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2장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는 오류와 착각 - 7 > 묵상/기도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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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2장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는 오류와 착각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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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걸까?

    사랑이 궁극적 목표라는 주장에 동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그것을 받아드리느냐 않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서양 문화권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무엇보다 능력과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요즘에는 행복과 쾌락을 인생의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 경향도 있지만 그래도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문화는 여전하다. 신앙의 목표가 사랑이라고 한다면 즉각적으로 정말 사랑으로만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역시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자라난 환경적 요인 탓이기도 했다. 가난이 뼈에 사무친 가정에서 성장한 우리들은 넉넉한 삶을 동경했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며 누구에게도 무시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학교에서 엔지니어와 경영 상담가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은 것도 모든 것이 실용가치가 있어야 하며 생산적인 결과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강화시켜 주었다. 머리로는 하나님과 맺는 사랑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아니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언제나 그 관계에서 얻는 ‘실질적인’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생활을 코칭하며 함께 사역을 하다 보니 그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머릿속으론 하나님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들을 더 중요시했다.


    하나님은 우리들 부부의 관계와 자녀관계를 통해 생산성의 세계관 너머에 있는 것들을 보게 해 주셨다. 만일 아내로부터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 혹은 아내와 함께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아내를 사랑한다면 이것은 얼마나 비극적인 일일까? 내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그들이 부모의 말을 잘 듣고 바르게 살거나 성공한 사람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어떨까?


    그건 아니다. 그들이 내게서 필요로 하고 내가 그들에게서 필요로 하는 것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예수님은 조건없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것이 그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온 세상을 사랑하신다. 심지어 그분을 멸시하고 거역하는 자들까지도...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 것과 그 사실대로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는, 즉 ‘생산적인’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지는 적이 매우 많았다. 하나님은 ‘너는 나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거냐?“라고 내게 물으셨고 그때 나는 그것이 바로 내 진정한 심정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지내며 그분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분과의 관계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길 원했고 받지 못하면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나 혼자만이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우선순위  

    어떤 사람이 되느냐(being)와 무엇을 하느냐(doing)의 문제 -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섬기는 것 -에 있어서 우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첫 번째 부르심(First-Order Calling):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일차적인 목적은 우리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대로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다 (마태복음 22:37).


    두 번째 부르심(Second-Order Calling): 그런 후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부르신다(마태복음 4:19). 그와의 사랑의 관계 안에서 그의 마음을 알고 그에 따라 그의 하시는 일에 동참하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을 잘 알고, 따르고, 섬기는 능력은 그분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가에 달려있다. 애석하게도 현대의 가치관은 첫 번째 부르심(Being)보다 두 번째 부르심(Doing)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그리고 첫번째 부르심은 일회적인 사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보다는 실제로는 그분을 섬기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만이 아니라 교회들이 갖고 있는 문화요, 규범이다. 사람들은 목사인 나에게 다가와서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는다. 그 질문의 속뜻은 “목회는 잘 되고 있나요?”임을 우리 서로가 잘 알고 있다. 그리스도인들끼리도 요즘 예수님과의 관계가 어떠냐고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수님이 에베소 교회를 향해 하셨던 책망을 오늘날 우리도 귀 기울여 들어야하지 않을까?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계시록 2:3-5)(요21 참조).  


    어느 시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뜻을 혼동해서 두 번째 부르심을 첫 번째 부르심보다 앞세우는 일이 흔히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행위는 사랑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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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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