신에 그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만큼 조금씩 허락하신다. 이는 “믿음의 분량대로”(롬12:3)와 짝을 이루는 말씀이며, 승리하게 될 경우 우리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게 인도하는 방식이다. 진행 속도가 빠르면 우리의 육신이 주장하기 시작하고 또 우리가 가진 특심을 가지고 진행하면 지나친 기대치 때문에 소진이 오기도 한다. 선한 일을 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다. 사역의 결과가 기대 이상인 이들 역시 사역의 공황(恐慌) 혹은 공동(空洞) 즉 지친 영적 상태로 인해 불륜에 빠진 이도 많다. 성공형 육 신이 가진 아킬레스건이다. 이와 같은 함정에 빠진 주변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외적으로 성공한 사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영적소진과 무관하지는 않다. 사역의 목표를 전도나 선교 등으로 잡고 매진할 경우 이러한 함정에 빠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도한다. 특히 사역의 깊이가 얕아지면, 즉 영성을 소홀히 하면 영적 소진을 겪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전도만 하면 성화가 동시에 따라올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고전 9:27)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고백은 전인격적인 구원에 대한 바울의 통찰력이다. 외적인 결과만큼 영성이 따라 주지 않을 경우, 불안감 또는 실망감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영적소진은 시간문제다. 


    비본질적인 신앙생활 선교사 지망생인 필자의 주일학교 학생이 시카고 휘튼대학 입학을 거부당하자 신앙 자체를 버렸다. 신앙생활은 밖으로 드러나는 사역에 있지 않고 내적인 거룩함을 이루어 가는 여정임을 가르쳐 주지 못한 필자의 실수도 한몫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진정한 부흥이 무엇이며 선교가 무엇이며 전도가 무엇인지를 묵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소명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고 기도해 보지만 외형적이고 비본질적인 업적에 대한 집착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소진에 이르게 한다. 비본질적인 것에 매진한 결과가 다행히 신통하지 않다면 그래도 반듯한 믿음의 세계를 볼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만일 결과가 계속 좋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몹시 끔찍하다. 어쩌면 비본질적인 것을 좇다가 영적소진을 겪는 것이 알맹이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다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휴식의 부재 마라톤을 준비하려면 나흘은 단거리를, 하루는 힘에 부치는 장거리를,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휴식하는 주법으로 단계적 훈련을 한다. 선한 일도 절제와 쉼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안식일이 있는 이유도 그러하다. 건강식사법 중 간헐적 금식(intermittent fasting)이 오히려 장기간의 금식보다 유익하며, 콜레스테롤이나 당수치를 떨어뜨리고 요요 현상이 없어진다는 보고를 보아도 쉼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삶의 방식은 ‘바른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비록 영혼의 밤은 혼돈의 시간이지만 영의 눈으로 보면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멈춤없이 질주하는 성공보다는 영적소진으로 캄캄한 영혼의 밤에 주님을 만난다면 오히려 질주하는 성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영적 반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인위적인 믿음 선한 일에 열정을 쏟다가 소진이 오는 경우는 그 후유증이 오래 지속된다. 젊어서부터 전심전력으로 주님을 섬긴 이들 중에 이런 경험을 하는 이가 흔하다. 특히 폐쇄적인 교회에서 설교하지 않는 열린 비밀 중 한가지가 영적 소진이다. 젊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신앙생활을 했던 이들이 영적소진으로 냉소적이 변질되는 경우를 목격한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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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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