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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실화로 굳게 잠긴 ‘행복의 집’ 살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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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0-09-22 | 조회조회수 : 3,1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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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노숙인 사역 최성원 목사… 보금자리 지원 애타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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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역과 서울역에서 노숙인 무료급식 등을 25년째 운영하며 무연고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행복의 집’이 다시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이에 ‘행복의 집’(사진) 대표 최성원 목사는 정세균 총리 등 각계를 찾아 용산 노숙인 무료급식과 ‘행복의 집’을 지켜주길 호소하고 있다.

    최성원 목사가 운영하는 용산역 사회복지시설 ‘행복의 집’은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8월말까지 건물 인도 강제집행통지 예고를 받은 상태다. 함께 생활하고 있던 무연고 장애인들이 이달이 지나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다. 월세와 전세로 전전하며 72번의 이사에 힘들어도 갈 곳 없는 장애인과 노숙인들을 돌보는 ‘행복의 집’의 사연을 들어 봤다.

    “초대교회는 과부와 고아를 구제하는 일을 위해 교회 내에 담당 사역자를 특별히 두었다(행6:1~6). 25년 동안 복지사업 하면서 내 자신의 안위를 생각했다면 벌써 많은 돈을 챙겼을 것이다. 하지만 용산역과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하는 것이나 무연고 장애인을 돌보는 일은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사역이라 믿는다.”라며 용산 ‘행복의 집’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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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원 목사


    최성원 목사는 올해 75세(1946년 10월생)로 ‘행복의 집’ 운영을 위해 전·월세로 전전하고 있다. 수없이 이사를 다니며 갈 곳 없는 노숙인 돌봄 사역을 사명감을 가지고 힘들고 어려워도 지인들과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꾸준히 운영해 나가고 있다.

    노숙인 돌봄 사역을 하던 중 2018년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기존주택 전세임대금지원’의 기회가 왔다. 하지만 최 목사는 직접 계약할 조건이 안 됐다. 이때 함께 생활하는 전남 영광에서 치매 걸려 친지들조차 포기해 12년간 돌봐 온 박○○(1955년생)씨를 계약자로 세웠다. 서울주택도시공사 6천650만원의 지원과 최 목사가 350만원을 더해 7천만원 전세로 용산 ‘행복의 집’ 단독 건물을 계약했다.

    함께 생활하던 중 최 목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박 씨의 실수로 전기코드에서 불이 발생해 부엌 기둥 1.5m정도 그을리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건물주인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철대문을 잠궈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순식간에 길거리로 쫓겨났다. 그런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최 목사가 계약자가 아니라며 무단점거로 규정하고 강제집행을 예고한 것이다.

    최 목사는 “건물주인이나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입장도 이해한다. 건물주는 건물이 온전하기를 바랄 것이며, 주변에 노숙인이나 장애인들이 출입하면 싫은 마음은 이해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도 계약된 내용만 가지고 집행하려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25년간 장애인과 노숙인 무료급식을 실천하면서 협박, 구타, 내쫓김, 천대 등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다. 나를 걱정하는 가족과 친지들은 왜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가? 라고 반문한다.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무료급식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용산역 무료급식 사역은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라 여기며,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대체된다면 그분이 나를 대신해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나는 그 상황이 최대한 늦어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건물에서 무작정 오래 있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72번의 이사처럼 상황과 조건이 맞아서 잠시 머무르는 것이다. 건물주나 서울주택도시공사도 거시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머무르다 떠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랄뿐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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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들이 용산역 무료급식소 앞에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위해 길게 줄지어 있다.


    ‘행복의 집’은 2002년 문을 연 민간 복지시설로, 정부에 신고해 일부 관리감독은 받고 있지만 별도의 보조금이나 운영비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곳 장애인은 총 10명. 주로 노숙인 등 갈 곳 없는 장애인이다. 김모 군(17)도 보육원에서 자란 뒤 거리를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용산역에서 최 목사를 만나 이곳으로 왔다. 치매를 앓는 박○○ 씨도 시장을 전전하다 행복의 집에 왔다. 최 목사 부부는 자신들의 기초연금과 일부 장애인에게 나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후원금 등으로 ‘행복의 집’을 유지해왔다. 이마저도 넉넉지 않아 매일같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가서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팔다 남은 채소를 공급받고 있다.

    최성원 목사는 25년째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용산역에서 처음 시작해서 서울역에서도 무료급식 사역을 오랜기간 해오다가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 특히 재정적인 이유로 용산역에서 이 사역을 하고 있다.

    최성원 목사의 노숙인 사역은 기존의 방식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노숙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집단체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노숙인은 한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 많다. 사업이 망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나온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기에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경우가 많기에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으면 결국 트러블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 고시원이나 혹은 쪽방이라도 개인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라고 사역의 방향을 제시한다.

    최 목사는 서울시 종로구 교북동에 사재 3천만원을 들여 건물을 얻어 노숙인 등에게 쉼터로 제공했고, 용산 행복의 집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거지를 마련한 것인데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어려움은 가정에서도 만만치 않다. 항상 부인과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노숙인 무료급식과 무연고 장애인 돌봄사역은 언제나 넉넉하지 못하다. 우선 이들의 먹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가족에게는 제대로 된 집, 개인 공간 없이 항상 남모르는 사람을 위해 희생의 삶을 강요한 것 같아서다. 오죽하면 다 큰 아들이 삶을 포기하려고 양화대교에서 극단적인 행동까지 할 정도로 가정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라 믿고, 하늘나라의 상급을 생각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기쁘게 감당해 나갈 것이다.”라고 가족에게 미안함을 말한다.

    최 목사의 노숙인 사역은 국가나 복지시설이 돕는다 해도 정작 그 대상이 홀로서려는 의지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급식은 수단 가운데 하나이고 자활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함께 지내며 무슨 일이든 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일할 의사가 있으면 돈을 줘서라도 일을 내보내고 있다.

    “지금껏 자활한 사람이 400여명인데 노숙인이 자활해서 스스로 잘 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쁘고 즐겁다. 오토바이를 사서 택배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파트 경비를 하는 등 많은 사람이 자활에 성공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모든 부분이 멈춰선 상황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많아 한국교회와 정부의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일보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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