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1장 이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가? - 4 > 묵상/기도 | KCMUSA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1장 이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가? - 4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1장 이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가? - 4

    페이지 정보

    본문

    전통적인 제자훈련의 시각과 영성개발


    아마도 당신은 이렇게 묻고 싶을 것이다. “잠깐만요, 수십 년간 교회사역의 일부가 되다시피 한 ‘제자훈련’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지금 당신이 말하는 ‘영성개발’은 예전의 그 제자훈련과 뭐가 다르다는 거죠?” 이것은 정말 좋은 질문이다.


    원래 '제자(disciple)'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제자훈련을 일종의 하나님을 따르는 생도가 된다는 의미로 제한적으로 해석해서  날마다 성경을 읽고 암송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거나, 불신자에게 전도하거나, 착실하게 교회에 다니거나, 진리를 바로 믿거나, 그리고 간혹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단기 선교여행을 다녀오는 등 바람직한 일을 ‘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가끔 얘기를 하지만 그보다는 하늘 높이에 계신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더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그런 일들이 신앙생활의 전부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제자훈련이 오늘날의 세상에서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개인적인 변화를 가져왔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솔직하다면 그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분명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전도와 영성개발을 가르치는 리처드 피스(Richard Peace) 교수는  진정한 영적 성숙을 가져오지 못한 많은 기독교 사역들의 실패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그 모든 훈련에서 강조하는 본질적인 핵심은 열심히 인내하고 노력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곧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라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정말로 예수님처럼 되기를 원했다. 문제는 그런 기대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성경말씀을 잘 알게 되었고 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봉사했다. 그러나 우리의 핵심적인 인격은 아예 성숙하지 않았거나 변화가 상당히 더디었다. 우리가 추구했던 영성의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그토록 바라던 성숙이 우리를 비켜갔단 말인가?  적어도 그게 아니라면 왜 우리를 이처럼 오래토록 기다리게 한단 말인가?”(주 5)


    당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대했던 성숙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의 아쉬움과 한탄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에게는 새로운 갈망이 고개를 쳐든다.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더 깊이 알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법에 대해 예전에 경험했던 전통적인 방법들보다 더 확실한 것을 배우고 싶다. 나는 하늘에 계신 주님을 위해 일하고 싶은 것만 아니라 그분을 더 잘 알고 싶다.’


    비록 소극적이기는 했지만 저자는 은사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전통적인 제자훈련의 시각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다. 그것은 성령의 임재와 더불어 성령의 어루만지심, 치유, 사역을 강화하는 능력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생긴 변화였다. 그러나 기본적인 제자훈련의 교과과정에 성령의 은사를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성숙에 대한 이해는 바뀌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지도력 개발이라는 분야에서 소위 “인격개발”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성경에 나오는 도덕적 명령들을 확실히 깨우치고 서로 지원하는 책임관계를 형성해서 그 명령을 지킬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그 운동의 가장 큰 골자였다. (주 6) 안타깝게도 그것은 예수님 닮은 인격을 우리 방식대로 강요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죄는 여전히 우리가 극복하지 못하는 장애물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변화였다.


    1990년대에는 성령께서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하기 시작하셨다. 주님을 따르는 헌신된 성도들은 고전적인 형태의 영성을 재발견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리처드 포스터가 쓴 「영적훈련과 성장」(주 7)은 아빌라의 테레사가 지은 「영혼의 성」(주 8)이나 토마스 아 켐피스가 쓴 「그리스도를 본받아」(주9)와 같은 고전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이나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과 같은 현대 저술가들도 기도의 삶과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현대적인 언어로 묘사해서 가톨릭은 물론이고 개신교 신자들에게도 그와 같은 영성이 가슴에 와 닿도록 만들어주었다.  

     

    이제 사람들은 ‘제자훈련’보다 ‘영성개발’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리처드 피스 교수는 그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개신교 교계에 늘 존재했던 갈망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형상으로 변화되고 싶어한다. 다만 지금은 고대의 영성을 실천함으로써 그런 변화를 시도한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주 10)

        

    실제로 영성개발은 제자훈련보다 차원과 폭이 더 깊다고 말할 수 있다. 밴쿠버의 리젠트 대학에서 영성개발 과정을 개설하여 가르치는 제임스 휴스톤(James Houston)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가리켜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간 상태”라고 정의했다.(주 11)  제자훈련이 일차적으로 초기의 신앙성장 단계에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영성개발은 그리스도인의 삶 전반에 걸쳐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제자훈련이 특정한 개념(신앙 서적이나 교과서나 소책자들을 통해서 형성된 개념)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반해 영성개발의 개념은 너무 넓고 모호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훈련은 성도들을 훈련시켜 교회 사역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격개발을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을 키워 올바른 행동을 하게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반면에 영성개발이 목표로 하는 것은 그보다 크고 원대하다. 한 인간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평생동안 전인격적인 변화를 경험하며 예수님의 형상이 되어가는 것이다. <계속>  


    5. Richard V. Peace, "From Discipleship to Spiritual Direction." Theology, News ε Notes, Mar. 1999, 46(1), 7.

    6. Peace, "Discipleship,"7,8.

    7. 리처드 포스터, 영적 훈련과 성장 (생명의 말씀사, 2009). 

    8. Kieran Kavanaugh and Otilio Rodriguez, The Collected Works of St. Teresa of Avila (Washington, D.C.: ICS, 1986).

    9. 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스도를 본받아 (두란노, 2010).

    10. Peace, "Discipleship," 8.

    11. James M. Houston, "Spirituality," in The Evangelical Dictionary of Theology, ed. Walter A. Elwell (Grand Rapids, Mich.: Baker Books, 1984), 1046.


    [저자 소개] 


    ee78b2e85664ebebf0feb01e472bc15d_1645225740_2854.jpg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목회자들을 세우는 데 헌신한 사도적 지도자들과 함께 2003년에 CRM/NOVO Korea를 창설하고 한국과 미주에 이사회를 조직하여 미국의 주류교단에서 사용하는 CRM/NOVO의 검증된 훈련과 코칭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돕고 있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전 세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성인도와 영성개발 세미나를 인도하는 애쉬브룩 박사는 항공 공학, 경영 관리, 목회학, 영성개발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권위자다. 또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