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 목양칼럼] 고장이 없는 하나님의 시계(자연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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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를 맞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시간은 빠르게 달려 벌써 봄을 알리는 3월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빠름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왜 시간은 중단이 없을까요? 왜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가요? 왜 시간은 고장이 없을까요?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시간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주인은 계 22장 13절에서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고 말씀하신 영원하시며 실수가 없으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시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거나 고장이 나지 않습니다.
고장이 없는 것은 자연의 시계도 같습니다. 그래서 때마다 계절이 변하여 가는 것입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옵니다. 겨울을 지남이 없이는 봄은 오지 않습니다. 사계절 중 봄을 희망이 절기라고 말합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각양의 과실나무들이 새 생명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집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과실수들이 가지마다 잎을 피우기 위해 새순을 돋우길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려준 것은 오렌지와 레몬 나무의 하얀 꽃망울입니다. 꽃이 만개하면 어디서 날아오는지 벌들이 몰려옵니다. 대추와 복숭아나무도 부지런히 꽃망울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말 없는 나무들이지만 자신들의 변화를 통하여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나무마다 하나님이 정하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탈하지 아니하고 순종하므로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같은 땅에서 같은 햇빛을 받으며 자라는데 열매가 다릅니다. 모양도 크기도 색갈도 맛도 다릅니다.
봄을 맞으며 오늘은 26-7년 전에 만났던 강동철 교수님이 생각납니다. Los Angeles에서 방송되는 라디오코리아 도산홀에서 청동 십자가 전시회를 개최했었습니다. 전시회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강 교수님께 질문했습니다. 무슨 이유로 돈이 되지 않는 이 직업을 택하셨습니까?
미술을 전공하시고 영국 황실의 청동 조각을 유학하신 후 한국에서 조각가로 활동했지만 실패하셨습니다.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자 가족들에 의해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1년 반 이상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에 성경 창세기 1~2장을 6개월 동안 읽다가 창조의 하나님을 만나신 겁니다.
작품 구상이 되지 않을 때는 몇 달씩 방황했답니다. 그러다가 수개월에 걸쳐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나면 온 힘을 다해 만든 것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부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생들처럼 생명이 없는 죽은 것을 만드신 것이 아니십니다. 자신처럼 방황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재료나 기구를 사용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소리도 내고 걷고 뛰기도 하며 하늘을 날기도 하는데 그 만드신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무리 잘 만든 작품도 2~30%밖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하나님은 만드신 것마다 만족해하셨습니다. 인생들처럼 작은 것만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우주와 만물을 만드셨습니다. 자신처럼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 아니하시고 순식간에 만들어 내셨습니다. 조각가의 시선으로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보았던 것입니다. 이후 강동철 교수는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성경 속의 사건을 청동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물이 마르지 아니하는 교회라는 축복의 땅에 믿음의 뿌리를 내리도록 허락받은 사람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통하여 자신만 아니라 신음하며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며 살아 계신 하나님께 순종과 자신을 드림으로 감사와 영광이 되는 삶을 사시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25년 2월 28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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