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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인 옆에 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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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2-09 | 조회조회수 : 1,3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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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단체 탐방기(4) - 기독교 박해 실상 알리는 ‘오픈도어선교회’



누가 알았을까. 교회조차 맘대로 갈 수 없는 시대가 될 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제 주일이면 예배당으로 향하던 당연한 일상은 과거가 되고 모니터 속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의 모습이 익숙해졌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예배당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예배 전환 조치를 내리자 몇몇 이들은 종교 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모습조차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기독교 박해 국가의 성도들이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매년 전 세계 국가별 기독교 박해 순위를 매긴 ‘월드 와치 리스트’를 발표한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 박해의 실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마음껏 예배드릴 자유도 없이 골방과 지하에서 기도하는 형제들의 눈물을 닦는 오픈도어선교회의 사역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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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20 월드 와치 리스트’. 북한이 19년째 기독교 박해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성경조차 없었던 목회자들에게


오픈도어선교회는 처음부터 박해받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걸었다. 1955년 당시 평신도 사역자 브라더 앤드류가 공산정권 치하에서 성경책조차 가지지 못한 폴란드의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배달한 것이 오픈도어선교회의 시작이었다.


이후 동유럽의 공산정권은 무너졌지만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사역은 계속됐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기독교 박해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1979년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창설되면서 국제기구로 발돋움했고 현재는 70여 개 국가에서 1,300여 명의 사역자가 박해받는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출발에는 지금도 기독교 박해 국가 1위로 꼽히는 북한의 영향이 컸다. 북한사역을 계속해오던 김성태 교수에게 국제오픈도어 측에서 먼저 접촉해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 온 것. 그렇게 1995년 북한의 지하교회를 섬기기 위한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출발했다.


박해 근간은 ‘미움’


오픈도어선교회를 대표하는 사역은 매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를 매긴 ‘월드 와치 리스트’다. 1992년부터 시작된 리스트는 벌써 30년 가까이 이어져오며 기독교 박해 국가를 조명하고 있다. 리스트가 조직적이고 학문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 정규일 목사는 월드 와치 리스트 순위가 매겨지는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박해의 영역은 5가지로 구분합니다. 개인의 영역과 가정의 영역, 지역사회의 영역, 국가의 영역, 교회의 영역이죠. 현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84개 문항을 제시해 해당국가의 기독교 박해 정도를 산출해요. 개인의 영역을 예로 들면 ‘기독교인이 개인적으로 기도하거나 성경을 읽는 것이 얼마나 위험했나’를 묻습니다. 5개 영역에 대한 답변을 점수로 환산한 뒤 폭력의 정도와 조합해 월드 와치 리스트의 순위가 나오게 돼요.”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갖는 것마저 쉽지 않은 이슬람권이나 공산권에서는 현지 기독교인을 만나 조사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철저히 현장 사역자들을 지원하고 현지인들을 세우는 활동을 해온 오픈도어의 사역 역사가 있기에 전 세계 각국의 박해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얼핏 생각하면 21세기를 지나며 현대사회로 올수록 종교를 박해하는 정도는 줄어들리라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현실은 정반대다. 기독교 박해의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정규일 목사의 설명이다.


“2007년에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는 기독교인들은 약 1억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2019년에는 전 세계 기독교인 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2억4천5백만 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고 있어요. 10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한 수치죠. 보통 현대사회로 오면서 글로벌 시대가 될수록 기독교 박해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기독교 박해 양상은 더 심화됐다. 베트남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급된 보급품 배급에 기독교인들이 배제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정 목사는 이러한 박해의 근간에는 자신과 다른 소수자를 향한 미움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박해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핵심은 동일하다고 봅니다. 나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배척이죠.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서로 돕고 배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미움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강해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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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선교회는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실상을 조명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독교 박해지역에 대해 설명하는 정규일 목사.


박해받는 기독인도 형제·자매


오픈도어선교회의 사역은 기독교 박해 실상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해 현장 한가운데서 고통 받는 희생자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것 역시 오픈도어선교회다. 박해를 받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도 하고, 생계를 직접적으로 돕기도 한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지속적으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염소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슬람권에서 특히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는 여성 기독교인들을 위한 지원 사역도 활발하다.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쫓겨난 어린이와 청소년을 건강한 기독교 가정에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역할도 맡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차원에서 기독교인들의 인권과 생계를 보장해달라는 서명을 모아 유엔(UN)에 제출하는가하면 미국 국회에 가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실상에 대해 알리고 처우 개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픈도어선교회가 오로지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만 주목하는 단체는 아니다. 공산권 폴란드에 성경을 전달하면서 시작된 역사처럼, 성경과 기독교 문서를 출판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오픈도어선교회의 주요 사역 중 하나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지난해 전달한 성경과 기독교 문서만도 187만 부에 이른다.


자유로운 종교 활동이 보장된 축복받은 시대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박해받는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또 박해받는 이들을 도우려고 해도 너무 먼 거리에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규일 목사에게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곧바로 기도를 요청했다.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었지만 매년 현장 사역자분들이 한국오픈도어선교회를 방문하셔서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분들이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간절한 기도였어요. 실제적 도움도 물론 필요로 하고 있지만 기도보다 앞서진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교현장은 물론 국내의 어려운 상황 역시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정 목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선교 현장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제 건물을 짓고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으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는 가시적인 선교, 물량주의적 선교는 어렵다고 봅니다. 오픈도어선교회도 비대면 방식으로 박해받는 현장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교회도 박해받는 기독교인이 모두 형제요 자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굿뉴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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