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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1장 이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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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따르라는 부르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따라가야 하겠다는 생각은 그 해 내가 목회하고 있던 교회와 사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어떤 특정 문제를 놓고 하나님의 뜻을 알기위해 고심하고 있을 때 우리 교역자들은 나흘간 수도원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로의 의견도 들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 문제를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흘이 지난 뒤에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으로 우리를 한 마음이 되게 해 주셨다. 우리는 “수도원 모임에서의 묵상들”이라는 문서를 작성해서 장로들에게 보여주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설명했다. 그 결과 교회 안에서 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교인들을 위한 기본지침서가 되고 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영성 인도자"(Spiritual Director)를 만나 상담을 받고 있다는 목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생전 처음 듣는 얘기였다. 알고 보니 영성 인도자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에 근거해서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지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신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차근차근 자기가 처한 상황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상담자에게 질문들을 던져서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하나님의 섭리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들을 만나서 그들이 영성 인도를 받으며 체험하고 느낀 점들을 물어보았다. 그들의 대답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영성 인도에서 나누었던 대화들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들이 나눈 대화의 방향이나 초점이 몇 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부 달랐다는 점이었다. 영성 인도자들은 분명히 심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들을 접근하고 있었다. 영적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한 가지 공통적인 사항은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모두 깊은 영적 갈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이 나와 비슷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체험하기 원했고 날마다 더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고 싶어 했다. 말하자면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영적 성숙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더 거룩해지는 것이라고 했고 어떤 이들은 인격의 성숙을 이야기했다. 더 건전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께 더 유용한 사람, 즉 더 나은 제자, 설교자, 전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 자신들의 영적성숙을 위해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한 때는 영성 인도를 간절히 원했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더 이상 영성 인도를 받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들이 밟았던 과정을 완료했다거나 목표를 성취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고 싶었다. “대체 영적 성숙이란 것이 무엇인가?”  토마스 두베이(Thomas Dubay)가  「내면의 불(Fire Within)」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 대목이 기억났다. "신자들이 믿음이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중요한 영적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때라는것이다."(주 2) 나 역시 그런 경우였다. 언제나 믿음이 퇴보할 때가 영적 성숙에 대해 가장 갈망하던 때였다. 영적 경험들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믿음에 조금이라도 혼동되거나 낙심이 찾아오면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어림짐작을 함으로써 그 경험들을 잘못 이해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영적 성숙을 어떤 근거로 평가하고 측정해야 한단 말인가? 더 깊이 파고 들수록 내가 느끼고 있는 영적 갈증을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기독교 대학들을 비롯해 신학대학원과 미국의 기독교 전문기관들이 영성개발 과정을 개설해서 영성 인도 자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들을 검토해 본 결과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만 재확인하게 되었다. 즉 영적 성숙의 목표나 방법에 있어서 여전히 아무런 일관성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 혼란과 애매모호함은 내가 속한 교단의 기독교 교육 교과과정에 대해 내가 항상 느끼고 있었던 아쉬움을 떠올리게 하였다. 성경이나 기독교 윤리관이나 교리나 신학에 대한 자료들은 풍성했지만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 그 여정의 목표와 방법론을 제대로 설명하는 자료들은 거의 없었던 것이 늘 아쉬웠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현재의 익숙한 제자훈련 과정을 주어진 그대로 따라 간다면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경지식을 쌓고,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고, 복음을 증거하고, 일부는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데서 그치고 만다. 다시 말해서 그런 기본적인 사항들만 제대로 지킨다면 삶은 순탄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주변의 동료들과 교인들만 보아도 언젠가 ‘현실’에 부딪치고 만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했다. 신앙생활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인생이란 단순한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자기 뜻대로 될 때가 거의 없다. 깊이 없는 신앙관은 언젠가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서 시련과 고통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나는 그런 식으로 단순 일변도의 가르침을 받은 교인들이 환멸을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것을 수 없이 많이 보아왔다. 어떤 이들은 영적으로 하나도 양육 받은 것이 없다며 목사와 교회 프로그램을 비난한다. 예수님과의 더 친밀한 관계를 진지하게 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더 친밀한 관계란 무엇이며 어떻게 우리가 그런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인가?


    현재 저자들은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라는 CRM(NOVO) 선교단체의 영성개발 훈련 팀에서 영성개발 코치 겸 지도자로서 일하고 있다. 그 사역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은 전 세계의 많은 선교사와 목사와 헌신된 성도들도 똑 같은 의문과 갈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주 3). 그 한 예로서, 목사와 선교사들에게 영성개발 과정을 인도할 때에  이그나티우스의 영신수련을 개신교 형태로 바꾸어 훈련하는데(주 4), 그 참가자 중 한 사람이 우리에게 이런 글을 써 보낸 적이 있었다.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등장해서 성공적인 목회를 위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합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열심히 따라가다가 결국에 가서는 예전의 자리로 되돌아와 있는 저와 우리교회를 보는 것도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저는 예수님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고 계신지를 알아내어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 뒤에 그는 일기장에 다음과 같은 고백을 적었다. ”내가 탈진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만일 예수님이 무언가를 해주지 않고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나는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치고 낭패스러운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묻고 있다. “영적으로 성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왜 예전에 하던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 교리공과, 전도훈련들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로 변화시키지 못합니까? 왜 저는 교회 다니는 것이 하나도 신이 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해답을 지금 우리가 ‘영성개발’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2. Thomas Dubay, Fire Within: St. Teresa of Avila, St. John of the Cross, and the Gospel on Prayer (San Francisco: Ignatius Press, 1989).

    3.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의 사역에 대한 정보는 다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http://www.imagoChristi.org.

    4. James Wakefield, Sacred Listening: Discovering the Spiritual Exercises of  Ignatius (Grand Rapids, Mich.: Baker Books, 2006). 이 책은 2019년 중순 경 한국어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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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목회자들을 세우는 데 헌신한 사도적 지도자들과 함께 2003년에 CRM/NOVO Korea를 창설하고 한국과 미주에 이사회를 조직하여 미국의 주류교단에서 사용하는 CRM/NOVO의 검증된 훈련과 코칭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돕고 있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전 세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성인도와 영성개발 세미나를 인도하는 애쉬브룩 박사는 항공 공학, 경영 관리, 목회학, 영성개발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권위자다. 또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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