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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을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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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2-18 | 조회조회수 : 1,6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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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이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놀라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아니 놀람을 넘어서 그들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관객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ing-Along(싱어롱)’이라고 하는 노래 따라 부르기를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떼창’이라고 부릅니다. ‘떼창’은 ‘목적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무리’라는 뜻의 우리말 ‘떼’에 ‘노래한다’는 뜻의 한자인 ‘창(唱)’을 붙여 만든 단어입니다. 


    이런 떼창은 공연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군인들은 군가를 떼 지어 부르면서 사기를 진작시키고,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목이 터지도록 노래하면서 연대감을 조성합니다. 운동 경기장에서는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승리를 기원합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릴 때는 ‘오 필승 코리아’를 떼창하면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었고, 그 ‘떼창’에 힘입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떼창’에 익숙한 민족입니다. 송나라 때 범엽(范曄)이 편찬한 ‘동이열전(東夷列傳)’은 고구려 사람들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밤에는 남녀가 떼 지어 노래 부른다’라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예전부터 전해오는 민요는 대부분 함께 부르는 ‘떼창곡’들입니다. 명절이면 세시요를 떼창했고, 잔칫날에는 그에 맞는 민요를 떼창하면서 흥을 나누었습니다. 장례식 후에 상여가 나갈 때도 구슬픈 소리로 떼창을 하며 발을 맞췄고, 굴곡 많은 삶의 현장에서는 신세타령을 떼창하면서 현실의 곤고함을 이겨냈습니다. 또, 노동할 때도 떼창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뱃사람들은 ‘뱃노래’를 불렀고, 농사 일을 하는 사람들은 ‘노동요’를 떼창하면서 육신의 피곤함을 달랬습니다. 


    그런 떼창은 그 누구보다 크리스천들에게 익숙합니다. 예배 시간이면 찬양을 함께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만 아니라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세상의 노래는 마음만 먹으면 ‘떼창’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찬양은 ‘믿음’이 있어야 함께 부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함께 부르는 찬양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찬양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고 부흥을 경험했던 저드슨 콘웰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찬양이 시작될 때’라는 책에서 ‘찬양은 하나님을 우리의 삶으로 초청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그분이 하시도록 한다’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찬양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다윗이 찬양할 때 사울을 괴롭게 하던 악한 영이 떠나갔습니다. 감옥에 갇혔던 바울과 실라가 찬양할 때 그들을 묶고 있던 것이 풀렸고, 감옥의 문이 열렸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찬양의 능력은 곧 찬양의 기적이었습니다. 그 기적은 오늘도 찬양하는 이들의 삶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찬양을 통해 고난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영화 타이태닉의 한 장면처럼 침몰하는 배 위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은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소망이었습니다. 우리는 찬양을 통해 기도 응답받고, 찬양을 통해 치유의 기적을 경험합니다. 


    다음 주일은 성탄 주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성탄 주일을 맞아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찬양의 기적을 경험하는 ‘성탄 축하 찬양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를 때, 찬양대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온 회중이 함께 성탄 캐럴을 ‘떼창’ 하려고 합니다. 그 ‘떼창’ 속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길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은혜 가운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담길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새해에도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소망도 담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지쳐있는 우리의 영혼을 위로와 소망으로 채워 새 힘을 얻게 하고, 용기를 내게 하는 회복과 치유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모여 찬양하는 ‘싱어롱’은 기적을 노래하는 ‘떼창’일 뿐 아니라, 기적을 불러오는 ‘떼창’이 될 것입니다. 그 기적을 부르는 싱어롱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두 오셔서 ‘기적을 부르는 싱어롱’을 통해 찬양받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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