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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대표 신약학자가 신약에서 그려낸 예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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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1-09 | 조회조회수 : 11,7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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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제임스 던 지음/박규태 옮김/비아토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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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대를 풍미한 신약학자, ‘바울의 새 관점’ 주창자로 이름을 날린 영국 더럼대학교 교수…. 지난 6월 81세로 별세한 제임스 던(1939~2020) 박사 이야기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소박한 책을 썼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비아토르)다.


    책은 평생 신약학 연구에 전념한, 아니 신약성경 자체를 연구한 노학자의 큰 그림이다. 신약성경 각 권이 예수를 어떻게 묘사하며 핵심사상이 무엇인지를 조곤조곤 설명한다.


    먼저 저자는 예수가 자신에 관해 뭐라고 말했는지를 설명한다. 책의 첫 장 ‘예수가 말하는 예수’다. “나는 사랑의 계명을 너희에게 준다” “나는 가난한 자를 우선시한다” “나는 이방인에게 열린 모습을 보인다” “내 주위에는 여자도 많이 있었다” “나는 어린이에게 열려 있다” 등이다.


    예수는 자신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저자에 따르면 예수는 세례를 받을 때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며, 늘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식이 있었다.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의식했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자기가 인자임을 의식했다.


    공관복음이 말하는 예수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저자는 메시아 은닉 사상과 수난 설화를 중심으로 한 마가복음의 구조에 관해 설명한다. 마태복음에 관해선 모세오경처럼 다섯 단락으로 구성된 점,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인 점 등을 알려준다. 누가복음의 예수 항목에선 몇 가지 특징을 부각한다. 성령으로 기름 부음 받은 사실과 죄인을 향한 사명, 이방인을 위한 좋은 소식과 자주 기도함, 부의 위험성과 가난한 이를 위한 관심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는 어떨까. 저자는 바울신학의 핵심을 전하면서 바울신학의 새 관점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바울서신의 숫자에 대해 학계에선 말이 많지만, 저자는 ‘후기의 바울’이란 용어를 쓰면서 바울의 13편 서신서를 자유롭게 인용한다. 그가 언급한 바울서신 주요 주제는 ‘복음’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그리스도를 본받음’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 됨” 등이다. 이와 함께 바울신학의 주요 주제인 ‘이미와 아직’ 구도를 놓치지 않는다.


    저자의 마지막 작품은 평신도를 위해 쉽게 저술됐다.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평생의 학문적 내공이 책에 농익어 저며 들어갔다. 무엇보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를 마지막 주제로 잡았다는 게 감동적이다.


    신학자 칼 바르트가 미국에 순회강연 갔을 때 일화가 있다. 그가 시카고대에서 강연을 마치자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신학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바르트는 노래를 불렀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불쌍한 중생에게 길을 가르치고 배고픈 자를 먹이며 사회적 약자를 긍휼히 여긴 분, 병약한 자를 치유하고 종교 권력자에게 질시를 받으며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간 분, 하나님이 부활시켜 영생의 나라에 왕으로 즉위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신앙의 대상이다. 그 예수에 관한 책이 성경이다. 제임스 던 박사님, 영면하소서. 부활의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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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준 목사(전 백석대 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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