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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 K팝 입문서 출간한 법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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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워싱턴 중앙일보| 작성일2021-01-21 | 조회조회수 : 4,4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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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본명 박지민)이 발표한 ‘크리스마스 러브’라는 자작곡 중 ‘소복소복’이라는 한국어 고유의 표현이 해외 팬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발음도, 뜻도 모두 사랑스러운데 오직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단어라며 때아닌 한국어 앓이를 몰고 왔다. 한국인들이 흔하게 쓰는 다양한 의태어는 번역하기가 어렵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치 이런 일련의 한국적 정서에 대한 목마름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영문으로 된 K팝 입문서를 대중의 입장에서 출판한 법학도가 있다.


    조용하게 해외 K팝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한국 대중문화를 포괄적으로 담아냈다’, ‘한국과 그 대중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호평을 얻고 있는 ‘K-팝: 오디세이(New Degree Press, 2020)’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책을 쓰게 된 동기

    한국 팝 음악과 댄스 등 대중 예술을 사랑하는 1.5세로서 해외로 진출한 ‘K팝’이 단순한 팬덤을 넘어 하나의 장르, 사업, 문화로서 제대로 이해받고 대접받는 것을 보고 싶었다.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이 아시아, 미국,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에 비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은 많지 않다. 그나마 발표된 저술이나 보고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것들이 많아 독자들이 수월하게 읽고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출판을 구상하게 됐다.

    일반 대중에게 한국과 세계, 동양과 서양 문화, 다양한 정서와 하나로 통하는 메세지 등을 잇는 다리(Bridge)를 제공함으로써 K팝이 좀 더 탄탄하게 뻗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K팝

    생각하고 느낀 점, 또는 경험을 통한 이야기만으로는 에세이집이 되기 때문에 전문적, 객관적인 의견을 담고자 자료수집에 많은 공을 들였다.

    K팝이 대단한 파급력을 가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작용하는 측면에 대해서는 조지 메이슨 대학의 이규탁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실제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로는 신혁 프로듀서나 피터 천 프로듀서, 아티스트로는 헨리(본명 헨리 라우)와 연이 닿아 인터뷰했다.


    책 뒷부분의 팬덤에 대한 부분을 위해서는 방탄소년단의 독특한 팬 그룹인 ‘아미(Army)’로 활동하는 멤버를 섭외했고, 실제로 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료 수집/이해 과정에서 도움을 준 분들도 출판을 반겼다. 1년 남짓한 출판 과정에서 타이밍이 적절했던 순간이 많았다.


    ▷기우석의 본업은 법학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Univ. Penn)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데, 버지니아 본가에 머무르며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다.

    법대는 1학년 때가 가장 힘들고 2학년 때 조금 여유가 있다. 팬데믹이 초래한 비대면/온라인화 현상도 출판에 도전하고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8살에 미국에 와서 동떨어진 문화 때문에 겪은 어려움, 중학생 때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받은 위로, 고등학생 때 다시 한국에 나가게 되면서 더욱 두터워진 대중 예술에 대한 사랑, UC버클리 대학에서 법학/사회학을 전공한 후 유펜 로스쿨에 진학한 지금까지 삶의 전반에 걸쳐 K팝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쿨 지원하면서 쓴 에세이의 주제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한류,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한 때의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더 높이, 더 멀리, 더 넓게 문화적 대세가 되기 위해선 많은 부분들이 함께 갖춰져야 하고, 법률적인 지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언어적인 측면을 넘어 양쪽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는 법조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조율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미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책이 그 초석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

    책 제목을 오디세이로 정한 것도 한국의 대중문화가 걷고 있는 길이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웅장한 귀환 모험담과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K팝과 컬쳐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서사시가 되길 기대한다.


    * K-Pop: The Odyssey는 현재 amazon.com에서 페이퍼백 또는 디지털 에디션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하드커버와 오디오북 발간도 준비 중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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