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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편지] 태풍피해 당한 다같이교회 성도들의 복구지원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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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0-11-16 | 조회조회수 : 2,2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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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 태풍이 2달간 8개 지나갔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수요일 밤에 지나간 태풍은, 가장 강력했고, 제 사역지인 다같이교회 건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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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피해로 복구비용이 절실한 남윤정 선교사가 사역하는 필리판 다같이교회. ⓒ데일리굿뉴스


    어제 밤(11월 12일)에 교인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교회 지붕이 망가지고, 많은 양의 비가 교회에 들어차서, 짐을 한 쪽에 옮기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뉴스를 보니 마닐라 시내가 피해를 크게 입었고, 제 사역지는 피해가 없는 지역인 줄 알았는데, 교회와 그 지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교회 가는 길도 비가 많이 오기만 하면 도로 침수가 자주 일어나는데 ‘혹시 도로 침수 때문에 교회도 못 가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며 교회를 갔습니다.


    교인들이 이미 교회에 와서 모든 정리를 다해 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배당에 비가 새는 것은 자주 겪은 일이라서 덤덤했는데 교회 사무실에 들어가 천정을 보니 떨어질듯이 매달린 페인트 덩어리를 보게 되면서 ‘사태가 만만치 않구나’ 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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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으로 빗물이 들어찬 교회 내부의 전경. ⓒ데일리굿뉴스


    교회 사무실로 지붕이 태풍에 들썩거리고 구멍이 많이 나서 교체를 해야 할 상황이었고, 그 구멍들로 비가 엄청나게 들어와서 2층 바닥을 적시고 1층 바닥까지 홍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2층 바닥은 나무로 만들어져서 나중에 모두 썩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몽땅 교체해야 하고, 나무로 돼 있는1층 천정의 선풍기와 전등, 전기 배선도 전부 다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어렵게 건축 기술자를 초대했고 복구를 부탁했는데 지역 일대가 모두 피해를 당한 상황이어서 다같이교회는 다음 주 월요일(23일)이나 돼야 수리복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지붕이라도 먼저 수리해 줄 수 없냐고 요청했더니, 전기가 안 들어와서 지붕 수리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태풍은 전기를 끊어놨고, 그 지역 일대의 전기를 나가게 했습니다. 휴대폰도 신호가 약했습니다. 태풍이 중계기도 날려버렸나 봅니다.


    건축 기술자를 돌려보내고 교인들과 기도하고 회의했습니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이 무엇이냐고 교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먹을 물이 필요하다”였습니다. 그 때 교회 오는 길에 정수해서 물을 파는 작은 가게들 앞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있어서 다른 길로 교회에 온 것이 기억났습니다.


    “아니, 전기가 나갔는데 식수가 없어요?” “예, 목사님. 샤워할 물은 우물에서 구할 수 있는데, 식수는 정수된 물을 사먹어야 해요. 전기가 없으니, 정수 가게에서 정수를 못 시켜요. 식수가 없어요.”


    “정수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요?” “이미 정수된 물이 물탱크에 있어서 그것 구하려고 사람들이 몰린 거예요. 아마 오늘 중으로 바닥날 거예요.”


    원래 냉장고나 TV 없이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전기가 없으면 가장 필요한 것이 식수인 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급히 주변 큰 슈퍼마켓에서 식수병을 많이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나눠주려고 했는데 교회에 다시 오니 이미 여러 교인들이 식수가 없다고 교회에 와 있어서, 먼저 나눠줬습니다. 다시 식수를 구해서 주일에 가려고 합니다.


    빈민촌인 특성 상 구제품으로 교인들을 모으지 않으려고 제 스스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냉혈인간처럼 보일 정도로 차갑게 대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개개인의 사정을 들으면 눈물이 날 때가 너무나도 많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필수품들이 부족하다고 얘기를 들으면 정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도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코로나로 한국의 상황도 어렵고, 한국의 교회들의 재정상태도 많이 힘들 줄 알지만, 코로나와 태풍으로 고통 중에 신음하는 선교지의 영혼들도 생각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데일리굿뉴스 남윤정 선교사기자(필리핀(G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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