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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선교사도 고령화…은퇴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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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2-17 | 조회조회수 : 2,3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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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간 연평균 800여 명 은퇴

    선교사 대다수 노후준비 못해 난감

    “은퇴로 인한 충격 커…선교단체나 교회 나서야”



    4년 뒤인 2025년에는 우리나라도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이 65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선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1970-80년대 파송됐던 1세대 선교사들이 대부분 은퇴하지만 노후 준비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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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말 기준 KWMA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60대 선교사 수가 1년 새 1700명 증가했다. 고령 선교사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데일리굿뉴스(그래픽=이은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2019년 통계 중 해외 선교사 연령별 현황을 보면 60대 선교사 수가 2019년 한해동안 1700명 이상 급증했다. 2018년 2,709명에서 4,446명이 된 것이다. 전체 선교사(28,039)의 16% 수준으로 20~30대를 합한 수(2,103)의 두 배가 넘는다.

     

    선교사 은퇴 연령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이르면 65세, 평균적으로는 70세다. KWMA에 따르면 1970년대말~80년대 해외로 나간 선교사의 상당 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2년간(2018~2019) 은퇴한 선교사 수는 연평균 800명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선교사의 고령화가 시작된 셈이다.


    교단 선교부도 은퇴 선교사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GMS)은 해외 선교사 1,450가정 중 절반 정도가 2035년 전후로 은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40~50명의 선교사가 은퇴했고, 5년 후에는 100명의 선교사가 은퇴한다.


    예장 통합(PCK)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총회 파송 선교사 807가정 중 22%에 해당하는 177가정이 은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예장 고신(KPM)은 앞으로 20년 안에 KPM 소속 선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KPM 소속 선교사는 480명, 평균 연령은 52세다.


    글로벌호프 조용중 대표(KWMA 前 사무총장)는 "향후 10년 내에 파송 선교사 전체의 20% 이상이 은퇴 연령에 도달하게 된다"며 "은퇴 준비를 위한 선교사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선교단체나 파송한 교회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은 은퇴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지난 1월 KWMA가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선교사(218명) 열 명 중 여섯 명이 은퇴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선교단체의 경우 80% 정도가 선교사 개인에게 직접 노후를 준비하도록 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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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MA가 지난 1월 조사한 통계를 봐도 선교사의 은퇴 준비는 미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데일리굿뉴스(그래픽=이은애)


    은퇴기금은 선교사 개인이 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 선교사들에게 은퇴준비는 사실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역에 집중하는 게 급선무,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도 재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선교단체 역시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은퇴 정책이나 복지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HOPE 전 대표 김태정 선교사는 "여러 가지 사역이 바쁘기 때문에 선교사 조차 은퇴준비를 당장 급한 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선교사들이 대거 은퇴를 하는 것을 처음 겪다 보니 단체나 교회들도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믿음으로 살아야 할 선교사가 미래 은퇴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교회나 성도들에게 득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하면서도 덮어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부연했다.


    선교사가 은퇴하면 직분과 사역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선교후원도 종료된다. 선교계는 은퇴 시기 변화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초임선교사가 적응할 때 겪는 스트레스 그 이상이라며 선교단체나 파송 교회에서도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용중 선교사는 "1,2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평생을 헌신한 이들의 노후를 위한 지원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민주 기자(jedidiah@good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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