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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르네상스 세계의 중심 피렌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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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09-08 | 조회조회수 : 1,0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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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중심이 되는 장소는 흔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은 종교의 중심지이며, 로마는 세계 제국의 중심지입니다. 워싱턴은 현대 정치의 중심지이며, 영국의 런던은 지나간 대영제국의 심장일 것입니다. 관점에 따라 더 많은 의미 있는 도시들이 추가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예부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탈리아 북부의 피렌체 곧 우리가 플로렌스로 부르는 도시가 한 때 세계사의 중심부에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15-16세기를 통해 피렌체는 정치, 경제, 종교, 미술, 조각과 건축에서 당시 세계의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라파엘로(1483-1520), 미켈란젤로(1475-1564)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르네상스 예술의 핵심적인 사람들로서 바로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피렌체의 중심을 흐르는 강 아르노의 북쪽 기슭, 우피지(Uffizi) 미술관 광장을 통과하여 베키오(Vecchio) 궁전에 이르는 통로에는 교과서와 책으로만 접했던 수많은 천재를 조각한 석상이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사상가 마키아벨리, 과학자 갈릴레이, 시인 단테, 그리고 화가 네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석상이 그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성당 건물이라 할 수 있는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돔은 강 건너 남쪽 산 중턱에서 바라보아도 뚜렷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그 성당은 이탈리아 최고의 우유빛 대리석, 푸른색과 분홍색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건축되었습니다. 대성당 입구 맞은편의 산 지오반니 세례당의 정문에는 구약성경을 배경으로 한 10개의 부조가 새겨진 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조각가인 로렌조 기베르티가 27년(1425-1452)에 걸쳐서 조각한 걸작입니다. 저는 당시 사람들의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열정을 기베르티를 통하여 느끼며, 눈물 나는 감격을 참았습니다. 작품을 마치고 3년 후에 죽었던 그는 재능과 삶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피렌체 공국 토스카나의 빈치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저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존경해왔던 인물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신앙을 가지기 전,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천부의 재능을 어떻게 이처럼 다방면으로 개발한 팔방미인이 될까’하는 질문이 제가 받은 도전입니다. 그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의사 등으로 폭넓게 인생을 살아간 천재입니다. 그는 마치 성경의 솔로몬과 같은 천재적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미술작품인 “모나리자”의 미소와 “최후의 만찬”에 드러난 성경 지식은 경이로울 뿐입니다. 

       

    더구나 정치학, 정치철학과 정치윤리를 한동안 공부했던 저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인물이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라는 피렌체의 사상가입니다. 그는 외교관 출신의 공무원으로 살다가 스페인의 침략으로 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메디치 가문의 쓰임을 받고 싶어 그 가문에 헌정하는 “군주론”(1513년)을 쓴 사람입니다. 그는 현대 정치학, 소위 ‘정치과학’(political science)의 창시자라고 배웠습니다. 그는 당시의 학자들이 그러하듯이, 정치를 신학에서 유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치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것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추구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현실주의적 태도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중세 말의 어두움이 깊어진 때, 크지 않은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도시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하여 이처럼 다양한 방면의 영향력과 대안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경이로움입니다. 수많은 천재가 이처럼 세계를 향하여 공헌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도시의 큰 영광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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