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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4장 영적 폭행과 영적 소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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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가 영적 소진의 후유증을 묻어 둔 채 평생을 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영적소진에 대해서 마음을 열었고 도움을 받아 예전의 열정을 회복하고 신위적인 믿음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또 어쩌다 이런 영적 냉각기에 접어들었는지에 관심조차 없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현재의 식은 열정에 대해서 죄책감 내지는 미안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열심인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위적인 믿음이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 탁상공론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약에서 신위적 믿음의 부재로 영적 소진 증세를 보이는 이가 있다. 음식 준비로 분주했던 마르다다.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마리아에 대해 예수님께 분노를 표하는 장면은 전형적인 영적 소진의 전조다. 


    구약에서 영적 소진 증상을 보인 인물은 엘리야다. 엘리야는 특심이란 육신으로 영적소진을 겪고 또 완전히 벗어나는 과정을 잘 보여준 성경의 대표적 인물이다. 엘리야는 영적소진으로 닥친 영혼의 밤이 오히려 우리에게 복된 시간임을 알려 준다.


    그는 북방왕국 아합왕의 폭정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고, 열왕기 상 17장부터는 지하로 잠적하면서 사역을 계속했다. 3년이 지나 엘리야는 본격적으로 아합왕에게 정면으로 대항했다. 위에 열거한 6가지 원인 중에 엘리야의 영적 소진은 휴식 부족, 지나친 열심과 인위적인 믿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엘리야는 처음 3년 동안은 잠적하여 아합과의 대면을 피했다.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이세벨의 포위망을 교묘히 피하면서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살아온 그였다. 경계 태세로 살아온 3년, 그는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다. 현실 정치에 뛰어든 그가 막강한 이세벨의 수하 곧 바알을 좇는 450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겨루어 하늘에서 불이 쏟아지는 전무후무한 경험을 하고 승리한다. 이 승리 과정에 그는 자신의 칼로 그 많은 이를 처단하는 일에 참여한다. 450명을 처단했다는 것은 엄청난 부신호르몬이 그의 혈관 속에 분비되었다는 말이고 상상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되었다는 말이다. 마침내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다 소진한 것이다. 철저히 지쳐 있는 그에게 정치 구단 이세벨의 한 마디는 엘리야를 순식간에 탈진시킨다.


    그녀의 엄포가 깊이 잠재해 있었던 엘리야의 육신을 건드렸다. 그는 죽음이 두려웠다거나 이세벨의 권력에 공포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자신 속에 육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철저히 실망했고 절망했다. 특심은 육신의 무서운 병기다. 자기 홀로 남았다(왕상 18:22)는 생각,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고유성(固有性)은 특심을 발휘하게 하고, 하나님과 무관하게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생산하고 집중하게 한다.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왕상 19:10). 


    바울된 사울도 이 특심으로 교회를 핍박한다. 그 고유성이 하나님의 일과 연결되면 엄청난 추진력으로 인하여 결과가 성공적일 확률이 높다. 엘리야는 성공 뒤에 오는 시간에 대한 대처가 턱없이 부족했다. 인위적인 믿음이다. 그런 엘리야가 어떻게 영적 소진에서 벗어났는지 살펴보자. 


    독대 

    철저하게 지친 엘리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자신 곁에 붙어 다니던 사환도 떼놓고 잠시 모든 것을 중단한 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현실도피가 아니었다.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 자기 자 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 하고"(왕상 19:3-4).


    자신 속에 감추어져서 스스로도 알 수 없었던 육신에 직면하고 절망한 엘리야는 주님과의 독대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곤고할 때에 심복마저 떼어 놓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자신의 감정을 열어 보였다는 기록에서 엘리야의 탁월한 영성이 엿보인다. 그가 받은 훈련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엘리야가 선지자다움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바로 자신의 결점을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죽기를 자원하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면 자신의 존재 이유도 없어지고 어떠한 화려한 사역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경험했다. 그가 진실을 드러내자마자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작업을 한 치의 빈틈없이 아래와 같이 진행하셨다.


    휴식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먼저 조용한 곳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먹고 마시고 자게 하셨다. 이는 영적 소진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천사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 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 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왕상 19:5-8).


    성경은 이 단순한 육체의 필요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신앙이 좋아도 육체적인 필요를 무시하면 대화의 수칙에 어긋난다. 금식 할 때가 있고 먹을 때가 있다. 천사가 그를 어루만졌다는 표현은 압권이다. 마사지다. 그것도 천상의 마사지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씩이다. 놀랍지 않는가? 하나님께서는 정확히 우리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아시고 계신다. 


    일단 위로를 하고 난 후에는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시키신다. 그것도 숯불구이다. 최초의 숯불구이에 대한 성경적 기록이다. 이는 요한복음 마지막 장에 밤이 맞도록 헛수고를 한 7인의 제자들에게 제공하신 예수님표 숯불생선구이에 필적한다. 탈진한 그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인 정갈한 탄수화물에다 정제된 물이다. 아무도 거역하지 못할 기막힌 음식 콤비네이션이고 룸서비스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도 한 번 이 아니고 두 번이나 반복된다. 엘리야에게 이런 육체적인 채움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두번을 반복하신다.


    묵상 

    철저히 쉬고 난 후에 준비된 엘리야는 평소의 습관대로 긴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 그 하나님에 그 선지자다. 자신의 전 인생을 되새김하는 긴 묵상의 시간 ‘Quiet Time’을 가진다. 그것도 40일 동안이다. 영적 소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묵상의 시간이다. 평소에 훈련되지 않은 이는 영혼의 밤이 와도 이 시간을 100퍼센트 이용하지 못한다. 현대인은 시간이 주어져도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중독에 빠져든다. 그러나 엘리야는 선지자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엘리야는 충분한 휴식을 거치고 난 뒤 묵상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영적 소진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정확히 짚어 낸다. 즉, 자신의 특심이 화근이었음을 발견한 것이다(왕상 19:10). 그런데 그의 묵상 범위는 거기까지다. 여전히 자신이 유일한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진다.


    신위적 믿음 

    엘리야는 심지어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듣고 나서도 자신의 행동을 해석하지 못한 듯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너 혼자가 아니라 아직도 바알에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의 하나님의 백성이 있음을 알리시며 후계자로 엘리사를 세우셔서 엘리야로 하여금 특심에서 벗어나게 하신다. 


    자신의 지나친 열심이 육신임을 깨닫고 파멸로 이어지려는 절망의 순간, 인위적인 믿음에서 신위적인 믿음으로 건너간 것이다. 엘리야는 자신의 몫과 후임자의 몫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비로소 영적 소진에서 벗어난다. 철저한 하나님의 일하심 덕분이다. 영적 소진을 겪지 않았으면 끝내 몰랐을 그 하나님의 세계를 엘리야는 경험한 것이다. 그는 신위적인 믿음을 받아 에녹 이후 살아 생전 승천의 영광을 누리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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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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