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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강력한 선교 도구는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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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0-12-04 | 조회조회수 : 3,1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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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종족 언어로 성경 옮기는 ‘GBT성경번역선교회’



    글로벌 시대임을 새삼 실감하게 하듯 외국어 공부를 향한 열정이 뜨겁다.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과 직장인까지 매달리고 있는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학원이 거리마다 빼곡하다.


    외국어 공부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에 언어가 7,353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 중에는 성경이 단 한 구절도 번역되지 않은 언어가 1,500여 개에 이른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종족이 1,500종족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 세상의 누구도 복음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GBT성경번역선교회는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해 아직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을 갖지 못한 종족에게 간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담대하게 땅 끝까지 나아가는 GBT성경번역선교회(대표:김현 선교사)의 사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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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BT선교회 사무실에 펼쳐진 세계지도에서 소속 선교사들의 사역지에 대해 소개하는 김현 선교사.
     


    하나님이 그토록 위대하다면


    미국의 한 선교사가 과테말라에서 사역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과테말라의 공용어는 스페인어, 선교사는 스페인어 공부를 마치고 스페인어 성경을 챙겨드는 것으로 사역 준비가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선교사는 이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하고 만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던 소수 종족들은 스페인어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하나님이 그토록 위대하시다면 왜 우리말로 설명하지 못합니까.” 그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하던 현지 노인의 한마디가 선교사의 가슴을 울렸다. 그날로 선교사는 그 종족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착수했다.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GBT선교회는 1985년 설립돼 위클리프국제연대(WGA)의 회원단체로 활약하고 있다. 35년 전 당시 성경이 없는 3천 종족 중 10분의 1인 300종족의 성경번역을 감당하겠다는 각오로 세워진 GBT선교회는 현재 25개국 80여 종족에 뛰어들어 그 나라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옮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GBT선교회가 번역해낸 성경만도 신구약을 통틀어 성경전서가 1개, 신약전서는 17개에 이른다. 한 언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부터 성경으로 옮겨내기까지 적어도 10여 년의 헌신이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GBT선교회 대표 김현 선교사는 모국어로 된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복음을 전하러 현지에 간 선교사도 영원히 그 곳에 머무를 수는 없어요. 제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여 복음을 듣는다 해도 그들의 말로 기록된 성경이 없이는 진리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선교사가 떠나도 말씀이 길잡이가 되어 그들을 살리고 성장시키죠. 어떤 훌륭한 선교사도 모국어로 기록된 성경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역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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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BT선교회가 지금까지 현지어로 번역한 성경이 선교회 사무실에 전시돼있다.


    “내가 헛기침을 두 번 하노니”


    성경 번역은 인터넷에서 ‘번역기’를 돌리듯 뚝딱 이뤄지지 않는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소수민족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은 일반적인 영문, 불문 등의 번역과 차원이 다른 작업이다. 신약성경 하나를 번역하는 것만도 정말 빨라야 10년, 보통은 약 15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성경 번역 작업의 첫 단계는 언어조사로 시작한다. 언어조사에는 이 종족에 성경번역 작업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작게는 300여 명, 보통은 수천 명이 사용하는 소수민족의 언어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사라져 쓰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종족이 자기 언어를 얼마나 활발하게 쓰고 있는지를 봅니다. 자신들의 종족어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죠. 어떤 종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경시하고 국가공용어를 우월시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언어는 오래 존속하기 쉽지 않죠. 궁극적으로 성경번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면 그 종족의 방언 중 어떤 언어를 표준어로 책정해 번역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이렇게 종족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준비기간만 최소 4년이 걸린다. 그 종족의 문화와 생활양식, 언어습관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성경번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준비기간을 거쳐 성경번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이후에야 본격적인 성경번역 작업이 시작된다.


    번역이 완료된 이후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른 동료들로부터의 피드백과 정확성 검사,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자문위원 점검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비로소 한 권의 성경이 탄생한다. 한 번의 점검도 허투루 할 수는 없다. 다른 책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경번역을 하다보면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긴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번역했는데 그 나라의 문화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다.


    “요한 계시록에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라는 구절이 있죠. 그런데 어떤 종족에서는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것은 강도가 올 때라고 합니다. 그 구절을 문자 그대로 옮겼다가는 예수님이 강도처럼 오신 것으로 오해하기 쉽죠. 대신 그 종족에서 친구가 올 때는 마당에서 헛기침을 두 번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종족 성경에서 그 구절은 ‘볼지어다 내가 마당에서 헛기침을 두 번 하노니’라고 번역됐어요.”


    그런가하면 성경의 핵심을 관통하는 용어인 구원과 사랑, 용서를 설명하는 단어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 종족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엔 부연설명을 하거나 각주를 달기도 하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는 등 최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역사를 현지인들이 그들의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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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BT선교회는 현지 언어로 된 성경이 가장 강력한 선교 도구라는 믿음으로 소수종족을 위한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아골 골짝 빈들까지


    번역 작업의 특성상 성경번역 선교사가 되려면 특별한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선교 훈련은 물론이고 음성학, 컴퓨터 데이터 관리, 문화 인류학, 언어와 문화 학습, 언어와 사회, 형태론과 통사론, 음운론, 의미론과 화용론, 번역 원칙, 번역이론과 실제 등으로 구성된 국제언어학연구소(SIL) 언어학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게다가 성경을 번역하는 만큼 성경 원문인 헬라어와 히브리어에 통달하는 것도 필수다.


    세상 사람들은 보다 편하고 안락한 직업현장을 위해서 공부에 오랜 세월을 바친다. 하지만 성경번역 선교사들의 경우는 역설적이다. 피나는 훈련과 공부 기간을 거쳐 이들이 마주하는 현장은 선교지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험난한 곳이다. 아직 종족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곳은 대부분 소수민족 중의 소수민족이고 험한 산골과 정글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번역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전방개척 선교사일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역지는 소형비행기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고, 길이 나있지 않아 배를 이용해 강을 타고 들어가는 곳도 있죠. 그곳에서 우리 사역자들은 현지에서 성경번역 선교사인 동시에 언어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로 활약해요.”


    지금까지의 성경번역 사역은 주로 신약성경 번역에 집중돼왔다. 신약성경을 끝내고 구약성경 번역을 시작하기에는, 성경 자체가 없는 곳이 너무 많아 다른 사역지로 향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일은 신약성경을 가진 현지인들이 자체적으로 구약성경을 번역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지만 쉽지는 않다.


    지금은 7천여 언어가 있지만 향후 20~30년 뒤에는 많은 언어가 사라지고 약 4천여 언어가 남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래서 GBT선교회를 포함한 위클리프국제연대는 4천여 언어로 신구약 성경전서를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 선교사는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을 읽는 그날까지 한국교회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번역하는 사역을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성경을 통해 삶이 변화되고, 사람의 변화를 통해 공동체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선교사들은 언제나 현지 주민들을 위한 섬기는 자로 헌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아직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종족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들을 한국교회가 함께 섬기며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굿뉴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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