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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요?"…선교지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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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2-11-29 | 조회조회수 : 2,2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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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그림 그리는 의사' 홍 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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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극동갤러리에서 열린 '아프지마 에티오피아' 전시회에서 홍 건 박사를 만났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아름다운 에티오피아의 풍경', '정교회의 역사적인 예배 의식',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홍 건 박사(76)가 환자들을 돌보면서 화폭에 담은 것들이다. '그림 그리는 의사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는 전 세계 오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현지 풍경이나 인물들을 그려왔다.  국내외 전시회를 여는 등 의사로서가 아닌 화가로서도 이력을 쌓았다.


    '아프지마 에티오피아' 전시회를 위해 방한한 홍 박사는 "제가 사랑하는 현장과 사람들의 모습, 이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모 뜻에 따라 미술학도의 꿈을 접고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던 그는 의료선교 활동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홍 박사는 "페루 아마존강 유역으로 첫 의료선교를 갔을 때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환자들을 돌봤다"면서 "잠깐 틈이나 집에서 가져온 스케치북으로 환자들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지더라"고 회상했다. 이 때가 화가로서 인생을 살게 된 출발점인 셈이다.


    1973년 미국으로 이민 갔던 그는 시카고 병원에서 방사능 전문의로 일하다 2013년 은퇴 후 의료선교에 본격 뛰어들었다. 크리스천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은 복음전도와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생각에서다.


    그의 발길은 이집트와 아이티, 멕시코 등 20여 나라를 거쳤고 북한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선교를 다닐 때마다 늘 스케치북을 챙겨 갔다. 세계 오지 풍경과 현지인을 담은 스케치북만도 수 십권이다.


    홍 박사는 "선교에 있어 그림은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됐다"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대부분 자연스레 관심을 보인다. 경계의 장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게 만드는 최적의 도구 아닌가"라고 웃음을 보였다.


    에티오피아는 그에게 가장 의미 깊은 선교지다. 첫 방문한 2009년부터 인연이 됐다. 홍 박사는 이후 에타오피아에 있던 명성기독병원에 자원해 합류했다. 병원에선 무보수로 일하고, 지역 순회 진료와 선교집회는 자비량으로 섬겼다. 그동안 모아둔 것을 '곶감 빼먹듯' 썼지만, 홍 박사는 "매일 새로운 감동과 하나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이 없었던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를 통해 회복되는 과정을 함께 볼 때 전해지는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선교 문이 닫힌 지금도 홍 박사는 원격 진료와 의료 자문을 병행하며 선교지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작품이나 전시회 수익금은 어려운 형편의 환자 치료비와 의과대학 장학금 지원 등에 사용한다. 


    앞으로도 그는 의료선교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도 놓지 않을 생각이다. 하루 속히 통일이 돼 제일 먼저 북한에 가서 선교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다. 어릴적 화가의 꿈을 일흔이 넘어 실현했듯,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거란 확신이 있다. 


    "의료선교의 종착지는 바로 '북한'이 아닐까요.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늘 그랬듯 스케치북을 들고 말이죠. 저의 자그마한 손길로 한 영혼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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