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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 영적 성장의 일곱 단계] 5장 두 번째 방: 신앙과 세상 사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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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라디아서 5:16-17).

     

    이제 우리는 신비스러운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는 광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영적 성숙 단계에 있어 두 번째 방은 거의 일반적인 제자훈련 교재에서 다루거나 가르치지 않는 부분이다. 우리가 첫 번째 방에 들어가서 난생 처음으로 예수님과 친숙해지기 시작했을 때 인생은 멋진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방은 아주 어두운 골짜기와 같아서 이 방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초신자는 많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이와 같은 시기를 거치게 되며 이 시기가 끝난 후에도 가끔 같은 경험이 되풀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자신이 영적으로 성숙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 


    지난 장으로부터 몇 년이 흐른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마이클과 아비가일, 그리고 상규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들의 두 번째 방에서의 삶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영적으로 성숙해 가면서 우리는 방을 하나씩 옮겨가지만 그 방향은 일직선이 아니라 전후좌우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일단 우리는 한 방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가끔씩 앞에 놓여진 방을 다녀오기도 하고 전에 있었던 있는 방으로 후진하기도 한다. 첫 번째 방을 다룰 때에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신의 인생에서 이와 비슷한 시기를 경험했던 때를 기억해낼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바란다. 그 이유는 두 번째 방이 어떤 단계인지를 깨닫고 거기서 당신 자신이 겪었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게 되면 자신의 영적 성숙 과정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두 번째 방에서 마이클이 체험한 일들을 들어보자.


    마이클

    일 년간 신앙생활을 하고 난 후 마이클은 하나님을 믿는 것만이 인생의 참된 길임을 더 깊이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소속된 모임에도 꼬박꼬박 참석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술과 마약을 끊는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불미한 사건이 터지거나 경찰에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옛날 버릇이 다시 도지고 말았다. 마이클은 자신이 실패자라는 낙망과 수치심을 느꼈고 치유 모임에도 한 달 이상 나가지 않았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교회나 소그룹과 직장은 전혀 다른 생소한 세계처럼 느껴졌다. 체육관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술집에도 가고, 여자들에게 집적거리고, 때로는 음담패설을 늘어놓으며 직원들과 어울려야 했다.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전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일생동안 술을 끊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마이클에게는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자신은 정말 친구가 필요했지만 과연 ‘성자’처럼 살면서 사람들을 사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을 다독였다. “나는 화끈한 남성이고 여자들도 내 매력에 금방 넘어가잖아. 직장에서도 잘 나가고 있고 다른 트레이너들을 따라잡는 것도 문제없다고....”


    머릿속에 일어나는 불순한 잡념들도 마이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였다. 주변에 여자들은 많았지만 이제는 전처럼 함부로 잠자리를 같이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머릿속에 일어나는 생각들은 그리 자랑할 만한 것들만은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품은 생각에 스스로 당황함을 느낄 정도였다. 또 어떤 때에는 그런 생각들이 일어나는 대로 즐기다가 나중에 심한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리기도 했다. 가끔은 친구 컴퓨터로 음란 동영상들을 훔쳐보기도 했다. 물론 그런 짓으로 인해 나중에 더 심한 유혹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다음의 내용은 그의 일기장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그가 느끼는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맙소사! 대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어디로 갔지?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못했어! 내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내가 요즘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생각할수록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기도조차 하기 힘들다. 또 다시 술독에 빠지게 되었는데 과연 내가 술을 끊을 수 있을까? 하나님, 대체 저란 놈은 뭐가 잘못된 겁니까? 우리 교회 교인들은 사람들이 좋아서 내가 술을 퍼마셔도 비난하지 않고 용서해 주었지만 그 외의 다른 일들은 솔직히 털어놓기가 겁이 납니다. 아마 그들은 저한테 그냥 힘을 내라고만 말하겠지요. 교회 모임에 갔다 올 때에도 내가 다음주에도 계속 나가야 할지 갈등이 생깁니다. 항상 시간도 없고 분주한 스케줄이 저를 더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제 인생에 계획을 갖고 계시다고 하는데... 제 삶을 보면 정말 그런지 확신이 안 섭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을 실망시켜드리는 것은 진짜 싫지만 저도 목석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쿠....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지?”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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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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