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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성서 묵상집 “말씀 그리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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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에큐메니안| 작성일2020-09-29 | 조회조회수 : 1,7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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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디아코니아가 번역 출판한 개신교 최고의 성서 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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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로중 “말씀 그리고 하루”가 열세 번째로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 디아코니아 제공


    1731년부터 매년 한해도 빠짐없이 출간된 자타가 공인하는 개신교 최고의 성경 묵상집인 헤른후트 로중이 291년째 세상에 나왔다. 한국어로는 “말씀 그리고 하루”라는 서명으로 2009년부터 13년째 번역 출간되었다. 이 묵상집은 헤른후트 형제단에서 매년 6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여개국의 200만 여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동시에 읽는 기도서이다.

    헤른후트 형제단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독일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신앙 공동체이자, 생활 공동체 그리고 경제 공동체였던 초대교회 공동체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친첸도르프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난민으로 정처없이 유리하던 모라비아 형제단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체코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하다가 1415년에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였는데,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에 정착하도록 하여 그곳을 “헤른후트(주님이 보호하시는 곳)”라 칭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하루를 위한 “로중”으로 성경구절을 매일 나누는 실천은 친첸도르프와 헤른후트 형제단 회중 모임의 삶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첸도르프는 보통 저녁에 경건회를 열었는데 1728년 5월 3일 예배에서 사람들에게 다음날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짧은 성경구절을 읽었다. 그것은 군대에서의 “암호(watchword)”와도 같은 것이었는데, 공동체원들 서로가 그리스도께 속해있음을 확인하는 모토였다.

    공동체가 성장하면서 모든 회원이 저녁 예배에 참석하기가 어려워지자, 누군가가 아침에 각 가정에 그날의 말씀을 전달하도록 지명되었다. 헤른후트 ‘로중’의 첫 번째 인쇄본은 한 해 동안 매일 읽을 수 있도록 1731년에 출판되었다. 로중은 아마도 공동체와의 교제를 갈망했던 다른 지역에 살고있는 헤른후트 형제단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었다.

    친첸도르프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적절한 성경 구절 묶음에서 ‘로중’을 편집했다. 그는 또한 “교리적 본문”으로 알려진 두 번째 책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친첸도르프의 사후에는 위원회가 로중의 편집을 계속했다. 최종적으로 모든 로중 말씀은 미리 선택된 구약성구들에서 제비뽑기로 로중의 구약 성서 구절이 결정되는 것으로 정해진 반면에 교리적 본문은 신약에서 선택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19세기 말경에 와서야 구약성서 구절과 의미의 적합성을 기초로 신약성서 구절을 선택하는 것이 관례화되었고, 초창기부터 찬송가 가사 혹은 기도문이 성경구절에 추가되었다.

    291년 전,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친첸도르프가 이 말씀 묵상운동인 로중운동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600년 전 얀 후쓰의 추종자들인 신앙 난민 모라비아 형제단과의 조우와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이들과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영적인 슬로건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제비를 뽑는 것은 신비주의적인 면도 있지만, 당시엔 이러한 전통이 보편적이었다. 특히 이들은 깊은 기도 후에 선택된 말씀은 직접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친첸도르프는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확신 아래 로중운동을 전개했다. 구약성서의 말씀은 그런 과정을 거쳐 선택되어졌다. 이러한 구약성서 구절인 로중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신약성서 말씀인데, 이는 헤른후트 자매 형제들이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채택된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구약성서 한 절의 로중을 해석하면서 여러 주석서나 해석 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신약성서 한 구절을 통해 묵상하면서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성경 묵상은 조용히, 하지만 아주 강력한 영성의 불길로 이끄는 것으로 회자된다. 매일 로중을 묵상하며 말씀 나누기를 하고 기도문으로 기도를 하고 찬송을 부르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친첸도르프에 의하면, 찬양은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의 표현이자 응답이다.

    주일날 세 개의 설교 본문 말씀은 매 주일 독일교회의 설교단에서 동시에 선택되는 말씀이다. 이 세 개의 본문 말씀은 깊은 석의 과정을 통해 선택되어진 것이다. 강단의 말씀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다. 주일 설교 본문 말씀도 로중처럼 한 주간에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국어 로중을 열세 번째 출간하면서 한국 디아코니아 홍주민 대표는 출판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처음에 로중을 한국어로 번역 소개하면서 역자에게 하나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 로중을 통해 “행동하는 말씀”인 ‘디아코니아’가 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의 교회로 돌아가고 성서로 돌아가고자 한 헤른후트 형제단운동은 개신교 최고의 창조적 디아코니아 공동체의 산실입니다. 말씀에 깊이 들어가 우리를 움직이시는 디아코노스(섬기는 이)로 오셨던 주님을 따라갑시다. 디아코니아는 신앙으로 자신을 유보하지 않고 진실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로 ‘말씀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이 땅에 신앙을 통한 사랑, 디아코니아가 조용히, 사랑하면서, 섬기면서 퍼져나가길 기도드립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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