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2장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는 오류와 착각 - 4 > 묵상/기도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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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2장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는 오류와 착각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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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계시다.”

    세 번째로 살펴볼 속설은 ‘영적성숙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온전함이란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조화롭게 균형을 갖춘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앞서 언급한 거룩함이나 유능함처럼 온전함도 초점의 중심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 특히 목양적 돌봄이나 기독교 상담에서 현대 심리학의 영향이 커지고 치유 운동이 확산되면서 온전함을 영적성숙의 목표로 잡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서양의 극단적인 일 중독의 경향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육체와 정신과 영혼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이것이 세속적인 사회에서 중심 화두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온전함의 목표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균형, 경계선, 평화, 건강, 안온함, 치유 등이다.


    우리의 영혼과 육체와 정신의 건강이 중요하고 서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씀이 성경에도 여러 군데 나와 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아 권하노니 더욱 그렇게 행하고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에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 4:10-12). 현대의 몇몇 저술가들도 우리들에게 세상 사람들처럼 성공과 업적에 매달리지 말고 균형 잡힌 삶과 영혼의 건강에 힘써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온전함의 목표가 불가능한 이유는 이것도 우리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행여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상대적인 성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경에 나오는 사도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하나같이 극단적이고, 힘들고,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 모두가 순교를 당했고 사도 요한도 밧모 섬에 유배되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교회 역사를 보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소위 ‘균형 잡힌 삶’과는 거리가 먼, 극도의 가난과 질병으로 희생적 삶을 살았던 성도들이 수없이 많았다.  


    다른 때와 비교해서 좀 더 온전한 상태가 되는 시기가 온다 해도 그 때의 ‘행복’이란 성경적인 목표라기보다 미국적인 환상과 이상론에 가깝다. 인간의 악한 본성과 항상 급변하는 외부적 요인들은 평화로운 삶을 한 순간에 악몽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영적성장의 세 가지 가능한 목표와 각각의 성경적 기반들을 살펴보았다. 거룩함, 유능함, 온전함은 모두가 어느 면에서 보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며 영적성숙의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중 어느 하나도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유일하고 최종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결국에 가서는 동일한 의문만이 남게 될 것이다. “왜 내가 기대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거지? 하나님이 왜 이러시나? 내가 뭘 잘못하는 걸까....?”


    “우리가 진리를 올바로 깨닫기만 하면 된다.” 

    "내가 이해할 수만 있다면....“  개신교 종교개혁이 낳은 위대한 유산 중의 하나는 성경을 자신의 모국어로 읽고 성경말씀이 무엇이라고 말씀하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교 개혁가들은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즉 믿음과 은혜에 의한 구원을 강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한 신학적 견해들을 토대로 새로운 교단과 교파들이 생겨났다. 설교와 기독교 교육을 중시하는 경향도 그런 움직임을 따라갔다.


    비록 신학적으로는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신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정확한 신학’을 알아야 구원을 받는 것처럼 교묘히 왜곡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신학지식을 전달하고자 수많은 책들을 써냈다. 그 바탕에는 ‘교리를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정말로 제대로만 믿는다면... 우리 삶이 바뀌고 영적으로 성숙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아주 미묘한 가정과 속설이 깔려 있다. 


    이를테면 요즘의 많은 영성개발 책들이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에  영적성숙의 열쇠가 “올바른 깨달음”이라는 전제가 있다.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올바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기만 하면 우리의 삶은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신학을 따른다면 문제가 생기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없겠지만 그 반대의 논리가 꼭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


    정확한 지식이 변화된 삶을 낳는다는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삶을 들여다 봐야한다. 당신은 자신이 아는 지식의 어느 정도를 실제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가? 당신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깨달음과 지식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몇 년 전의 일이었다. 나는 설교 도중 교인들에게 ‘내 얼굴에 침 뱉는’식의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내 설교를 듣고 자신의 삶이 크게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정직하게 손을 들라고 하자 한 명인가, 두 명만이 손을 들었다. 설교가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간증이 내 눈을 뜨여지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공동체, 기도, 순종, 삶의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이 훨씬 더 영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지식이나 깨달음을 얻으려는 노력조차도 알고보면 자신의 삶을 자기가 조종해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자기가 이루어 보려는 야심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들이 도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득도’의 경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럼 당신은 아마 이렇게 묻고 싶을 것이다. “올바른 깨달음마저 영적성숙의 열쇠가 되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책을 쓰시는 겁니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당신이 우리가 쓴 이 책을 읽는다고 예수님께 한 치라도 가까워진다거나 영적으로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뒷장에서 설명할 변화의 여정을 일평생 걸어가면서 당신이 직접 하나님을 체험할 때에 변화와 영적성숙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우리들은 생각한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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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목회자들을 세우는 데 헌신한 사도적 지도자들과 함께 2003년에 CRM/NOVO Korea를 창설하고 한국과 미주에 이사회를 조직하여 미국의 주류교단에서 사용하는 CRM/NOVO의 검증된 훈련과 코칭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돕고 있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전 세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성인도와 영성개발 세미나를 인도하는 애쉬브룩 박사는 항공 공학, 경영 관리, 목회학, 영성개발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권위자다. 또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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